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서 찾은 메모
내가 문학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내가 이타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철학, 기술 관련 서적을 읽어가면서 내 업무의 질은 높아졌을지 언정, 사람과 소통하는 것에 진심이 담기는 일도 차츰 줄어갔다고 느꼈다.
문학에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그 시간과 장소에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내 바로 옆에서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소년이 온다’는 굉장히 무서운 책이다. 피가 낭자하고 쉬지 않고 통곡하는 사람들 사이에 나를 데려다 놓는다. 눈도 뜨기 힘든 그곳에서 내게 글자로 소리치고 글자로 보여준다.
그들이 살고 싶지 않았을까 과연,
어딘가에서 텍스트파일로 유통되던 인터넷 소설에서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이 일제강점기였다면, 나는 너를 살리기 위해 민족반역자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그들은 왜 거기에 있었을까, 군중심리가 아니라 자기 발로 남았을 그들은 자신들을 그렇게까지 밀어 넣은 사회를 외면하지 않았을까.
‘인간은 고귀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 역시 고귀하다. 그리고 그들이 오늘 나와 함께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했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다. 함께 가는 사람이지 배척하기 위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명심하기. 그리고 그 시간을 살아가며, 버텨주시고, 희생해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같이 잘 지내는 방법을 고민해 보기.
기술로 소외되는 사람을 줄이자고 했던 내 목표를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