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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곰아제 Oct 18. 2022

알림과 알람이 없어지니  

우리도 그녀들처럼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했던 것 같아.

'배우는 곳'이라는 핑계로 나가지 못 하던 오픈채팅방들에서

매일 300개가 넘는 카톡이 와 있었어.


화재가 났던 주말에는 카톡수 '0'

내가 필요해서 오는 연락이 아니고 상대들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곳이기에

사실 없어도 되는 대화들이 였던거야.

네 말대로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울 일인가?

우리 카톡 없던 세상에서도 살았는데 말야.


거래처 손님과 상담을 하려고 앉으면

대화 중에도 핸드폰을 보면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물런 나도 그런 적있었어.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연락은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였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정리해도 되는 일들이였는데

'알림'이 울리면 안 보면 안될 것 같은 느낌에 자꾸 손이가더라.


그래서 상대와 이야기를 할때면 핸드폰은 뒤집어두고 워치도 빼고 대화를 해.

방해받지 않고 상대에게 집중하겠다는 의미로말야.


그런 노력을 하지않아도 되는 조용한 주말이였어.

물런, 딸아이는 난리가 났지만 말야.


어쩌면 우리가 나이 들어서 그런가? 하는 슬픈 생각이 들기도하네.


주말에 네가 출근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대중교통과 도보로 시간을 확인하고

돌아갔다는 말에 '대단하다' 싶었어.

나는 그냥 한번 경험해볼꺼야. 월요일 아침에 가봐야지 하면서..

근데 '시간을 내서 한번 해본다'는 것이 뭔가 진심인것 같았어.

진심으로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구나. (그럼 바인더를 다시 써보자~)


난 주말에 바인더를 정리하면서 다음주 (그러니까 이번주)를 준비했어.

늘 같은 일상이기에 주말만은 특별하길 바라지만, 늘 반복의 연속이야.

문득 내가 이걸 이렇게 열심히 쓰는 이유가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인데

시간을 내서 시간을 쓰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결심했지.

바인더는 간단히, 나머지 시간에는 딱! 필요한 것만.

정말 필요한 것을 하기위해서 시간을 기록해야지 .

기록을 위해서 시간을 낼 필요는 없잖아. (내가 이러고 있었지)


이번주는 독서를 많이 해볼 생각이야.

서평도 몇개 있고, 이번에 대여해온 책이 좀 어려워서

며칠째 같은 자리인게 너무 스트레스거든.

집중해서 읽어보고 그래도 제자리면 이책은 바이~하는 걸로.


알람과 알림이 없어지니 나에게 좀 더 집중하는 울림이 있더라.

얼마나 불필요한 것에 힘을 쏟고있었는지 말야.


너도 두 다리로 경험한 걷기가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봤다기 보다

니가 해보고 싶어서 똥을 걸러냈다고 생각해.

시행착오가 가장 멋진 경험이지.


나도 이번주는 이래저래 시행착오 많이 해보는 한주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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