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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획된 우연 Oct 04. 2022

참는다라는 것

일기록

왜 인간은 어떤 감정의 큰 소용돌이를 겪고 나면.. 꼭 누군가와 함께 이 파동을 나누고 싶어 할까?


오늘도 아무나 붙잡고 나 그런 일이 있었다며 나의 충격과 우울을 함께 나누어 희석시키자 하고 싶은 마음을 겨우 꾹꾹 눌러 참았다. 이 파장이 잠잠해지기까지 평균적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과학적인 이론이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조금만 참으면 된다. 조금만 아주 그 잠시만 잘 견뎌내면 굳이 애꿎은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하며 남 얘기 옮기지 않아도 되고, 굳이 애먼 사람을 시궁창으로 밀어 넣어 세상에 없을 대역 죄인으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나도 가끔 그러지 않나?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툴툴대게 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를 당사자가 안다면 너무 연결이 안 되어 황당할 만한 그런 이유. 그게 왜 내 잘못인데? 라고 말할 만한 그런 이유. 이해해 보자.


나도 언젠가 기억도 못 할 누군가에게 무례를 범했을지 모른다. 아마 내가 그 사람의 숨기고 싶은 금단의 어떤 지점을 건드렸겠거니.. 그걸 무심히 털어버릴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자기 최면을 거는 거다. 솔직히 첨에는 사이코패스에게 잘못 걸렸구나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참자. 오늘도 참자. 이유가 있었겠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하고 반성이란 걸 하겠지.

인간이면.


아니 수십 명이랑 잘 지내다 1명 삐끗했다고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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