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쓰지 않는 연인들의 시대에
글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목소리로 소통하는 일보다 더 잦아졌음이 분명한 데도 불구하고 편지로 이야기를 나누던 멀지 않은 과거에 비해 요즘의 소통이란 것은 피상성의 언저리를 맴돌고만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완결된 문장 하나를 쓰는 것도 낭비가 된, 줄임말이 보편적인 언어가 되어가는 문자의 시대. 무제한 데이터와 와이파이, 제한이 없는 문자의 홍수, 말의 축제 속에 부재하는 메시지, 지시와 이해관계와 계획과 일정들 뿐인 문자들.
영화 “런치박스”는 글쓰기가 결국 구원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영화다. 적어도 나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