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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구조인데 일은 왜 수평이 아닌가요?

by 몽접

회사에 다니면서 늘 하는 생각인데 수평적 구조라고 하고 왜 일은 수평적 구조가 아닐까?

얼마 전 다시 배치도가 바뀌면서 나는 연차라는 이유만으로 나름 직이 올라갔다. 일반적으로 보면 부장급이다. 싫다. 부장급이면 맨 밑에서 들끓어 오르는 일들을 다 커버해야 하고 어쩌다 정말 어쩌다 펑크 나면 주말 없이 일을 해야 한다.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는 아니지만 미안한다는 말로 다음날, 커피를 건네어주지만 달갑지 않다. 어쩌다 "왜 이렇게 하셨나요?"가 목에 차지만 그럼 꼰대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 괜히 그냥 삼킨다.


지난주에 일이 터졌다. 이제 막 2년 차 신입이라고 해야 할지 아닐지 정확한 규정이 안 되는 사람과 협업을 했는데 일이 터졌다. 나는 그때 주말이고 집안일이 밀려서 코인 세탁방에서 열심히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밀려오는 카톡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전화가 왔다.

"어쩌죠? 저 다 날아갔어요?"

나는 무슨 일인가 해서 "아니 무슨 소리를.."

상대방은 "그러니까 저희 다음 달 콘퍼런스 하기로 한 내용이 다 날아가서 백업을 해두지 않아서 제 잘못입니다"

캄캄해지고 답답해지는 마음 그리고 화가 나는 마음을 누르고 "그럼 다른 곳에 백업을 해 두지 않으셨다고요?"

상대는 "네.."

말끝을 흐렸다.

나는 "일 처음 할 때 제가 분명히 백업을 적어도 두 곳에 해 두라고 말씀드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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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마음으로 따뜻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엄마의 언어에 난 울었다> 출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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