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프랑스길 예비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by 달여리

산티아고순례길 프랑스길에 대한 정보는 원체 많은 데다 쉽게 찾을 수 있어, 이에 더해 특별히 안내할 내용 같은 건 사실 거의 없다. 그렇기에 개괄적인 내용만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딱히 새로운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조차 순례길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지 못한 채 떠났고 그럼에도 충분히 걸었다. 그러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떠나기로 했다면 그걸로 됐다. 어디서부터 순례길을 시작할지 정한 뒤, 그 시작점까지 어떻게든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길은 저절로 시작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남쪽 끝자락의 생장(Saint-Jean-Pied-de-Port)에서부터 시작한다. 완주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거리 100km를 충족하는 사리아(Sarria)가 그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대도시인 부르고스(Burgos, 산티아고까지 약 490km)나 레온(León, 산티아고까지 약 310km)도 시작점으로 괜찮을 듯하다. 그래도 이왕이면 피레네 산맥부터 메세타 평원까지의 다양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생장을 프랑스길의 시작점으로 추천하고 싶다.


체력과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에 20km~30km 정도를 걷는다. 생장에서부터 산티아고까지의 총거리를 770km라 했을 때, 25km씩 꾸준히 걷는다면 31일쯤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파리에서 생장까지는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생장으로 가는 직행 교통은 없으며 무엇을 타고 가든 바욘을 거쳐 생장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이래저래 시작점까지 가는 것 자체가 먼 여정이 된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여독과 시차적응을 고려해 전체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게 좋겠다.


걷기 전 꼭 알아둬야 하는 건, 시작점으로 가는 방법과 순례자 여권을 받는 곳 그리고 그 첫날 하루를 묵을 수 있는 숙소 정보 정도다. 시작점이 생장이라면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 여권(credential)을 받으면 된다. 기차에서 내린 대부분의 배낭꾼들이 죄다 그리로 향하니 찾아가는 건 결코 어렵지 않다. 순례자 여권은 2유로다. 가방에 달 가리비는 직접 고른 뒤 기부제로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아무런 문양이 없는 가리비는 오직 생장에서만 받을 수 있다. 나름의 상징이자 특권인 셈이다.) 사무실 직원분께서 첫날 피레네 산맥을 넘는 길의 방향을 안내하는 지도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해주신다. 최근 이슈 및 주의 사항도 알려주시니 그 말씀을 되도록 명심하도록 하자.


<프랑스길 지도, 출처: gronze.com>
IMG_3426.jpg <피스테라-무시아 연장길 지도, 출처: gronze.com>


*아래로 이어지는 글의 분량이 상당히 많으므로 주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스킵이 필요합니다.





#길의 안내


산티아고순례길의 방향 안내는 잘 알려져 있는 대로 노란색 화살표와 가리비 문양, 그리고 그 비석과 표지로 이루어져 있다. 적절한 위치마다 표식이 잘 되어있어 길을 헤맬 일은 극히 드물다. 그 덕에 GPS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으나,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처럼 빛이 거의 없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러니 미리 몇 가지 어플을 받아놓자. 가장 많이 쓰게 되는 건 buen camino앱(안드로이드용 링크, 애플용 링크)이다. camini ninja앱(안드로이드용 링크, 애플용 링크)이나 gronze.com(홈페이지 링크, 안드로이드용 맵 링크, 애플용 맵 링크)도 많이들 쓴다던데, 화면 편의가 내겐 buen camino앱이 가장 잘 맞았다. 지나는 마을이나 숙소, 식당 등에 대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일정을 잡는데도 쏠쏠히 활용된다. 산티아고순례길 관련 대표 카페인 '까미노의 친구들 연합(링크)'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나 최신 이슈 등을 교환하거나 확인할 수 있으니, 꼭 카페 가입을 해두자. 매우 유용하다.


<유용한 세가지 어플>


<순례길 위의 다양한 표식들>





#길의 시기


걷기 좋은 계절이 봄이나 가을이라는 건 사실 거의 모든 길에 적용되는 룰이다. 프랑스길도 마찬가지다. 5월~6월 사이와 9월~11월 사이를 가장 많이 추천한다. 날씨가 안정적이고 풍경도 아름다운 시기이다. 유럽인들의 휴가가 몰리는 여름을 피하기에, 순례길 인파의 밀도도 비교적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봄엔 연둣빛 밀밭과 갖가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가을엔 황금빛 들판과 수확 시즌의 포도밭을 만난다. (알다시피 비수기 3편, 산티아고순례길-프랑스길은 순례길의 가을인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의 풍경을 담았다.) 메세타의 혹독한 땡볕만 견딜 수 있다면 여름의 해바라기밭은 정말 환상적일 듯하다. 엄혹한 날씨와 알베르게 폐쇄 등의 문제가 있겠지만, 고요히 혼자만의 시간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겨울도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다음의 프랑스길이 있다면, 봄이나 여름에 가보고 싶다. 간소한 차림과 짐으로 떠날 수 있을 여름도 하긴 궁금하다. 그 땡볕 아래의 해바라기밭이 특히 보고프다. 얼마나 맛있을까, 온통 땀 흘리고 나서 마시는 그 맥주가. 크흐.


<9월 말~11월 초, 순례길은 가을가을해>





#길의 잠


잠자는 건 아무런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 (겨울만 아니라면) 널리고 널린 게 알베르게고, 대체로 마을마다 알베르게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흔히 말하기로 첫 3일의 알베르게는 예약해 두는 게 좋다고들 한다. 낯선 길의 마음 품을 줄이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지만, 같은 속도가 대체로 유지되는 초반길에서는 알베르게의 베드가 모자라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기일수록 그렇다.) 대신 발품은 팔아야겠지만, 그마저도 예약하지 않은들 사실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나 같은 경우엔 편의를 위해 예약을 자주 이용했다. 주로 buen camino앱 루트 상에 표시된 알베르게 중 하나에 직접 연락해 예약을 잡았다. 연락은 왓츠앱(안드로이드용 링크, 애플용 링크)을 통해 하면 된다. 부킹닷컴이나 아고다에 알베르게 검색이 되는 경우엔 해당 어플을 이용했다. 특히 배낭 배송 서비스인 동키를 이용하려면 배송지를 특정해야 하기에 숙소를 미리 예약할 수밖에 없다. 공립알베르게로 배송시킨 뒤 배낭만 따로 챙겨가기도 한다는데, 때론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그렇게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다.


대부분의 공립알베르게는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침대를 배정한다. 알베르게마다 퀄리티도 재각각이니 원하는 알베르게가 있다면 자리가 다 차기 전에 미리 예약하길 추천한다. 참고로 11월부터는 비시즌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는 알베르게가 많아진다.


참고로 알베르게(Albergue)란 순례자들을 위한 전용 숙소를 뜻한다. 호스텔과는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순례자 여권(Credential)을 소지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순례자들을 위한 고유한 규칙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지방 자치 단체나 성당에서 운영하는 공립 알베르게(Municipal)와 개인 혹은 기업이 운영하는 사설 알베르게로 나뉜다. 공립 알베르게가 대체로 더 저렴하다.


각자의 루트가 모두 다를 테니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묵었던 모든 숙소에 대한 소개를 간단한 평과 함께 첨부한다. 걸었던 당시에 매일 적어둔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다. (2024년 가을의 내용이니 현재의 상황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무려 40일치다. 그러니 어쩔 수없이 내용이 매우 길어졌다. 필요 없다면 그냥 넘어가자.


<구글지도에 묵거나 들렀던 곳을 모두 표시했더니 이렇게 길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0일 차, 생장

Gîte BIDEAN(구글지도 링크)

: 17유로,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다. 순례자사무실에서 골목을 조금 내려온 쪽에 위치해 있다. 성당이 가깝고, 바로 주변에 식당들도 더러 있다. 알베르게를 나서자마자 순례길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침대마다 개인용 커튼이 따로 되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 모든 공간에 남녀구분은 따로 없다. 2층이 숙박 공간, 1층은 샤워실 및 화장실, 공용 주방 등이 있다. 비교적 비싼 금액인 만큼 숙소의 청결도와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첫날의 숙소로 이만하면 충분하다.


<0일 차, Gîte BIDEAN>


◎1일 차, 생장~부르게테

LORENTX(구글지도 링크)

: 보통은 첫날은 피레네 산맥을 넘은 첫 번째 마을 론세스바예스의 공립알베르게로 가는데, 조용하게 길을 시작하고 싶어 한 마을을 더 가서 묵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 된 듯. 유럽 여행 통틀어서도 가장 깔끔한 편에 호스텔에 속할 정도.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매우 깨끗하고 깔끔히 정돈되어 있었다. 침대용 린넨은 제공되지 않음. 1층은 공용공간 2층은 숙박 공간이며, 여러 개의 작은 방에 방마다 2층 침대가 3~4개쯤 들어가 있다. 침대 번호로 배정된 개인 사물함이 있고, 유료(4유로)로 이용가능한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다. 손빨래 시설이 야외에 설치되어 있어 손빨래도 편하게 가능하다. 바깥에 설치된 빨랫줄에 널면 햇빛에 금방 마른다. 주방 시설이 좋고(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조리도구 등 구비),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이만하면 충분하다. 간단한 자판기는 있으나, 아침과 저녁 식사 서비스는 따로 없음. 근처에 슈퍼와 식당이 있음.


<1일 차, LORENTX>


◎2일 차, 부르게테~일라라스/우르다니스

Alojamientos Acá Y Allá Urdaniz(구글지도 링크)

: 순례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으나 무리가 될만한 거리는 아님. 마찬가지로 2일 차엔 보통 다들 수비리로 가는데, 조용한 걸 원해 한 마을을 더 걸어갔다. 아주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사립 알베르게. 가정집 아래층을 도미토리를 운영하는 듯. 작은 수영장이 있고, 맥주나 와인 등 셀프 냉장고가 있다. 주방 사용도 가능. 일반 가정식 스타일의 저녁 식사 13유로(와인 포함). 세탁기/건조기를 4유로에 사용할 수 있고, 손빨래 시설도 있음. 여유로운 오후 시간 보내기 딱 좋음. 조용하고 편안함.


<2일 차, Alojamientos Acá Y Allá Urdaniz>


◎3일 차, 일라라스/우르다니스~팜플로나

Albergue Plaza Catedral(구글지도 링크)

: 부킹닷컴의 평은 좋은 편이었는데… 이미 숙소에 계신 분들에게서 나는 거겠지만, 방에 쉰내 같은 게 강하게 나서 첫인상부터 좋지 않았다. 하필이면 비 오던 날이라 더 그랬다. 침대마다 씌워져 있는 린넨에도 얼룩 같은 게 좀 있어 찝찝했다. 손세탁할 수 있는 세면대는 있지만, 빨래를 건조시킬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게 제일 불편했다. 젖은 등산화 등을 보관하는 비좁고 컴컴함 보일러실 같은 곳에 찝찝한 느낌으로 널어야 해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는 이용가능한 세탁기나 건조기가 없고, 1분 거리에 코인세탁소가 있다. 다만 동전은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숙소에서 요리 가능하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인덕션도 있다. 커피, 차 등은 얼마든지 무료로 마실 수 있으며 와이파이도 빠른 편. 아주 조그만 개인 사물함을 1유로 회수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모두 남녀 공용. 침대가 상당히 삐걱거려 잠을 많이 설쳤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만, 대성당 바로 앞이라 넓은 창 뷰는 꽤나 좋았다.


<3일 차, Albergue Plaza Catedral>


◎4일 차, 팜플로나~푸엔테 라 레이나

Albergue Puente para peregrinos(구글지도 링크)

: 뭐, 이 정도면 만족. 위치도 딱 좋음. 3층(실제론 4층) 방을 배정받았는데 오르락내리락 힘든 것 빼고는 괜찮았다.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벽도 없이 복도에 덩그러니 있어 신기한 느낌. 시설은 다소 낡은 편이지만 더럽지는 않다. 맥주와 과자 등을 살 수 있는 자판기가 있고, 무엇보다 넓은 테라스가 있어서 좋았음. 손빨래시설 및 유료 세탁/건조기가 있고 널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충분히 있음. 공용 주방의 커피, 차 등은 무료로 이용가능. 근처에 마트나 식당이 많아 동네 산책하기에도 좋음.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 알베르게가 넓고 쾌적한 편.


<4일 차, Albergue Puente para peregrinos>


◎5일 차, 푸엔테 라 레이나~에스테야

Alda Estella Hostel(구글지도 링크)

: 괜츈. 산티아고 길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광장에 바로 붙어있어 주변 분위기가 활기차고 좋음.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시설도 좋은 편. 주방 공간이 상당이 크고 조리 가능한 시설도 충분함. 와이파이 빠름. 손빨래 시설 및 유료 세탁/건조기 있고, 건조 공간 또한 따로 있음. 방마다 작은 테라스가 있어 빨랫줄만 있다면 낮 동안 햇빛에 빨래를 말리기에도 좋음. 마트가 가깝고 식당도 여럿. 개별로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샤워실이 조금 불편한 것 빼고는 아쉬운 점이 딱히 없음. 사립 알베르게치곤 싼 가격이라 이 정도면 다시 묵을만함.


<5일 차, Alda Estella Hostel>


◎6일 차, 에스테야~토레스 델 리오

Albergue Casa Mariela(구글지도 링크)

: 아무런 정보 없이 우연히 들었는데 시설이나 분위기 등이 모두 마음에 듦. 세탁기는 없지만 손세탁 시설이 잘 되어있으며 건조대도 있음. 방의 작은 발코니에도 빨래를 널 수 있도록 빨랫줄이 설치되어 있어, 햇빛에 아주 잘 마름. 인터넷 빠른 편. 1층에 작은 슈퍼 운영하고 있으며, 저녁도 주문 가능. 방이 대체로 어두운데, 침대에 개인 조명이 없어서 조금 불편했던 것 빼고는 만족함. 아, 아쉽게도 주방 시설은 없음. 동네에 딱히 구경거리는 없지만,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엔 나쁘지 않음. 토레스 델 리오 꽤 매력적.


<6일 차 Albergue Casa Mariela>


◎7일 차, 토레스 델 리오~로그로뇨

Albergue Municipal de Logroño(구글지도 링크)

: 공립 알베르게는 이번이 처음. 시설평이 그리 좋진 않았는데,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샤워실이 부실한 커튼형이라 살짝 당황스럽긴 했으며, 모든 공간이 대체로 어두운 편. 방 안쪽 구석 침대였는데 와이파이가 잘 되지 않았다. 손세탁 시설과 유료 세탁/건조기 있고, 너른 마당에 빨래를 널 수 있음. 주방이 있으나. 커피포트는 없음. 그래도 10유로에 이 정도면 만족. 시설이 상당이 커 아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7일 차 Albergue Municipal de Logroño>


◎8일 차, 로그로뇨~나헤라

Apartamentos Vino y Camino(구글지도 링크)

: 힘들다 투덜대다 욕심부려 뜬금없이 예약한 아파트형 숙소. 나헤라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다. 당일 예약이라 그런지 할인이 많이 되어서 좋았다. 덕분의 호사. 예약을 완료하면 메시지로 입실 방법 안내가 온다. 따로 리셉션은 없다. 아파트 입구에 직접 찍을 수 있도록 도장(sello)이 준비되어 있었다. 침실과 거실이 따로 있고, 화장실도 아주 깔끔. 와인 한 병과 캡슐 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세탁기와 세제가 구비되어 있으며, 건조기는 따로 없지만 빵빵한 라디에이터 덕에 빨래도 금방 말랐다. 조리기구 및 전자레인지, 인덕션, 냉장고 등 완비. TV에 소파까지. 침대는 또 어찌나 폭신한지. 1인 입실이어서 비용이 원래보다 저렴했지만, 2~3명이서 묵기에도 괜찮을 듯하다. 만약 커플로 왔다면 무조건 여기다. 비싸지만 너무 잘한 선택. 정말인지 떠나고 싶지 않았다. 입실 후 한 발짝도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다. 근처에 슈퍼가 있으니 미리 장을 봐오면 된다.


<8일 차, Apartamentos Vino y Camino>


◎9일 차, 나헤라~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Albergue Cofradía del Santo (구글지도 링크)

: 13유로. 공립 알베르게로 상당히 크고 깔끔함. 샤워실에 옷을 걸어둘 만한 곳이 없고, 침대마다 콘센트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 빼고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야외에 빨래터가 잘 되어있고, 건조장도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다. 알베르게 바로 앞에 코인 세탁방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식사 조리 모두 가능하고 와이파이도 빠른 편. 공용공간이 넓어 쾌적하다. 장단이 있겠지만 한국인이 상당히 많다.


<9일 차, Albergue Cofradía del Santo>


◎10일차,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벨로라도

Albergue Caminante(구글지도 링크)

: 원래부터 10일 차쯤 싱글룸에 머무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나헤라에서 뜬금없이 먼저 호사를 누릴 줄은 몰랐다. 한참 전에 예약해 둔 걸 까먹어 취소 시점을 넘겨버렸다. 결국 이틀 만에 또 싱글룸을 이용하게 됐다. 40유로에 개인화장실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 숙소 복도에서 담배냄새가 희미하게 나고, 오래되고 낡은 모텔 분위기가 은근 있음. 방이나 화장실은 그래도 깔끔한 편이나, 작은 주방과 공용 테라스는 관리가 거의 안 되는 느낌. 세탁기 무료로 사용가능하지만 상당히 지저분함. 차마 이용하지 못하고 손빨래 후 옥상에 널어 자연건조시킴. 주방에는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은 없고 전기포트와 전자레인지만 있음. 와이파이는 이만하면 빠르다. 위치가 아주 좋으나, 결코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11일 차, 벨로라도~산 후안 데오르테가

Albergue La Cuadra de Luisito(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전반적으로 만족. 오래된 건물만이 주는 포근함이 있다. 고풍스럽다랄까. 큰 방 하나에 침대가 20개, 1인용 화장실 겸 샤워실이 총 4개. 시설이 대체로 깔끔하다. 일층에 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저녁과 아침 주문이 가능. 커뮤니티 디너가 아주 맛있었다. 거대한 빠에야와 호박 수프라니! 특히 디저트로 나온 치즈케이크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 결국 못 참고 아침에 다시 한 조각 사 먹을 정도. 세탁기와 건조기가 다른 알베르게에 비해 저렴한 편. 물론 손세탁도 가능. 와이파이는 사람이 많아지니 꽤 느려졌고, 방 가장 구석의 침대 이층에선 잘 잡히지도 않았음. 침대마다 콘센트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 점은 아주 칭찬함. 여기 추천.


<11일 차, Albergue La Cuadra de Luisito>


◎12일 차, 산 후안 데오르테가~부르고스

Albergue de peregrinos municipal Casa de los Cubos(구글지도 링크)

: 공립 알베르게로 10유로임. 시설 아주 쾌적. 특히 침대가 칸막이로 분리되도록 설치되어 있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공용 공간이 넓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깨끗. 다만 침대 수에 비해 화장실의 개수가 적고 주방에서는 요리가 불가능한 점(전자레인지만 1개가 있다.)이 아쉽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추천.


◎13일 차, 부르고스~오르니요스 델 카미노

El Alfar de Rosalía(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작지만 깨끗하고 가족적임. 세탁기 유로로 사용 가능하며, 야외 건조장 있음. 커뮤니티 디너가 13유로로 꽤 맛있음. 아침 식사도 5시부터 가능하며, 5유로임. 화장실과 샤워실의 개수가 적지만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음. 와이파이 빠른 편. 작은 뒷마당도 있다.


<13일 차, El Alfar de Rosalía>


◎14일 차,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카스트로헤리스

Albergue Orion(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뉴엔 김밥, 라면, 소주 등이 있으며, 15유로인 커뮤니티 디너엔 와인과 함께 비빔밥이 나옴. 운영자분 중 한국인은 없으신 것 같았지만, 맛도 이만하면 꽤 괜찮음. 숙소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탁과 건조 시설도 잘 되어 있음. 웬만한 한국인 순례자들을 다 만날 수 있는 곳. 강아지와 고양이가 많아 소소한 즐거움 또한 있음. 와이파이도 잘 됨. 만족.


◎15일 차, 카스트로헤리스~이테로 데 라 베가

Albergue Puente Fitero(구글지도 링크)

: 다리가 말썽을 부리지만 않았어도 그냥 지나쳤을 마을이었다. 아무래도 내내 식당이 없던 길에 위치해 있다 보니, 모처럼 만난 마을의 초입에 있는 이곳에 많은 순례자들이 식사를 위해 들리곤 한다. 주인장이 한국어로 인사를 해주어 기분이 좋아진다. 15유로인 도미토리 컨디션은 쏘쏘. 화장실 겸 샤워실이 겨우 2개가 전부. 개인 사물함은 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세탁기/건조기는 각 5유로이며 손세탁 세면대도 따로 있음. 야외에 빨랫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날씨만 괜찮다면 자연 건조로도 문제없다. 다소 허름한 시설에 와이파이는 느리지만, 숙박을 해야지만 받을 수 있는 실링 왁스 Sello만으로도 묵을 만한 가치가 있다. 푸짐한 스파게티에 와인이 곁들여진 커뮤니티 디너도 썩 괜찮았다.


◎16일 차, 이테로 데 라 베가~프로미스타

Albergue Luz de Frómista(구글지도 링크)

: 14유로. 평은 좋았으나 만족스럽지 않음. 화장실이 부족하고, 침대 간격 및 배치가 뭔가 우울한 느낌. 하긴 그날의 날씨 혹은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시끄럽고 유난한 대만분들 무리에 좀 지치고 말았다. 와이파이가 1층에서는 잘되나 방이 모여있는 2층에서는 거의 안 된다. 주방 사용 가능. 손세탁할 수 있는 곳이 있고, 필요하다면 유료로 세탁과 건조(각 3유로)를 맡길 수가 있다. 직원분이 점잖고 친절함. 아, 치즈 고양이와 뒷마당 탁구테이블은 매력적.


<16일 차, Albergue Luz de Frómista>


◎17일 차, 프로미스타~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Hostal Santiago(구글지도 링크)

: 사실 공립 알베르게로 가고 싶었지만, 통증이 심한 다리의 휴식을 위해 싱글룸으로 급하게 잡게 됐다. 와이파이 잘 되고 방 컨디션도 좋음. 호스텔보다는 호텔에 가까운 분위기. 세탁 시설은 따로 없지만 야외에 빨래를 널 수 있도록 건조대가 세워져 있음. 개인 화장실에 욕조까지 있어 좋았다. 주방시설은 없으나 근처에 식당이 많으니 문제가 될 건 없다. 1박에 40유로.


◎18일 차, 카리온데로스콘데스~칼사디아 데 라 쿠에사

Albergue Camino Real(구글지도 링크)

: 10유로. 이 작은 마을의 몇 안 되는 알베르게 중 하나. 메세타 평원을 바라본 풍경이 끝내준다. 더군다나 이날 봤던 무지개와 슈퍼문이 선명토록 기억에 남았다. 의외로 야외 수영장이 있다. 숙소 컨디션은 쏘쏘. 침대 시트를 주며, 이불도 무료로 제공한다.(하지만 개인 침낭을 쓰긴 했다.) 유료 세탁기/건조기, 손세탁용 세면대와 야외 건조장이 있다. 와이파이는 잘 되는 편. 주방시설은 따로 없지만 전기포트와 전자레인지 사용가능하다. 근처에 순례자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으니 식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18일 차, Albergue Camino Real>


◎19일 차, 칼사디아 데 라 쿠에사~사아군

Albergue municipal de peregrinos(구글지도 링크)

: 공립 알베르게. 7유로. 와이파이는 있으나, 없는 것과 마찬가지. 낡아 보이는 것에 비해 시설은 썩 괜찮음. 칸막이 형태로 되어 있는 침대도, 침대마다 콘센트가 설치된 것도 장점. 침대 시트를 제공하며, 개인별 사용가능한 사물함도 있음. 온수 딜레이 시간이 다소 있으나 잘 나옴. 전기 포트는 없어도, 전자레인지, 인덕션 등 주방시설은 충분히 구비된 편. 세탁기/건조기 각 3유로. 야외 건조장도 있음.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음.


<19일 차, Albergue municipal de peregrinos>


◎20일 차, 사아군~엘 부르고 라네로

Albergue Municipal Domenico Laffi(구글지도 링크)

: 기부제 공립 알베르게. 숙소 컨디션은 썩 좋지는 않지만 의외로 와이파이가 잘 됐다. 주방 시설은 모두 갖츠고 있었다. 손빨래 시설과 야외 건조장도 있다. 저녁이 되자 벽난로까지 틀어줘서 좋았다. 대체로 환대하는 분위기로 가득. 다만 매트리스가 너무 푹 꺼져 허리가 아플 정도라는 점, 침대 방에 콘센트가 거의 없다는 점도 상당히 불편하다. 1층 공용 공간에서 미리 충전을 한 뒤, 침대에선 보조 배터리를 이용했다. 하지만 기부제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20일 차, Albergue Municipal Domenico Laffi>


◎21일 차, 엘 부르고 라네로~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El Albergue de Gaia(구글지도 링크)

: buen camino앱에서 최고 평점의 알베르게 중 하나. 1박에 12유로이며, 침대시트는 1유로.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되는 곳이라는 걸 한눈에도 알 수 있었다. 비교적 좁은 공간이지만 답답하지는 않다.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작은 뒷마당이 있으며, 손빨래 시설과 건조대가 설치되어 있다. 각 4유로에 세탁기/건조기도 사용 가능. 와이파이가 아주 잘 된다. 기부제 방식으로 운영되는 아침 식사는 7시부터 가능. 주방시설 있어 필요하다면 요리도 할 수 있다. 근방에 Dia, Lupa 등 슈퍼마켓이 있어 장보기에도 좋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대체로 매우 만족함.


<21일 차, El Albergue de Gaia>


◎22일 차,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레온

Hostel Quartier León Jabalquinto(구글지도 링크)

: 부킹닷컴으로 예약함. 약 16.5유로. 요즘 스타일의 호스텔 느낌. 깨끗한 이불을 주며 하얀 시트까지 있어 더없이 편함. 침대마다 커튼이 달려 있고, 개별 콘센트와 조명, USB포트도 있어 편함. 화장실도 쾌적한 편. 커피나 티가 무료로 제공되며, 조식 또한 무료. 와이파이 잘 됨. 다만 손세탁을 할 수 없고 널 수 있는 곳도 없음. 세탁/건조를 맡기면 7유로. 근처에 더 저렴한 코인 세탁소가 있다.


<22일 차, Hostel Quartier León Jabalquinto>


◎23일 차, 레온~산 마르틴 델 카미노

Albergue La Huella del Camino(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순례길 상의 최고 컨디션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알베르게였음. 수영장이 딸린 넓은 마당도 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침대와 샤워실 모두 청결 그 자체. 유료로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 가능하고, 손세탁용 세면대도 잘 되어 있다. 야외 건조장이 아주 제대로, 날씨만 좋다면 빨래는 금방 다 마른다. 와이파이 물론 잘된다.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디너의 맛은 쏘쏘. 그렇다 해도 이 알베르게는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23일 차, Albergue La Huella del Camino>


◎24일 차, 산 마르틴 델 카미노~아스토르가

Albergue de peregrinos de Astorga(구글지도 링크)

: 공립 알베르게, 7유로. 시트를 준다. 시설은 낡은 편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다. 세탁기/건조기 유료, 손빨래 시설도 있다. 특히 훤한 전경을 자랑하는 테라스가 매력적. 야외 건조장이 잘 되어 있어 볕만 좋다면 빨래는 금방 마른다. 공용 주방도 이쯤이면 괜찮은 듯했다. 와이파이도 쓸만한 편. 가격도 저렴하고, 매우 만족스럽다.


<24일 차, Albergue de peregrinos de Astorga>


◎25일 차, 아스토르가~폰세바돈

Casa Chelo pilgrims hostel(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작은 숙소지만 컨디션은 괜찮음.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있을 수 있었음. 남녀 분리 샤워실 각 1칸에 화장실 각 1칸. 손세탁할 만한 곳이 없고, 주방 시설도 없음. 전자레인지는 사용 가능. 이 알베르게 주인장이 맞은 편의 피자가게도 운영을 하는 건지 피자 가격을 15프로나 할인을 해 줌. 기대치 않았는데, 화덕에 직접 구워주는 피자가 꽤 맛있었다. 와이파이가 그럭저럭 잘 되는 편이나 용량이 있는 사진 전송 등은 잘 되지 않는 편. 폰세바돈이 고지대로 해가 지면 꽤 추워지는데, 밤 동안 라디에이터 빵빵하게 틀어주어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기부제로 간단히 제공되는 아침 식사 서비스도 있다.


<25일 차, Casa Chelo pilgrims hostel>


◎26일 차, 폰세바돈~폰페라다

Albergue Guiana(구글지도 링크)

: 누군가의 추천으로 부킹닷컴 예약함. 시설 깨끗 쾌적, 와이파이 잘 됨. 조리할 수 있는 기구는 없지만 전자레인지 및 정수기 온수 사용 가능. 넓은 식당 공간과 휴식 공간이 있음. 단, 방(6~7명)마다 겨우 화장실 1칸, 샤워실 1칸이라 때론 불편할 수 있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만족한 알베르게.


◎27일 차, 폰페라다~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Albergue leo(구글지도 링크)

: 14유로. 이곳 또한 buen camino앱 최고 평점의 알베르게 중 하나. 고택 분위기의 특별한 아늑함이 있다. 어딘지 고급스러운 호스트의 손님맞이도 마찬가지. 샤워 시설 및 화장실이 깔끔하다. 두 개의 도미토리 방이 있고, 성별을 고려해서 침대를 배정하는 듯했다. 벽난로와 화목난로를 피워 분위기가 좋았다. 따뜻함은 덤. 난로 앞에 빨래를 너니 금방 말랐다. 밤 사이엔 더 이상 난방을 하지 않는지 자는 동안엔 상당히 추워 코가 시릴 정도였다. 웃풍이 심한 편. 하지만 이 알베르게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으니 웬만하면 묵어보시라 추천을 하고 싶다.


<27일 차, Albergue leo>


◎28일 차,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오 세브레이로

Albergue Municipal de O Cebreiro(구글지도 링크)

: 공립 알베르게, 10유로, 와이파이가 없다. 서로 알몸을 보며 씻는 구조로 된 샤워실이 다소 부끄러운 점도 조금은 마이너스. 하지만 시설은 넓고 쾌적하다. 따뜻한 라디에이터도 좋았다. 주방시설도 잘 되어 있고, 세탁기/건조기 각 3유로로 저렴한 편. 풍경이 아주 좋다. 오 세브레이로에서는 여기에 묵으시길. 다시 가도 난 여기. 아주 만족함.


<28일 차, Albergue Municipal de O Cebreiro>


◎29일 차, 오 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

Albergue A Horta de Abel(구글지도 링크)

: 12유로. 와이파이 적절히 잘 됨. 아늑한 분위기의 숙소가 꽤 괜찮다. 남녀 구분된 객실, 잘 구비된 주방과 바깥의 야외 건조장까지. 침대가 적은 편이라 번잡하지 않음. 조용하고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 근처에 슈퍼와 식당도 있다.


<29일 차, Albergue A Horta de Abel>


◎30일 차, 트리아카스텔라~사리아

Albergue Obradoiro(구글지도 링크)

: 부킹닷컴에서 11.7유로. 침대별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커튼이 있다는 게 가장 베스트. 여유로운 공간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편하게 사용했다. 2층 침대에 숙박객이 없어 혼자 널널하게 사용함. 유료 세탁기/건조기(각 4유로)가 있으며, 손세탁 세면대와 야외 건조장도 있다. 와이파이도 적절히 잘 되고, 작지만 주방 공간도 있다. 호스트분께서 아주 친절하심. 특이한 건 기념품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라는 것. 알베르게에서 순례자 여권도 판매함. 작은 뒷마당이 있어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괜찮았음.


<30일 차, Albergue Obradoiro>


◎31일 차, 사리아~포르토마린

Albergue Ultreia(구글지도 링크)

: 부킹닷컴에서 15유로. 언덕을 올라와야 되는 위치라 부담되지만, 마을 자체가 오르막이니 별수 없이 다른 알베르게도 모두 비슷한 처지일 듯. 근처 마트나 성당, 식당 등 가까우며, 와이파이도 잘 됨. 세탁시설 있고 작은 마당도 있음. 호스트 친절. 화장실 개수가 작은 편이나 부족함은 느끼지 못했음. 다만 하수구 냄새가 조금 남. 시트 제공됨. 침대는 낡은 편. 뭐, 이 정도면 괜츈.


<31일 차, Albergue Ultreia>


◎32일 차, 포르토마린~팔라스 데 레이

Albergue Outeiro(구글지도 링크)

: 17유로, 숙소 컨디션 괜찮음. 빨래 시설 다 있고, 야외에 빛 잘 받는 건조장도 있음. 와이파이도 잘 되는 편. 작지만 주방도 있고, 자판기도 있음. 마을의 초입에 위치, 성당과 가까움.


◎33일 차, 팔라스 데 레이~아르수아

Los Tres Abetos(구글지도 링크)

: 16유로. 계단식 서랍형 이층 침대라 해서 특이하고 편할 것이라 추측해 예약을 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비좁아 그다지 좋지 않았음. 알베르게 잘못은 아니지만, 같이 묵는 사람들에게서 심하게 나는 쉰내에 힘들기도 했음. 유료로 맡기는 세탁/건조 서비스가 있으며, 야외엔 건조대도 있음. 주방 사용 가능.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마을의 초입이다 보니 성당이나 식당에 가려면 은근히 걸어 나가야 함.


◎34일차, 아르수아~오 페드로우소

Albergue O Trisquel(구글지도 링크)

: 16유로. 평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막상 와보니 괜찮았음. 주방과 식당 공간 잘 갖춰있고, 철제 2층 침대 간격도 상당히 넓어 쾌적함. 개인별 콘센트랑 전등 있음. 와이파이 잘되고, 유료 세탁/건조기와 손빨래 시설 있음. 깨끗하고 깔끔하고 친절함. 자판기에 심지어 유료 마사지의자도 있음. 만족.


<34일 차, Albergue O Trisquel>


◎35일 차, 오 페드로우소~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limehome Santiago de Compostela(구글지도 링크)

: 아파트 형태의 숙소로 50유로 정도. 같은 숙소에 더 싼 방도 있지만 이왕이면 베란다도 있는 곳으로 예약함. 금액대 별로 구조가 조금씩 다름. 인덕션, 전자레인지, 냉장고, 조리도구 다 있어 음식 해 먹을 수 있고, 지하실의 세탁기/건조기도 무료로 사용 가능. 덕분에 길이 끝난 모든 것들을 제대로 다 세탁할 수 있었음. 넓은 창으로 빛이 가득 들어옴. 침대도 편하고 화장실도 쾌적함. 머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짐. 3일을 머물렀고, 피스테라와 무시아를 다녀와서도 이틀, 포르투갈 해안길을 걷고 와서도 이틀을 더 머물렀다. 비싸긴 하지만 다음에도 산티아고에 묵을 일 있다면 무조건 여기로 갈 거임.


<35일 차, limehome Santiago de Compostela>


◎36일 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네그레이라

Albergue Alecrín(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시설 쾌적, 와이파이도 쓸만한 편. 세탁/건조 각 4유로 사용 가능하고 손세탁 시설과 야외 건조장 있음. 이 알베르게의 가장 좋은 점은 수건을 준다는 것. 샤워부스와 변기, 세면대가 같이 있는 개인 샤워실이 총 3개 있음. 주방시설도 있다. 네그레이라가 꽤 큰 마을이라 마트도 식당도 충분하다.


<36일 차, Albergue Alecrín>


◎37일 차, 네그레이라~라고

Albergue Monte Aro(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부킹닷컴으로 예약하려니 2유로가 더 비싸, 왓츠앱으로 집적 연락해 예약함. 역시 buen camino앱 최고 평점의 알베르게 중 하나. 시설이 깨끗하고 호스트가 매우 친절하심. 와이파이는 좀 느린 편이나 불편하지는 않았음. 세탁/건조 각 4유로 사용 가능하고, 손세탁 시설 및 야외 건조장 있음. 인덕션은 없고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만 있음. 대신 식당을 같이 운영함. 샤워부스와 변기, 세면대가 같이 있는 개인 샤워실이 총 네 개 있음. 비시즌으로 접어들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피스테라까지 걷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침대는 많으나 텅텅 비어 한적했음.


<37일 차, Albergue Monte Aro>


◎38일 차, 라고~

Albergue Talieiro(구글지도 링크)

: 16유로. 개별 콘센트와 사물함, 침대 맡 전등이 있어 좋았음. 세탁/건조는 각 4유로. 손세탁시설과 건조대가 있고, 주방 시설도 잘 갖춰져 있음. 다만 방이 작고 침대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상당히 답답함. 위치도 마을 초입이라 동네를 둘러보려면 꽤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함. 말하자면 길지만, 숙박객 몇 분 때문에 불편한 이슈들이 발행한 터라 이 알베르게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는 못함. 다음엔 여기 안 갈래.


<38일 차, Albergue Talieiro>


◎39일 차, 쎄~피스테라~파로 데 피니스테레

Albergue de Sonia(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숙소 컨디션 나쁘지 않으나, 와이파이는 다소 느린 편. 세탁과 건조는 각 4유로로, 카운터에 맡기면 알아서 해주신다. 야외에 손세탁시설과 건조장이 있으나 비가 와서 이용해보진 못함. 로비 겸 공용 주방 공간이 꽤 크고, 줄곧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옴. 저녁에 도네이션 커뮤니티 디너 있으나 참여하지 않음. 아침 조식도 6유로로 신청 가능. 근처 마트에서 인스턴트식품을 사와 식사는 간단히 해결함. 피스테라 완주증은 공립 알베르게로 가야 받을 수 있음.


<39일 차, Albergue de Sonia>


◎40일 차, 피스테라~무시아

Albergue MuxÍa Mare(구글지도 링크)

: 15유로, 침대에 개별 커튼이 있고 타월을 주는 점이 가장 좋았음. 침대 간격이 상당히 좁으나, 숙소 컨디션은 괜찮은 편. 화장실이 두 개 밖에 없으나 불편하지는 않았음. 와이파이가 느리고, 공용 공간이 너무 작음. 바로 근처에 코인 세탁소가 있으니 빨래 해결 가능. (건조만 돌렸는데 3유로였음.) 솔직히 좀 별로여서, 이왕이면 다른 알베르게로 가보시길 추천한다.


<돌아온 산티아고, 다시 limehome Santiago de Compostel>




#길의 밥


식사는 복불복이랄까, 상황에 맞춰 본인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알베르게마다 커뮤니티 디너나 기부제식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조리 가능한 주방에서 간단한 요리를 직접 해 먹는 날이 다반사다. 마을에 따라 식당이 많을 수도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식당조차 없을 만큼 마을이 작거나 외졌다면, 보통 알베르게에서 어떤 식으로든 식사 서비스가 운영된다.) 장을 볼 수 있는 마트 여건도 마을마다 제각기 다르다. (마트가 있더라도 일요일엔 대체로 문을 닫는다.) 일정과 계획에 따라 적절히 정보를 탐색해 보길. 여하튼 웬만해서는 밥을 굶을 일은 없다. 낮잠시간이라고 불리는 씨에스타(대략 오후 2~5시)만 잘 피하자. 아님, 허기를 조절하자.


나 같은 경우엔 보통 아침은 길에서 만난 bar에서 커피와 빵을, 간식으로는 그때그때 사둔 사과를, 저녁은 인스턴트 빠에야나 계란, 참치, 고기류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심지어 마트에는 스페인식 햇반도 판다. 간혹 한국 라면을 파는 곳도 있다. 많은 식당에서 순례자를 위한 식사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보통 10~15유로 정도에 3가지 코스 요리와 와인이 곁들여진다. 알베르게의 커뮤니티 디너는 각국의 다양한 순례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색다른 장이 된다. 꼭 해당 알베르게에 숙박하지 않아도 디너 신청이 대체로 가능하니 원한다면 문의해 보시길.


먹거리를 걱정해 굳이 한국에서부터 라면이나 햇반, 고추장이나 반찬류 등을 챙겨가지 않아도 괜찮다. 부르고스의 소풍, 카스트로헤리스의 오리온에서 아쉬운 대로 한식을 맛볼 수 있고, 엘 부르고 라네로에도 한국 라면을 파는 식당 La Costa del Adobe가 있다. 특히 산티아고의 한식당 NuMaru는 맛도 좋아 마지막 세리모니로 정말 손색이 없다. 로그로뇨, 부르고스, 레온 등 큰 도시에 있는 중국인 슈퍼나 아시안 마트에서 한국식 재료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입맛이 걱정돼 뭐라도 챙겨가야겠다고 한다면, 무게가 가벼운 볶음고추장이나 김, 어묵국물티백 정도면 어떨까 싶다.


<돌아보니 생각보단 다양하게 먹었네, 그 순례길의 음식들>




#길의 도구


순례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걱정 중에는 필요한 준비물에 대한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한다. 아무래도 대부분은 30~40일씩 되는 장거리 도보 여행을 떠나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 준비물을 정하고 추려내는데 고심이 참 많았다.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는 이상 트레킹 장비나 복장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지어 여러 가지 물건을 사야 되기까지 한다. 도무지 어떤 물건을 가져가야 할까. 정답은 없지만 나의 이 얄팍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간략한 제안만 하고자 한다.


'무조건 싸고 가볍고 작은 것'이 좋다. 우선순위도 똑같다. 최우선이 싼 것(잃어버려도 될 만큼), 두 번째가 가벼운 것, 세 번째가 작은 것. 이 세 가지보다 앞선 전제 조건은 '짐은 최대한 적게'가 되겠다. 필요한 건 대체로 순례길에서 다 구할 수가 있다. '혹시' 필요할지도 몰라 챙기게 된 건 과감히 제외하자. 순례자 배낭 패킹과 관련해 국룰로 인용되는 문구가 있다. "배낭의 무게가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을 것." 그건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미션이다. 4개월치의 여행 물품에 카메라 장비와 아이패드까지 챙긴 내 배낭의 무게는 무려 15kg이었다. 힘들긴 했지, 몸무게의 20%쯤이니.


뭐, 사실 하나씩 짚어 말하자면 끝도 없을 듯하다. 그저 꼭 필요한 것, 있으니 유용했던 것, 없어도 무방한 것,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눠 간소하게 나열만 하겠다. 다만 아주 개인적인 체감이라는 점만은 감안해 주시길.


◎꼭 필요한 것

: 계절에 맞는 침낭, 잘 마르는 재질의 의류 및 속옷(2~3벌), 우비, 모자, 선크림, 가벼운 슬리퍼류(휴식 및 샤워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 수건(스포츠용, 1~2개), 현금(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다. 환전을 꼭 미리 하지 않더라도 출금이 가능한 체크카드 등을 준비하자. 중간중간 큰 마을에 ATM기가 있다. 더군다나 동키를 보내려면 금액을 딱 맞춘 동전이 있어야 한다.), 헤드랜턴, 평소 잘 적응된 운동화나 등산화(꼭 고어텍스 기능이 있을 필요는 없다. 본인에게 편한 게 장땡. 굳이 물어보신다면 목 있는 등산화를 추천하고 싶다.), 보조배터리(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서라도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가 필요하다. 5000mAh 정도면 충분하다.)


◎있으니 유용했던 것

: 고형류의 안티푸라민(모든 물건 중 만족감 최고봉이었다.), 감기약, 진통제, 후시딘과 반창고(걷다 보면 의외로 잘 다친다. 긁히거나 찢어진 곳에 임시방편이 필요하다.), 빨래집게, 등산 스틱, 무릎보호대, 발가락양말, 보조 가방(동키 보낼 때 당일 필요한 짐을 넣어가기 위해 필요), 도브 비누(세탁 및 샤워용으로 만능), 실과 바늘(물집에도 필요하지만, 구멍 난 양말이나 옷 등을 꿰맬 일도 많이 생긴다.), 손톱깎기, 카메라 장비류와 아이패드(내게는 거의 걷기 소울메이트와 같은 도구였다. 혹시나 순례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싶다면, 무겁더라도 주저 말고 꼭 들고 가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솔직히 힘들고 무거운 건 결국 적응이 된다. 대신 더 큰 즐거움이 오래 함께 할 것이다.), 베드버그 퇴치제(베드버그는 최대한 조심하는 게 상책. 침대를 사용할 땐 늘 미리 뿌려둔 뒤 이용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순례길에서 베드버그 문제를 겪은 적은 없었다. 사실 퇴치제보다 알베르게를 선택하기 전 관련 이슈가 최근에 발생하진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 등산장갑(특히 등산 스틱을 쓴다면 필수. 추울 때도 쓸모롭다. 솔직히 자주 쓰지 않긴 했지만 꼭 필요할 때가 있었다.), 작은 번호키 자물쇠(개인 사물함을 쓸 수 있는 알베르게들이 있다. 혹시 분실 방지에 예민하다면 꼭 챙겨가자. 자주 쓰진 않았지만 꼭 필요할 때가 있었다.)


◎없어도 무방한 것

: 휴대용 빨랫줄(대부분의 알베르게가 방 안에 빨래를 못 널도록 하고 있으며, 대체로 건조장이 잘 되어 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있어 잘 쓰긴 했지만, 그럴 때면 차라리 유료로 빨래나 건조를 맡기는 게 낫다.), 선글라스(사진을 찍느라 쓸 여력이 되지 않았다. 길이 대체로 해가 지는 방향을 따르므로 태양을 정면으로 볼 일이 거의 없다.), 스패츠(그렇게까지 험한 구간이 있지는 않다. 비가 오면 긴 바지 밑단으로 운동화나 등산화를 덮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마그네슘(근육이완에 좋다고 해서 들고 갔는데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물통(들고 가지 않았지만, 날진 물통을 추천하시는 분도 많아서 굳이 남겨 놓는다. 대체로 플라스틱병 생수를 사먹게 되고, 그 병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바세린(물집 발생 방지를 위해 발에 바른다고 하는데 아주 번거롭고 찝찝하다. 물집이 생긴 적도, 몇 번 사용한 적도 없었다.), 메리노울 양말(두꺼운 등산양말과 얇은 발가락 양말을 덧대 신으면 물집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내게는 맞지 않았다. 거의 내내 발가락 양말만 신고 걸었다. 게다가 두꺼운 등산 양말은 잘 마르지도 않아 번거롭기까지 했다. 비싼 양말이라 버리지도 못하고 완전 애물단지가 됐다.), 귀마개(코골이 소음 방지용으로 챙겨가곤 하는데 별 소용이 없다. 차라리 블루투스 이어폰 끼는 편이 훨씬 낫다.)


<아무리 찾아봐도 있는 거라곤 거의 배낭 사진뿐>




#길의 예산


왕복 항공권 등 출발과 복귀를 위한 이동편 비용을 제외하고, 순례길 위에서 드는 비용에 대해서만 간단히 이야기하겠다. 대놓고 '순례길'이라 유럽 치고는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볼 수 있다. 알베르게 1박은 보통 10유로 내외 정도(공립 알베르게 8~12유로, 사립 알베르게 15~25유로), 싱글룸이나 호텔을 이용하게 되면 비용은 천차만별이 된다. 가장 비쌌던 나헤라와 산티아고의 아파트는 1박에 50~60유로 정도였다. 정해진 금액 없이 기부제로 운영되는 알베르게도 있다.


거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배낭 배달 서비스인 동키는 보통 6유로쯤 한다. bar에서의 커피는 1.5유로 내외, 빵은 2유로 내외, 코스로 제공되는 식당의 순례자 메뉴는 10~15유로 정도, 깔리무초 3~4유로, 맥주 3~4유로 정도다. 시설마다 금액 차이가 크지만, 세탁/건조는 대략 4유로쯤 한다. 여럿이 모여 마트에서 장을 보면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 제일 싼 와인은 1병에 1유로, 인스턴트 빠에야 2~4유로, 물 1.5L 1유로 미만, 참치캔 3개 묶음에 약 3유로, 햇반 2개 묶음에 2~3유로 등 마트에서 5~10유로 사이로 장을 보면 당일 점심, 저녁에 다음날 아침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


<동키서비스와 인스턴트 빠에야 그리고 폰세바돈 길목에서 샀던 '빛의 천사' 기념품>




#마치며


길에 대한 정보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 문제나 고민이 있단들, 걸어 나가면서 저절로 해결되는 수준이었다. 길 자체가 '순례길'의 분위기로 가득한 데다, 모르면 물어볼 사람도 주변에 참 많다. 아니면 네이버 카페도 있다. 척척박사 선배들로 한가득, 한 보다리씩 조언을 건네준다. 게다가 관련 어플은 어찌나 잘 정돈된 정보를 제공하는지.


한 달이 넘는 긴 시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그리고 약간의 체력과 준비물이 필요할 뿐, 길에 대한 정보는 오히려 부수적이다. 걷기로 했으면 그냥 길에 내맡겨보자. 걷는 자에게 이토록 친화적인 길은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듯하다. 다들 순례길순례길, 까미노까미노하는 이유가 있다. 길이 길긴 길지만 그만큼 또 만만할 만큼 만만하기도 하다. 힘들지 않다고는 결코 할 수 없다. 다만 누구나 언제든 갈 수 있는 길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떠나보자. 흔히들 말하는 '까미노블루'를 솔직히 난 믿지 않았었다. 헌데 왠걸. 갔다 와보니 또 가고 싶다.


기약 없을 다음을 기다리며, 이젠 당신의 걸음을 기대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우리들의 길 위로 마지막인사는 이렇게.


무차스 그라시아스,

부엔까미노!


<굿바이, 당분간>




*비수기 3편, 산티아고순례길-프랑스길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동안 끝까지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브런치북은 비수기 4편, 산티아고순례길-포르투갈길입니다. 마찬가지로 월/수/금 오전 8시마다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구독라이킷으로 따뜻한 발자국을 남겨 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어김없이 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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