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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풍 west wind Dec 25. 2024

마숑의 침실

무찌마숑_추억섬의 비밀

피터, 놀라서 타이거를 바라본다.


피터         ....... 타이거?  

                말을....???


무표정한 모습으로 피터를 노려보는 타이거.


피터         설마..... 네가 말한 거니?

                 타이거?


피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피터         (어색한 웃음) .... 하하하.

                 그렇지? 고양이가 말을 하다니?!

                 말도 안 되잖아.

                 내가 꿈을 꾸나 봐! 그치, 타이거!

타이거      님!!!!

피터          ..... 응?


놀란 눈으로 타이거를 쳐다보는 피터.


타이거      타이거님이라고!  

                 이 망할 자식아!


타이거, 거칠게 피터에게 대든다.

그런 타이거를 피하기 바쁜 피터.

여러 번 반복되는 빠른 타이거의 공격은 장난스럽다!


피터         으아악~~! 타이거! 잠시만! 잠시만!

                 아파! 아파!

타이거      아프라고 하는 거다!  

                 이 자식아!

피터         물지 마!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님이라고 몇 번을 말해!

피터         할퀴지 마! 타이거님!

타이거      이게 어디서 명령을!

피터         으아악! 명령 아냐!  

                 부탁! 부탁! 부탁합니다! 타이거님! 제발!

타이거      싫어! 싫다고!!

피터         아악! 타이거! 타이거님!

                 제발! 제발!!!!!!

........

.....

..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숨을 헐떡이는 피터.

그런 피터를 여유로운 태도로 노려보는 타이거.

흡사, 사투를 벌인 것처럼 대치하고 있다.


타이거      (한심하단 표정으로) 뭘 헐떡거려!

                 시간 없어! 곧 다시 올 거야!

피터         (숨이 차서) .... 누가... 온... 다는... 거야?


타이거, 다시 피터를 노려본다.


피터         (겁먹어서) 누가, 온다는 겁니까? 타이거....님!


타이거, 시체가 된 군인들 중 한 명의 목덜미를 발톱으로 가리킨다.

피로 범벅된 가운데 검은색 이구아나 문신이 드러난다.


타이거      검은 이구아나!

                 아르 공화국의 정예 중의 최정예.

                 침입, 암살에 특화된, 어둠 속의 군대!

피터         ... 그런 사람들이... 왜?

타이거      설명할 시간 없어!

                 얼른 마리나 옮겨!

피터         아! 마리!


피터, 마리를 흔들어서 깨운다.


피터         마리?! 마리! 정신 차려 봐요. 네?

마리         (그제야 깨어나며) 피터?

                 이상한 꿈을 꿨어요.

                꿈에서 군인들이 집 안을 엉망으로....


마리, 피 흘린 시체 상태의 군인들을 확인하고 말문이 막힌다.   


마리         .... 꿈에서 아직 덜 깼나 봐요.


다시 눈을 감는 마리.


피터          저..... 마리.  


피터, 마리를 흔들어 깨운다.

시체처럼 아랑곳하지 않는 마리.


피터         .... 마리?

마리         (눈을 감은 상태로) 피터, 저 꿈꾸는 중이에요.

                 아주 지독한 악몽. 그러니, 깨우지 마세요!

타이거      (한숨 쉬며) 얼른 일어나, 마리!

마리         (눈을 감은 상태로) 나한테 명령하지 마요. 피터!

                 아! 정말 지독한 악몽이에요.

                 마숑이 사라지질 않나, 군인들이 쳐들어오질 않나.

                 게다가 피범벅이 된 시체라니...

                 얼른, 깨어나야겠어요.

                 이런 지독한 악몽은...

타이거      꿈이 아냐, 마리!  

                 얼른 떠나야 해!


마리, 눈을 떠 타이거를 바라본다.


타이거      떠나야 해! 마리.

                 보스의 명령, 기억하지?!

마리         어머?! 타이거가 말을 하네?

                 정말 신기한 꿈이야. 호호호


갑자기 미친 듯이 신나게 웃는 마리!


타이거      (길게 한숨 내쉬며) 마리. 꿈이 아냐!

마리         호호호!  

                 이게 꿈이 아니라면 뭐가 꿈이니, 타이거?

피터         저... 마리....


피터, 마리가 걱정되어 타이거를 바라본다.


타이거      좋아! 자세한 설명을 해 주지!

                 잘 들어! 마리!

                 사실 나는....  

마리         까~~~아악!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타이거의 뒤쪽을 노려보는 마리.

경계의 눈빛으로 뒤돌아서는 타이거.


마리가 가리키는 손가락 끝에,

커다란 바퀴벌레가 벽에 붙어 있다.


타이거      (기운 빠진 모습으로 돌아서서) ... 마리

                .... 지금 바퀴벌레가 문제가 아니라....

마리         (겁에 질려) 카아악!  

                 타이거! 잡아! 얼른!


타이거,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마리가 가리키는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돌진한다.


타이거      키아앙~!


타이거와 바퀴벌레의 생사를 건 추격전!


바퀴벌레, 마침내 마숑의 침실로 도망간다.


바퀴벌레를 잡기 위한 타이거의 발톱 공격으로 인해  

마숑의 침실 벽지가 점차 너덜너덜해진다.


결국, 바퀴벌레를 잡는 데 성공하는 타이거.


타이거      (의기양양하게) 냐아옹~~!!!  

                  .... 이 아니고,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야! 제길...


자괴감으로 풀이 죽는 타이거.

그 순간, 너덜너덜해진 마숑의 침실 벽지가 와르르 떨어진다.


벽지 뒤에 감춰진 세계전도가 드러난다.

무언가를 찾고 있었음이 역력한 빽빽한 메모와 함께,

지도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메모장들.


놀라서 바라보는 타이거.


타이거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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