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서판다 샘(SAM-343)
무찌마숑_추억섬의 비밀
레서 판다 시절이었던 샘의 회상
대나무 숲이 무성한 가파른 산비탈.
새끼 레서 판다(샘) 한 마리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어미를 찾고 있는 중.
어디에도 어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소리 “빠직-”
흠칫 놀라 재빨리 대나무 숲 사이로 숨는 새끼 레서 판다(샘).
어미 레서 판다가 죽은 담비를 입에 물고 다가온다.
안도하며 다가가는 새끼 레서 판다(샘).
새끼 레서 판다가 죽은 담비를 뜯어먹는 동안 자신의 혀를 이용해 새끼 레서 판다의 털을 골라주는 어미.
배불리 먹은 새끼 레서 판다가 어미의 품에서 한껏 어리광 부린다.
.....
....
잠에서 눈을 뜬 새끼 레서 판다. 어미가 보이질 않는다.
슬며시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펴보지만, 기묘한 정적만이 감돈다.
나뭇잎 부서지는 소리
“빠직-”
놀란 눈으로 소리가 난 곳을 향해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새끼 레서 판다(샘).
현실
무한의 시계탑이 있는 분수대 거리.
무한의 시계탑 상층부의 모습이 드러난다.
나뭇잎 부서지는 소리
“빠직-”
날카롭게 고개를 돌리며 경계의 태세로 일어서는 현실의 샘.
품에 하트를 안고 서 있는 무찌.
무찌의 발밑에 밟혀서 바스러진 나뭇잎이 있다.
초침소리 째깍...... 째깍....... 째깍.......
샘, 복잡한 표정으로 무찌를 바라본다.
고개를 돌리며 몸을 피하려는 샘.
무찌 가지 마!
제발! 가지 마!
방해하지 않을게!
그냥, 여기 이렇게 있을게!
샘, 고개를 돌려 무찌를 바라본다.
무찌, 풀이 죽은 모습으로 아련하게 서 있다.
무찌 아무도 없어.
여기엔.... 살아있는 건,
너와 나뿐이야!
하트, 무찌의 품에서 벗어나 폴짝폴짝 뛴다.
무찌를 위로하듯.
하트 #^%$#$%&^&....
무찌 그리고 하트...
그 외엔 아무도 없어.
외로운 눈으로 샘을 바라보는 무찌.
무찌 왜 아무도 없을까?
왜.... 없지?
샘, 말없이 돌아서서 분수대에 주저앉는다.
초침소리 째깍...... 째깍....... 째깍.......
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무찌의 외로운 눈빛.
무찌 살아있는 건,
...... 우리뿐이야.
초침소리 째깍...... 째깍....... 째깍.......
무찌 우리 외엔.......
초침소리 째깍...... 째깍....... 째깍.......
무찌 ... 아무도 없어.
레서 판다 시절이었던 샘의 회상
거칠게 팽개쳐지는 철장 케이지 2개.
“철커덩-”
그 안에 따로 갇혀 있는 어미와 어린 샘.
샘이 걱정되어 “끼잉-” 거리며 철장 케이지에서 벗어나려 하는, 어미 레서 판다.
“덜컹, 덜컹”
“크르릉~~~” “카~악”
하지만 역부족이다.
어미가 갇혀 있는 철장 케이지를 향해,
울음을 토하는 새끼 레서 판다(샘).
“끼잉~ 끼~잉” “끄~~으”
젊은 마숑, 짜증 어린 표정으로 책상에서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그녀는 17세의 소녀이며, 흰색 가운을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
젊은 마숑 이번엔 또 뭐야?
조수 잘 모르겠어요.
갖고 가라 그러던데요.
젊은 마숑, 철장 케이지에 담긴 어미와 새끼 레서 판다(샘)를 슬쩍 바라본다.
젊은 마숑 주변에 있는 동물들 씨를 다 말린 셈이군.
조수 섬에서 살아있는 건,
이것들이 마지막이래요.
젊은 마숑 ..... 거기 두고 가!
조수 네!
어미가 갇혀 있는 철장 케이지를 향해,
여전히 울음을 토하는 새끼 레서 판다(샘).
“끼잉~ 끼~잉” “끄~~으”
새끼 레서 판다(샘)의 울음소리에 거칠게 반응하는 어미 레서 판다.
“덜컹, 덜컹”
철장 케이지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어미 레서 판다의 분노의 울음소리.
“크르릉~~~” “카~악”
젊은 마숑, 어미가 갇혀 있는 철장 케이지를 향해 슬리퍼를 질질 끌며 다가간다.
젊은 마숑 네가 엄마다.
뭐 이런 거니?
젊은 마숑이 다가가자,
더욱 거칠게 철장 케이지에서 벗어나려는 어미 레서 판다.
“크르릉~~~” “카~악”
“덜컹, 덜컹”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젊은 마숑.
젊은 마숑 좀 잘하지 그랬어?!
.... 잡히기 전에 죽이거나,
아님 죽었으면....
그게 더 현명했을 텐데....
내 말을 알아듣긴 힘들겠지.
무표정한 모습으로 실험실을 향해 외치는 젊은 마숑.
젊은 마숑 실험 넘버 SAM-342. SAM-343.
실험개체는 레서 판다 2마리.
성숙체와 미성숙체.
실험을, 계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