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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이빨, 정말 무한정 자라날까?

상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들의 날카로운 이빨거다. 하지만 여러분, 상어의 이빨이 '무한’하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무한’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부터 생각해 보자. 끝이 없다는 것,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 상어의 이빨은 과연 이런 '무한’의 조건을 충족시킬까? 


상어의 이빨은
자동 리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상어 이빨은 평생 동안 계속해서 자란다. 유치 20개, 영구치 32개로 총 52개의 치아로 살아가는 인간과 달리, 상어는 평균 300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다. 상어의 종류, 서식처, 먹이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백상아리의 경우 평생 사용하는 치아의 개수는 무려 3만 개정도다. 상어도 수명이 있고, 그 수명 동안에만 이빨이 자라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히는 상어의 이빨은 '무한정’이 아니라 '상어의 수명 동안 지속적으로 자란다’는 표현이 맞다.

그렇다면 상어의 입안을 들여다보면 3만 개의 이빨이 가득 들어있을까?

그렇지 않. 이빨이 빼곡히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7~8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슈퍼마켓의 컨베이어 벨트처럼, 앞줄의 이빨이 빠지면 뒷줄에서 새 이빨이 밀려 나와 자리를 채우는 거라고 상상하된다. 상어가 사냥하며 이빨이 손상되거나 빠져도 2~3일 이내에 새 이빨로 교체할 수 있게 해주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자동 리필 시스템 같은 이빨 재생 및 배치 능력은 1845년 영국의 고생물학자인 리처드 오웬이 처음 보고했다.


상어는 이빨 뺄 때 아플까?

어린 절 흔들거리던 치아를 실로 묶어 뽑은 적 있다면 공감할 듯하다. 실로 묶어 이마를 탕치면 아파서 눈물이 찔끔 . 하지만 상어는 이빨이 빠질  아프지 않고 쓱 빠진다고 한다. 턱뼈에 단단히 박혀있는 사람의 치아와 달리, 상어는 잇몸만으로 이빨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상어의 이빨은 원래 상어 몸통의 표면에 있는 '방패 비늘'이 입안으로 들어오면서 진화했. 그래서 상어의 이빨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어 뽑혀도 전혀 아프지 않은 거. 상어는 가끔 먹잇감을 물기만 해도 이빨이 빠진다고 한다.


상어 이빨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


상어의 이빨은 단순히 먹이를 잡는 도구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각 이빨은 특별한 모양과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상어가 사는 환경과 먹이에 딱 맞게 진화해 왔.


치밀하고 편평한 이빨 : 조개나 갑각류와 같은 딱딱한 먹이를 부수기 위해 사용.


바늘 모양의 이빨 : 좁고 미끄러운 몸을 가진 중간 크기의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 적합.


뾰족한 아랫니와 삼각형 윗니 : 덩치가 큰 먹이를 물어뜯는 데 사용. 삼각형의 윗니에는 톱니가 있어 먹이를 더 잘게 자르는 데 사용.


기능 없는 치아 : 플랑크톤을 먹는 상어들은 이빨이 점점 작아지거나 없어지는 쪽으로 진화.

 

상어 이빨, 무한하지 않지만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상어의 이빨이 ‘무한정’ 자라난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 있. 하지만 이빨이 가진 놀라운 적응력과 효율성은 분명 무한한 매력을 발산한.


상어가 바다의 왕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놀라운 이빨 시스템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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