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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되지 않는 지금

-상실

by 조명찬


'상실'의 공허는

모든 것을 놓게 하고 있다.


어찌됐든 쓰던 일도

놓아버렸다.


뭘 써야할 지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다.


나는 쓰는 사람인가?

무엇을 쓰는 사람인가?

무엇을 썼던 사람인가?

쓸 줄이나 아는 사람인가!


혼자 묻다가

또 하루가 간다.


하루가 가는 건 괜찮으나

한달이 가는 건 무섭다.

아니 무섭지 않다.

의미 없는 하루가 싫다가

그냥 그렇게 흐르는 거지 싶다가

생각하기를 관둬버린다.


나는 그런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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