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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비디오 가게'로 지구를 지킨다?

나라별 신박한 환경 보호 방법 3가지!

기후 위기, 지구온난화 같은 단어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힌다는 사람들이 많다.

'심각한 건 알겠는데, 도대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봤다면, 오늘 글을 끝까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무겁지 않 오히려 유쾌하게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나라별 신박한 환경 보호 방법 3가지알아보겠다.


야릇한 비닐봉지
@이스트웨스트 페이스북

캐나다 밴쿠버 한 식료품 마트에서는 이상한 비닐봉지를 준다. '성인용 비디오 가게' 같은 보기만 해도 낯부끄러운 단어가 봉지 겉면에 적혀있다. 그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왔을 뿐인데, 빨간 비디오를 보는 은밀한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이 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민망한 문구가 새겨진 비닐봉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5센트(약 50원) 가량의 돈을 받는다고 해도 비닐봉지 사용이 줄지 않아 마트 차원에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문구가 부끄러운 사람들은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게 되고, 이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은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몇 번이고 재사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친환경, 제로 플라스틱 정책에 매우 적극적인 나라이다. 2022년부터 비닐봉지, 포장용기, 빨대 등 일회용품 6종을 캐나다 내에서 제조와 수입을 금지했다. 또한, 2023년부터는 판매도 전격 금지되었다. 이런 정책으로 현지 기업들은 대체제 도입, 패키지 개선, 신규 대안 서비스 이용 등으로 단순히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넘어 소비시장의 근본적인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을 고려한 소비 습관은 캐나다 진출이나 협업을 원하는 우리나라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요즘 캐나다의 친환경 트렌드 3개 알려드릴 테니, 혹시나 캐나다 진출을 도전한다면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1) 플라스틱 없는 친환경 패키지

https://khansalesk.best/product_details/24246736.html

: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식업계는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 대체를 위해 종이, 섬유 등의 대안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최근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커피&도넛 맛집 '팀 홀튼'이 있다. '팀 홀튼'은 2022년 말부터 테스트 기간을 거쳐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종이와 섬유 소재의 식기류, 용기, 컵 뚜껑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2)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https://reusables.com/

: 밴쿠버 스타트업 'Reusables'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포장용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기존 포장용기 구매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매달 5 캐나다달러 (약 5천 원)의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면 용기 대여 및 반납까지 가능하다. '우버잇츠'와도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 제로 플라스틱 리필 서비스

https://ecoborne.ca/en/

: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한참 유행했는데, 친환경 소재 리필 서비스이다. 식품, 세제, 화장품 등의 리필 서비스로 소비자가 공병을 가지고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충전하는 형식이다. 퀘벡주 스타트업인 'ECOBORNE'는 친환경 세제와 비누 등의 세정 제품 리필이 가능한 자동판매기 형식의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2만 5천여 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을 절감했다.


하루만 참자, 고기!

 

일주일에 하루만 고기 대신 채식 식단으로 바꾸는 환경 운동도 있다.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로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의회에서 제안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방출의 원인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화석연료의 사용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식량 생산 부분'도 18%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실제 Nature Food 저널에 따르면 축산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식물 재배로 배출되는 양의 2배 이이라고 한다. 가축을 기를 땅을 개간하기 위해 숲이 파괴되고 이 땅에서 길러진 소는 수많은 메탄가스 방귀를 뿜어내는 것이다.


작은 실천 하나로 환경 보호와 건강까지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적극적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결과 미국뿐만 아니라 벨기에, 독일, 프랑스 등의 공공급식이 주 1회 채식으로 의무화 됐다. 국내에도 2010년 '한국 고기 없는 월요일'이 설립되어 울산, 서울, 인천 등의 학교 및 관공서 등에서 주 1회 고기반찬 없는 식단을 제공한다.

https://meatfreemondays.com/calculator/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영향 계산기(Impact Calculator)’에 따르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할 때 욕조 79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테니스 코트 3개 크기의 숲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수명이 1.67일 늘어나기도 한다. 또한, 한국 고기 없는 월요일에 따르면, 서울시청 전체직원이 주 1회 한 끼, 1년 기준 총 52끼를 채식하면 7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수 있으며 서울시 본청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전기의 약 8%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https://url.kr/bpdl3s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채식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어 있다. 국내 유명 식품 기업인 풀무원은 2022년 업계 최초로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를 오픈했다. 농심도 송파구에 비건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간헐적 채식’, ‘비건 한 끼’ 같은 보다 접근하기 쉬운 방식을 통해 채식 유행은 점차 자리를 잡고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지구를 위한 수영
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56194

한국에도 환경을 보호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스윔픽(swimming+pick up)'인데, 바다에서 수영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지구시민운동연합과 제주해녀문화연구원이 진행한 캠페인으로, 육지는 환경미화원이 있는데 바닷속 청소부는 없다는 점을 착안하여 시작하게 됐다. 스윔픽에 참여한 다이버들은 바다로 들어가 쓰레기를 줍고 시민 참여단은 바다에서 주운 쓰레기들을 육지에서 수거하고 분류해서 버리는 작업을 한다.

https://url.kr/4vxu48

실제 '땅 위에 쓰레기통을 놓을 수 있다면 쓰레기통을 바다에도 놓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발명품이 있다. 2015년 호주의 보트 제작자였던 앤드류 터튼과 피트 세글린스키는 서핑을 즐기다 많은 해양쓰레기를 발견했는데, 어지럽혀진 바다를 깨끗이 만들기 위한 소규모 수거장치인 '씨빈(seabin)'을 제작했다.

Florence N.F.P et al., 2022

장치 속에 설치된 작은 펌프가 떠다니는 쓰레기를 자동으로 흡수하는 원리로, 일종의 진공청소기와 비슷하다. 씨빈은 단순 수거장치가 아니라 정화역할까지 한다. 펌프 속에 있는 장치가 오염된 바닷물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다시 내보낼 수도 있다. 주로 항구, 정박지 근처에서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수거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2021년 기준 세계 곳곳에 860개 설치됐는데, 각각의 씨빈은 하루 약 3.9kg 정도의 쓰레기를 수거 가능하다. 시드니에 설치된 5개의 씨빈이 21년 말부터 23년 말까지 약 2년간 걸러낸 물은 26억 리터, 걸러진 쓰레기는 약 150만 조각 정도이다.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2mm 이하 각종 미세플라스틱도 수거 가능하다. 놀랍게도 씨빈을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해양생물이 씨빈속으로 들어간 적이 없다고 한다.


오늘은 환경 보호 방법 3가지를 얘기해 봤다. 이 중 하나를 정해 오늘부터 직접 실천해 본다면 머리로만 기후위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행동하며 지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2번째로 소개한 '고기 없는 월요일'을 직접 해보려고 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 없이 오직 채소로만 식단을 구성해 보고 먹어봐야겠다.


이것들 외에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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