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 육아일기
한없이 작아지는 날이 있다.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벌써 20년도 더 지난 옛날 이불킼 사연까지 떠오르는 날이.
친구에게 배신당한 순간이 떠오르고, 손해 본 순간만 떠오른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한없이 하찮아지는 순간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
너를 보며 나는 위로받는다
맑게 웃는 너의 웃음에
나를 부르는 너의 애정 가득한 목소리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너의 서툰 말에
나를 꼭 안아주는 작고 보드랍고 따뜻한 몸에
달콤한 향기에 위로받는다
이렇게 소중한 네가 좋아하는 사람인 내가 그런 사람일리 없다는 위로를 받는다
이렇게 작은 너에게
이토록 커다란 위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