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집이 무너졌다....
(여기서 집은 진짜 집은 아니에요. 비유적 표현! 느낌 알죠?^^)
내가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던 삶이 깨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잠들기 전,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노트 한편에 적어놨다.
그냥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거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마지막 포옹이 나에겐 너무나도 잔인했다.
나에게... 그리고 내 운명에... 너무 화가 났다.
모든 게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망친 건 또 나라고... 역시 나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거기 있다간 내가 너무나도 미워질 것 같아서 도망쳤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두 개를 들었다. 한 500번 정도? 허허..
하나는 "김철수 씨 이야기", 다른 하나는 "Here with me"
그냥 이 노래들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좀 편안해진다. 가사 때문일 수도 있고, 멜로디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특히 깊은 울림을 느끼는 부분이다..
나에게 비극은 항상 예상하지 못할 때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내 사랑은 언제나 재앙이 된다는 것...
이 노래는 그냥 멜로디 자체도 너무 좋고...
특히 이 부분 가사가 좋다.
내가 원하는 삶이기도 하니깐..
집이 무너진 지 이틀 째.. 언제쯤 집이 무너졌다는 게 제대로 실감 나고, 뒤늦게 엄청난 아픔이 찾아오는 건 아닌지...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일단 무너진 집을 다시 고쳐야지. 잠은 자야 되니깐.
지금까지 참 바쁘게도 살았다. 이제는 조금 쉬고 싶다...
"마이크로 리추얼"에서 요즘 사람들은 잘 일하고, 정말 효율적으로 삶을 살지만, 우리는 "잘 쉬는 법"을 까먹었다고, 아니 배운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맞는 것 같다.. 조급함에, 불안함에 앞만 보고 달렸지. 정말 제대로 쉬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여기서 쉬는 건 단순히 뭐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이런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쉬게 하는 것 말이다.
바쁘게 이것저것 다 건드려 보고,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
작품도 연재해 보고, 책도 많이 읽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도 보고, 인스타그램도 키워보고, 스레드도 도전해 보고.. 다양하다. 물론 뭐.. 실질적으로 대박을 치거나 성공한 건 없지. 그래도 나쁘지 않다. 나는 아직 어리니깐
무언가를 너무 많이 하는 건, 오히려 본질에서 벗어나고
어느 순간 눈을 떠보면, '내가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방향을 잃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단순해져야 한다. 특히 이런 시기에는.
다시 집을 짓기 위해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단순한 루틴은 뭐가 있을까...
일단 일기를 쓰고 싶다. 난 생각보다 잘 까먹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깐,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게 아쉽다. 그래서 생각이 온전할 때, 오늘 내가 했던 것들,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도 보일 테니깐..
인스타에는 이것저것 콘텐츠를 생각해 보긴 했는데... 일단은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심리학 용어 정리를 계속 진행해야겠다. 뭐.. 이게 엄청 중요하다고 할 순 없지만, 나는 사람을 공부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데, 조금 맛보기로 내가 공부하는 걸 게시물로 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스레드는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냥 쓰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쓰는 용도로 생각해야겠다. 자꾸 스레드로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좋은 글로 인정받으려고 하니깐 너무 의식해서 글을 쓰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브런치... 생각하고 있는 작품들이 조금 있긴 한데, 그건 매일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좀 기록해 놓고 나중에 작품으로 만들고 싶고, 지금 당장은 그냥 오늘처럼 이렇게 글을 쓰고 싶을 때 끄적끄적 적어서 올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