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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b 하우스 Dec 28. 2023

유레카, 미로를 통과하고 만나게 되는 것

52세에 시작하는 자기 계획서

나는 브런치에 올린 글들을 묶어 브런치북으로 만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줄 알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변화는 1도 없었다. 잔뜩 기대하고 나간 면접에 떨어진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이것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기다렸다면 실망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나는 다음 글을 쓰며 내가 하고 싶은 건축에 대해 다른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이것을 돌아봤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고 자부심이 느껴진다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멈추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닌 다음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면 더 그럴 것이다. 유레카를 외칠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유레카를 외칠 때의 희열을 느끼고 싶다면 그만큼 문제의 난이도와 함께 고민도 커야 할 것이다. 나는 사실 유레카를 외쳐 보지 못했다. 글을 쓰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방황할 때가 종종 있다. 써 내려가던 글이 한번 막히면 방법을 찾지 못하고 몇 주의 시간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다 말그대로 생각지도 못한 답을 찾기도 한다. 이것은 분명 유레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는 이것에도 두 손으로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그런데 인생을 바꿀 만큼의 발견을 하고 유레카를 외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상황을 보면 의외로 평범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레카의 원조인 수학자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BC 287 ~ 212년)가 유레카를 외친 곳이 자신이 매일 사용하는 욕조였고 레이 크록이 유레카를 외친 대상 역시 맥도널드 형제가 만든10센트짜리 프렌치 프라이였다. 평범하게 보이는 것 그러니까 욕조에 물이 차오르는 것에서 원리를 찾을 수 있었고 맥도널드에서 프랜차이즈를 찾을 수 있었다. 평범한 것과 특별한 것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또 누구는 그렇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특별함을 조금 다르게 봐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별함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평범함에 숨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특별함은 평범하게 존재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누군가 이것을 특별함으로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레카는 복잡한 미로를 통과하고 나서야 외칠 수 있는 것이다.”


유레카란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과정을 거쳐야 얻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정해진 고정관념이 유레카와 멀어지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우리의 생각이 고정관념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용기 있게 멈추고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변화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새로운 도전과 특별함을 찾기를 원한다면 나를 그곳으로 인도할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 자신이 따라하고 싶은 상대나 책을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좋은 것이 있으면 그대로 실천해 보고 어려움이나 위기의 상황에서는 지혜로 풀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방식을 찾고 나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방법은 실행하며 나의 길을 가는 방법 말고는 없는 것 같다.


나는 홈페이지를 위해 로고를 직접 만들었지만 무료 어플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특히 이미지와 컬러가 배합된 로고를 찾는다면 유용할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어플을 사용해서 만든 로고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쉬운 방법임은 분명하다. 나는 쉽게 만드는 로고를 좋아한다. 과거에는 전문 프로그램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을 했는데 퀄리티는 좋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요즘은 친구가 알려준 방식으로 좀 더 쉽게 로고를 만들고 있다. 친구가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로고를 몇 분만에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따라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니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었다. 심플한 로고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이 방법도 좋을 것 같다.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로 만들기로 하자 시간이 바쁘게 지나갔다. 나는 배우고 싶은 부분을 찾아 유튜브 동영상을 들었다. 나는 홈페이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고 싶었지만 이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는 아쉬운 대로 한가지를 골라 순서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잘만 따라하면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홈페이지의 레이아웃인 템플릿을 사용하면 그럴싸한 디자인이 만들어지지만 이렇게 할 경우 포맷을 자유롭게 바꾸기가 힘들었다. 나는 정해진 템플릿에 맞춰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아닌 차별점을 가지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시 배우는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TV에서 ‘어쩌다 사장3’을 보게 되었는데 국내 시골 가게에서 시작했던 어쩌다 시리즈가 이번에는 해외까지 건너가면서 또 다른 해프닝이 담겨 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세안 마켓을 열흘간 운영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졌는데 나는 여기서 사장이라는 설정에 집중해서 보았다. 이것은 알바생의 역할이라면 겪지 못했을 일들을 연예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그중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차태현이 계산대에서 마주친 문제였다. 마트가 열림과 동시에 밀려 드는 손님들로 계산대 앞에 물건들이 쏟아지자 배우긴 했지만 익숙하지 않아 계산을 하는데 실수를 연발한 것이다. 포스기로 곱하기를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 애를 먹는가 하면 현금 결제의 순서에 혼란스러워 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마트에서 계산을 하듯 포스기 쓰는 것을 배워야 느리더라도 일이 진행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검색을 하다 보면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이것으로 수익까지 낼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이것이 처음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 같아 좋기도 하지만 정말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경우는 홈페이지 만드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다. 또 홈페이지가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중요한 설정들이 해결되어야 홈페이지가 제대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마치 포스기를 다룰 수 있어야 마트 계산대가 운영되는 것처럼 홈페이지 운영에는 중요하고 어려운 기초적인 것들이 있어 이것들을 배워야 했다.


블로그와 홈페이지는 급이 다른 것 같다. 레이아웃과 배경 컬러를 정하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블로그라면 홈페이지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는 비유를 하자면 눈밭과 같다.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홈페이지가 되기 때문이다. 자기 글과 자신의 생각들로 담아야 하고 또 이곳을 눈으로 가득 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방문자가 이곳에서 썰매를 타게 하고 재미있게 즐기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길 위에 있고 이 길을 걸어 간다고 해서 변화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걷는 것이 아닌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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