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에서도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올 한해 나에게 가장 재밌게 읽은 기사 혹은 플랫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롱블랙’이라는 플랫폼 글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곤 한다.
이미 아는이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플랫폼이지만 생소하게 들리실분들을 위해 간력하게 소개를 하자면.
롱블랙 커뮤니티는 하루에 한스텝 레벨 업 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하루에 딱 한개의 글을 다룬다. 브랜딩관련 커뮤니티대표나 회사 대표들을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뷴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여 모두가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첫 번째 관점 :
나는 평소 ‘이유’에 굉장히 집착성을 보이는 사람이다. 이유가 뭘까? 왜 했을까? 왜 잘 될까? 잘 되는 카페, 바,브랜드, 핫한곳 들은 무엇이 좀 다를까? 를 항상 생각하고 나만의 이유를 찾고 늘 기록한다, 설령 그 이유가 조금은 다른 접근법이였다 해도 나에게는 선택한행동과 그 행동으로 발생된 결과 사이에는 수 없이 많은 이유들이 놓여져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커뮤니티 이름을 ‘롱블랙’ 이라고 지은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롱블랙이란 아메리카노 보다 물의 양이 적어 원두 본연의 풍미를 더 ‘깊게 그리고 진하게’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의 음료 중 하나다 (전문적으로는 모르지만 내가 알기론)
롱블랙 커뮤니티는 ‘하루에 한 번의 성장’ 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조금 더 전문적인 분야, 다양한 영향력과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한 방향으로 끌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따내어 기사처럼 발췌하여 읽을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의미에 맞게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더 깊고 그리고 진하게 마시듯이 롱블랙은 우리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의 대한 기사와 내용을 더 쉽게 편하게 그렇지만 깊고 좋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깊게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점이 브랜드 슬로건과 네이밍 의미를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 째 관점.
다른 기사를 다루는 플랫폼들과의 차이점을 파악 해보자면 하루에 단 하나의 기사만을 올린다. 그리고 이 기사는 올린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마치 백화점 마일리지 처럼) 가격이 한달에4900원으로 하루 기사 한개 한달이면 30개. 이정도로 요즘 스타일에 맞는 정보 수집이 가능한 기사를 매일 하나씩 보는데 이정도 금액이면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한스텝이라는 슬로건답게 하루에 한개의 글만 올리는 것은 슬로건에 걸맞는 시스템으로 만든 거 같아 좋았다. 하지만 가장 신기한 건 하루가 지나면 더 이상 못 읽는다는 어쩌면 하나의 ‘제한’을 두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심리상 더욱 재밌는 건 하루가 지나면 못 읽기 때문에 매일매일 신경쓰고 읽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하루 안 읽어도 내일 더 괜찮은 글이 또 올라오니까! 라고 생각하다가도 결국 롱블랙을 읽는 시간을 ‘하루 일정 중 읽어야 하는 하나의 루틴’ 으로 자리 잡게 되는 모습을 보았다.
가볍게 재밌게 풀어냈지만 내용마저 가볍진 않으니 매일매일 출석체크 하듯이 볼 수 밖에 없겠더라.
세번 째 관점
사실은 이 부분이 롱블랙을 더 활용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된다.
‘24시간 제한’
우리가 이미 또 알고 있는 ‘24시간 동안만 시청 가능’ 이라는 제한을 둔 플랫폼을 모두가 알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을 플랫폼이기도하다.
바로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피드 개념으로 접근하면 비유가 확실하게 와 닿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온 기사는 인스타의 피드 개념이었다고 보면 된다(나름의 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키워드를 검색만 하면 찾아볼 수 있으니)
반면 롱블랙의 기사는 인스타의 스토리와 개념과 기능이 비슷한 모습을 띈다.
우선 인스타 스토리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잠시 살펴 보자면 피드에 올리는 걸 꺼리는 사람들 (B컷 사진, 피드에 남길만한 잘 나온 사진은 아닌 것들, 등등) 의 인스타 접속량을 늘리기 위해, 그리고 조금 더 쉽게 업로드를 가능하게끔 유도한 하나의 설계 장치와도 같다.
하지만 롱블랙은 24시간이 지나면 못보게 하는 ‘제한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한 번 글을 읽을 때 더 세심하게 면밀하게 깊은 지식들을 잘 곡씹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나는 느꼈다.
결국 인스타그램의 24시간 스토리 기능과 롱블랙 기사의 기능이 대조되는것은 아니지만 둘의 목적성 측면에선 확실히 조금은 다른 차이를 보인다. 스토리는 좀 더 쉽게 접속하고 더 가볍게 이용하기 바라는 유도장치였다면 롱블랙은 사람들이 더 집중과 노력을 기울여서 읽기 바라는 집증장치를 위한 측면에서 24시간 제한적 시스템을 이용했다고 느껴진 점이 재밌었다.
롱블랙은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기존 기사들에서 쓰이지 않는 시스템을 작용시켰다는 것. 그리고 이 기존 시스템은 원래 사용하던 인스타 스토리의 기능을 기사에 믹스 시켰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기존에 연재하던 태도와 매력, 태 ,결, 품 과 같은 이야가들만 다루다가 잠시 새로운 글을 올리게 되었다. 환기를 시키기 위함도 있었고 내가 항상 무거운 주제만 다루진 않는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롱블랙이라는 커뮤니티가 실제로 나의 관점과 딱 들어맞는 취지에서 이러한 시스템들을 도입했는지는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올 한해 내가 읽은 기사들과 접한 플랫폼의 형태 그리고 내가 느낀 것에 국한해서 이야기 하자면 올 한해 가장 흥미로운 플랫폼이었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이렇듯이 나는 항상 모든 일들에는 ‘이유’ 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유를 찾기를 바란다. 모두가 각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이유, 의미, 기준들을 확고히하며 다양한 시선과 의견을 수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