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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가 예측불가능한 3가지 이유는?

누구나 이해 가능한 장마 형성 원인

본격적으로 전국 장마가 시작된 이번 주,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장마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일기예보 속 나오는 장마의 정확한 이해올해 장마가 경고하는 3가지 위험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장마는 왜 생기는 걸까?

"이제 수도권 지역에도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정체 전선은 충청과 남부지역을 관통하고 있는데요. 내일 아침까지 전선이 남부지방쯤에서 오르내리면서 힘겨루기를 이어가겠고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6월 29일 방송된 날씨 예보이다. 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해 보자!

우리나라 장마전선 (출처: 두산백과 두피디아)

장마는 주로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여름에 걸쳐 지속되는 많은 비를 내리는 강수 현상이다. 어떤 지역에 공기가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그곳의 성질을 닮은 공기덩어리가 생긴다. 이를 기단(air mass, 공기덩어리)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초여름과 여름을 책임지는 기단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아래로 내려오는 오호츠크해 기단(차갑고 습함)위로 올라가는 북태평양 기단(덥고 습함)이다. 이 2개의 기단은 힘이 비슷하여 도중에 만나게 되면 경계가 생기고, 그 경계를 정체전선 또는 장마전선이라고 한다.


일기예보대로 전선은 남북으로 왔다 갔다 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그동안 장마전선의 북쪽으로는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부터 시작해 남부지방을 거쳐 중부지방으로 장마전선이 위로 올라온다.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장마 평균 기간은 약 31일이며,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강수일수는 약 17일 정도라고 한다. 장마가 끝나면, 즉 위로 올라가는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면 찜통더위가 찾아오게 된다.


장마 기간은 연도별로 편차도 매우 크고, 심각한 이상 기후로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시작부터 강한 올해 장마,
심상치 않다.

올해 장마가 시작되고, 첫 이틀간 제주도에서 내린 장맛비는 평균 145mm의 강수량이었다. 이는 관측(1973년부터 전국적인 기상자료를 수집함) 이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중부지역은 71mm로 6년 만의 최대치가 관측되어, 올해 장마가 얼마나 강력할지 예측해 볼 수 있다.


올해 장마의 3가지 위험 요소
24.7.2 강수표기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올해 장마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3가지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


1. 서태평양과 남중국해의 수증기 축적


: 앞서 말했듯이 장마는 아래로 내려오는 오호츠크해 기단(차갑고 습함)과 위로 올라가는 북태평양 기단(덥고 습함)의 힘겨루기이다. 이때 남쪽의 따뜻한 북태평양 기단의 공기가 수증기를 갖고 와 구름을 형성하는 것이다.


서태평양과 남중국해는 직접 우리나라의 장마전선을 형성하진 않지만, 북태평양 기단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주요 원천다. 수온 상승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서태평양과 남중국해 부근에 많은 수증기가 축적되어 있다. 쌓여있는 수증기는 북태평양 기단으로 유입되어, 기단의 습도를 높여 더 많은 장맛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


2. 대기의 강 현상 촉진


: 대기의 강이란 대기 중에 형성되는 좁고 긴 수증기 통로이다. 이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강 같은데, 위성 이미지에서 긴 구름 띠 형태로 관찰될 수 있다. 대기의 강은 열대나 아열대 지역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가 있는 중위도 지역으로 빠르게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매년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지만, 특히 현재는 엘니뇨(*추후 다룰 예정) 쇠퇴기로 대기 순환 패턴이 불안정해지고, 이 불안정성이 대기의 강 형성을 촉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어 방출되는 더 많은 수증기가 대기의 강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대기의 강이 장마전선과 만나면 매우 강한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으며, 장마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수 있다.


3. 높은 바닷물 온도

24.7.1 우리나라 주변 바다 수온 (출처: 기상청)

: 서해, 동해의 수온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최고 4도나 더 상승했다. 뜨거운 바다는 많은 수증기를 장마전선에 공급하고, 이는 더 강력한 장마를 유발할 수 있다.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요소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기치 못한 기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장마 예측은 특히 어려울  있다. 기상청의 입장을 대변하자면(?), 예측의 불확실성이 높아 단기 예보나 실시간 관측에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위와 같은 기상 현상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날씨가 예측과 다르게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하며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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