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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령 박천순 Nov 22. 2024

파키스탄 훈자마을


집 어귀에 들어서면
복숭아 따서 건네는 팔순 노부
한 입 베어 물면 이승의 번민이 사라질까요


세 살 꼬마가 염소에게 복숭아를 먹입니다

복숭아 먹고 젖을 많이 내는

염소도 선한 덕을 쌓는 것일까요


옥상에는 말린 과일이 겨울을 준비합니다

통통하던 체리

물기를 걷고 선정 禪定 에 듭니다


설산에서 흐르는 검은 물

마시기도 하고 씻기도 하니

몸 안도 밖도 히말라야가 됩니다


이곳에선
천국이 어디냐고 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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