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 '인턴'이 스타트업에게 건네는 8가지 교훈

성장의 속도에 길을 잃은 당신에게, 당신의 '벤'은 누구입니까?

by 김성현

혹시 회사가 너무 빠르게 성장해서, 정작 자신은 길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 없으신가요? 수많은 직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문제들 속에서, '내가 처음 왜 이 일을 시작했더라?'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본 적은 없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성공의 문턱에서 오히려 방향을 잃고 헤매는 창업가들, 리더들, 팀원들을 종종 뵙게 됩니다. 열정과 속도에 취해 앞만 보고 달려가다 번아웃을 겪거나, 조직의 규모는 커졌지만 초심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성장의 역설'에 빠지기도 합니다. 마치 잘 닦인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는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안갯속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일 겁니다.


영화 <인턴>은 바로 그런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교훈을 선물하는, 한 편의 깊이 있는 경영서적과 같습니다. 단순히 세대 간의 우정을 그린 따뜻한 코미디를 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빛과 그림자, 젊은 CEO의 성장통, 그리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본질적인 가치들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영화의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8가지 교훈을 상세히 풀어보고자 합니다.


영화 줄거리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거대 조직으로 성장시킨 온라인 패션 쇼핑몰 '어바웃 더 핏'. 그 중심에는 30세의 젊은 CEO '줄스 오스틴'이 있습니다.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의 아이콘이지만, 실상은 수많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업무량에 짓눌려 있습니다. 고객 서비스 전화까지 직접 받고, 포장 디자인 하나까지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의 완벽주의는 회사를 성장시킨 동력이었지만, 동시에 그녀 자신을 소진시키는 족쇄이기도 합니다.


한편, 40년 넘게 전화번호부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다 은퇴한 70세의 '벤 휘태커'가 있습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여행, 요리, 중국어 공부 등 모든 것을 시도해 봤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쓸모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립니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어바웃 더 핏'의 시니어 인턴 채용 공고를 보게 되고, 그의 인생에 새로운 모험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젊음과 속도가 미덕인 스타트업에서 벤의 존재는 처음부터 삐걱거립니다. 줄스는 그를 '노인 돌봄 프로젝트' 정도로 여기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색해하고, 벤 역시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듯한 분위기와 최신 기술 앞에서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벤은 좌절하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묵묵히 찾아 나섭니다. 어지러운 책상을 정리하고, 동료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시선과 지혜로 얼어붙었던 사무실의 공기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합니다. 그의 이런 조용한 행동들이 점차 줄스를 포함한 모든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환점이 됩니다.


스타트업 위한 8가지 교훈

(1) '경험의 가치'를 존중하세요: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벤이 처음 회사에 합류했을 때, 그는 혼자만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시간대에서 온 사람처럼 보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캐주얼한 복장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무실에서, 그는 매일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클래식한 서류 가방을 듭니다. 페이스북도 겨우 만들고, 최신 IT 용어는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줄스는 이런 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그를 방치하다시피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나이 많은 좋은 분' 정도로 여겨졌을 뿐입니다.


우리는 종종 '젊음'과 '혁신', '속도'를 숭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젊은 창업가의 에너지를 높이 평가하고, 채용 시장에서는 최신 기술 스택에 능한 인재를 선호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연륜은 '올드한 것', '느린 것'으로 치부되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곤 합니다.


하지만 벤은 보여줍니다. 진정한 경험의 가치는 코딩 능력이나 마케팅 용어를 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에 있다는 것을요. 그는 회사 내에 복잡하게 얽힌 문제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수많은 비즈니스와 인간관계를 겪으며 체득한 경험으로 문제의 핵심을 짚어냅니다. 줄스가 VC들의 압박에 못 이겨 전문 CEO를 영입해야 할지 고민하며 흔들릴 때, 그녀가 처음 가졌던 비전과 열정을 다시금 일깨워준 것도 바로 벤이었습니다. 속도에만 매몰되어 방향을 잃을 뻔한 젊은 선장에게, 경험 많은 항해사가 등대가 되어준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를 어색해하던 젊은 직원들은 점차 그의 안정감과 지혜에 매료됩니다. 이후 그의 자리에는 업무 고민부터 연애 상담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동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벤은 혼란스러운 스타트업의 '문화적 앵커(Cultural Anchor)'이자 '정서적 구심점'이 되어, 조직 전체에 안정감과 깊이를 더하는 존재가 됩니다.

[Coach's Tip] 혹시 당신의 팀이 해결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주, 당신보다 10년 이상 경험이 많은 업계 선배에게 식사를 제안하고 '요즘 가장 큰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길을 그들은 이미 걸어왔거나, 그 길의 지도를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2) 리더의 취약성은 약점이 아닌 신뢰의 시작입니다.

영화 속에서 줄스는 그야말로 '슈퍼우먼'입니다. 고객 서비스 전화까지 직접 받으며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투자자들 앞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직원들에게는 언제나 확신에 찬 리더로 보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결국 사람입니다. 사업의 미래, 투자자들의 압박, 그리고 삐걱거리는 가정사까지, 그녀는 모든 짐을 홀로 짊어지려 애씁니다.


이 영화의 전환점이 되는 장면은 샌프란시스코 출장 중 호텔 방에서 줄스가 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는 부분입니다. 완벽해 보였던 CEO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치고 불안에 떠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벤은 어떤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 줍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의 관계는 단순한 상사와 인턴을 넘어,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극적인 전환을 맞이합니다. 줄스는 자신의 짐을 나눌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해 엄청난 정서적 지지와 함께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어 더 단단한 리더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합니다.


스타트업의 창업가는 '외로운 자리'입니다. 팀원들에게는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립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리더십에 흠집이 갈 것이라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팀원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취약성'에서 나옵니다. 리더가 먼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때, 팀원들 역시 자신의 실수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이 형성되고, 이는 비난이 아닌 학습을 지향하는 강력한 팀 문화를 만듭니다.

[Action Point] 다음 주 팀 회의에서, 당신이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 하나를 솔직하게 공유하며 팀원들의 의견을 구해보세요. "사실 이 부분은 저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여러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이 한마디가 팀을 더욱 강력한 원팀으로 만들 것입니다.


(3) 디테일이 조직 문화를 만듭니다.

벤이 출근해서 한 일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사무실 한가운데에 방치된 '잡동사니 테이블'을 정리한 것입니다. 여러 부서 직원들이 아무렇게나 쌓아둔 서류, 박스, 쓰레기들로 가득했던 그곳은 마치 회사의 무질서와 무관심을 상징하는 공간 같았습니다. 누구도 자기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모두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외면했습니다. 벤은 아무 말 없이, 마치 원래 자기 일이었던 것처럼 그곳을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그의 작은 행동은 조용한 나비 효과를 일으킵니다. 그를 본 다른 직원들도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사무실 전체의 분위기가 한층 더 정돈되고 프로페셔널하게 바뀝니다. 결과적으로 벤은 '이것이 우리 회사의 기준이다'라는 메시지를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었고, 이는 조직 전체의 주인의식과 업무 환경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문화'는 벽에 걸린 멋진 미션 선언문이나 탁구대, 공짜 간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아주 작은 행동과 태도가 모여 형성되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온 동네의 유리창이 깨진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사무실의 작은 무질서와 무관심을 방치하면 조직 전체의 기준이 하향 평준화될 수 있습니다.

[Coach's Tip] 지금 당신의 사무실을 둘러보세요. 모두가 불편해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방치된 테이블' 같은 공간이 있습니까? 혹은 비품이 떨어졌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탕비실, 아무도 업데이트하지 않는 공유 문서 같은 것은 없나요? 내일 출근해서 가장 먼저 그것을 조용히 정리해 보세요. 당신의 행동이 회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4) 관찰하고, 경청하고, 그다음에 행동하세요.

벤은 40년 경력의 부사장 출신이지만, 결코 먼저 나서서 누군가를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관찰력'과 '경청'입니다. 그는 줄스가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는지, 그녀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워 보이는지 조용히 관찰합니다. 깊은 관찰 덕분에 그의 모든 조언과 행동은 시의적절하고 핵심을 찌릅니다. 줄스의 운전기사가 몰래 술을 마시는 것을 발견했을 때도, 그는 소란을 피우거나 비난하지 않고 조용히 소란 없이 부드럽게 대처하여 줄스의 신뢰를 얻고, 젊은 동료들의 고민을 들어줄 때도, 해결책을 주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에 충분히 귀를 기울입니다. 그의 모든 도움은 상대방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제공했기 때문에, 그는 팀 내에서 '지혜로운 조언자'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나요?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우리의 가설을 증명하는 데만 급급하지는 않나요? 많은 스타트업이 '린 스타트업'을 외치며 빠르게 실행하는 것(Build)에만 집착하곤 합니다. 하지만 Build-Measure-Learn 사이클의 핵심은 'Measure(측정)'와 'Learn(학습)'이며, 이 과정의 시작은 깊이 있는 관찰과 경청입니다.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 시장이 보내는 미묘한 신호, 팀원들이 말하지 않는 불안감을 먼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의 모든 '실행'은 그저 자원을 낭비하는 소음이 될 수 있습니다.

[Action Point] 다음 고객 미팅에서는 말하는 시간을 30% 줄이고, 듣는 시간을 70%로 늘려보세요. 그리고 고객이 말하지 않은 '숨은 의도'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세요. 최고의 해결책은 언제나 고객의 입과 행동 속에 있습니다.


(5) 일과 삶의 균형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줄스는 성공한 CEO이지만, 남편과 딸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 워킹맘입니다. 그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다는 사실에 좌절합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사도 거르기 일쑤입니다. 이런 그녀에게 벤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핵심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잘 자고, 잘 먹고, 눈도 좀 깜빡이고요." 그리고 손수건을 건넵니다. 신사는 손수건을 여자가 울 때를 대비해 가지고 다닌다는 말과 함께.


벤의 꾸준한 영향력 덕분에, 줄스는 일에만 매몰되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줄스가 벤이 있는 공원으로 찾아가 함께 움직이는 명상을 하는 장면은, 그녀가 일과 삶의 조화라는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입니다.

열정은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연료이지만, 그 연료를 태우는 엔진은 바로 창업가 자신입니다. 엔진이 과열되어 망가지면, 아무리 좋은 연료가 있어도 차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번아웃은 열정적인 창업가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적이며, '나중에 성공하면 쉬어야지'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 스타트업의 여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수많은 언덕을 넘어야 하는 마라톤입니다. 최고의 성과를 꾸준히 내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쉬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Coach's Tip] 오늘 당장, 다음 주 당신의 캘린더에 다른 어떤 미팅보다 먼저 '나를 위한 시간' 2시간을 확보하세요. 운동, 산책, 독서, 혹은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도 좋습니다. 그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당신의 스타트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투자'입니다.


(6) 진정한 관계는 직급을 넘어섭니다.

벤은 CEO인 줄스에게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닙니다. 그는 동료 인턴의 연애 상담을 해주고, 잠잘 곳이 마땅치 않은 동료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합니다. 사무실 내에서 여러 사람의 '아빠'이자 '멘토'가 되어주며, 삭막할 수 있는 스타트업 사무실에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물론 영화이기에 연출될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줄스가 자신의 어머니를 뒷담 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실수로 어머니에게 보냈을 때, 동료들이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벤과 함께 '첩보 작전'을 펼치는 장면은, 그들이 얼마나 강한 팀으로 거듭났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물입니다.


빠른 성장과 성과 압박 속에서 우리는 동료를 '리소스'나 '기능적인 부품'으로 여기는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KPI 달성률이나 업무 효율성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과 신뢰입니다. 평소에 진심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를 아껴온 팀은 외부의 위협에 훨씬 더 강하고, 내부의 갈등도 더 빨리 회복합니다. 좋은 팀워크는 좋은 관계에서 시작되고, 좋은 관계는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Action Point] 오늘 점심은 평소에 잘 이야기하지 않았던 다른 팀 동료와 함께하며, 일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의 주말 계획, 취미, 요즘의 관심사 같은 것들 말입니다.


(7) 모험은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70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벤의 모습은 우리에게 '모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그는 은퇴 후의 무료함 속에서 '내 안의 구멍'을 느끼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인턴십에 지원합니다. 비디오로 자기소개서를 찍고, 새 출발을 위해 양복을 맞추고, 클래식한 서류 가방을 다시 꺼내는 그의 모습은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모든 이의 설렘을 보여줍니다. 그는 말합니다. "음악가는 은퇴하지 않아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에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


이 모험적인 결정의 결과로, 벤의 삶은 공허함에서 충만함으로 완전히 바뀝니다. 그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며,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잃어버렸던 삶의 활력과 목적의식을 되찾습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살아있는 증거가 됩니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모험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때로는 실패하고 넘어질지라도,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며 성장합니다. 혹시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고 있나요? 괜찮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열정이라는 음악이 흐르는 한, 당신의 모험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연주입니다.

[Coach's Tip] '자기소개서'를 다시 한번 써보세요. 당신은 세상에 어떤 가치를 주기 위해 이 모험을 시작했습니까? 그 초심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당신을 붙잡아 줄 것입니다.


[Special Lesson] 성장에도 '영혼'이 필요합니다

영화에서 줄스가 '전문 CEO'를 영입하려 했던 이유는 회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많은 스타트업이 겪는 '성공의 역설'입니다. 우리는 종종 성장의 '속도'와 '규모'에만 매몰되어, 우리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우리 회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즉 '영혼'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투자자들은 시스템과 효율을 강조하고, 창업자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이방인이 되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벤은 줄스에게 그녀 자신이 바로 '어바웃 더 핏'의 영혼이라는 사실을, 그녀의 열정과 디테일, 고객에 대한 집착이 바로 이 회사의 심장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의 지지를 통해 줄스는 외부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회사의 본질을 지키는 결정을 내릴 용기를 얻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전문 CEO 영입 계획을 철회하고, 자신이 직접 회사를 이끌겠다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립니다. 규모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영혼을 지키며 성장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당신의 성장은 어떤 모습입니까? 숫자를 위한 성장에 매몰되어, 회사의 고유한 색깔과 문화를 잃어가고 있지는 않나요? 때로는 한 걸음 느리게 가더라도, 우리 다움을 지키는 것이 더 멀리, 더 단단하게 가는 길일 수 있습니다. 스케일업은 단순히 시스템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의 비전과 철학, 즉 회사의 '영혼'을 확장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영화 <인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회사에는 지혜와 경륜으로 방향을 제시해 줄 '벤'이 있습니까? 혹은 당신 자신이 동료들에게 따뜻한 신뢰를 주는 '벤'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습니까?


스타트업의 성공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뛰어난 기술력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지혜, 서로를 향한 존중과 신뢰, 그리고 일과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따뜻한 시선이 함께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인턴'을 만나고, 또 스스로가 누군가의 멋진 '벤'이 되어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영화 '파운더'가 스타트업에 주는 교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