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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Oct 10. 2024

직장인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가을의 계절이다. 물론 곧 겨울이 온다는 끔찍한 이야기 들었다. 

벌써 우리 부서에 결혼만 3건이다. 축하 분위기가 벌써 넘실거린다. 10월에 2건 11월에 1건이다. 이벤트를 하자부터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축의금이다. 5만 원권 지폐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되었다고 다들 입모아 이야기 하고 같이 한 세월이 있으니 필요한 물품 플러스 축의금을 내자고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하고 일을 하는데 내 뒷자리 동료가 한숨을 쉬었다.

"아 난 이번 축의금만 5건이네.. 휴.."

그러자 옆자리 동료는 "원래 나이가 들면 각종 행사가 많아요. 이래서 내가 나이가 드나?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

나는 들으며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내심 동의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자리 동료는 "나이 들면 그런 거 있지 않아.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걸 장례식을 간다든지 아니면 이런 축의금을 내야 하는 자리에 가는 게 많아진다 뭐 등등.."

"그러게 생각하면 그래"

이렇게 이야기는 오고 가고 점심시간에는 아예 축의금 이야기로 불이 붙었다.

"자기는 얼마를 생각해?"

난감한 질문에 난 "평균을 낼까 합니다"

그랬더니 옆자리 동료는 "자 볼까.." 하면서 네이번 선생을 쳐서 평균 축의금을 검색하고 있었다.

나는 말없이 밥을 먹는데 검색한 직원은 "다 다른데"

그러자 옆자리 동료 연구원은 "그렇지 그게 어디 같을 수 있나"

수많은 말이 지나가고 점심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오자 10월 결혼을 하는 당사자 연구원이

"저 축의금 걱정 마세요. 그리고 못 내시는 분은 이해하니까 오셔서 식사만 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하면서 환한 미소로 크게 말을 하고서는 자리를 떠났다.

우리가 말한 게 내심 마음에 걸렸나 싶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 이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고 각자 알아서 내자고 의견을 모으고

난 내 마음으로 내는 걸로 하고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참 어렵다. 이름을  적고 축의금을 내는 일이라는 게 얼마가 적당한지를 알아보는 것도 그렇고 축하하러 가는 자리에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어서 그날은 싱숭생숭했다.


직장동료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요즘 인플레이션이 많이 돼서 어지간하면 돈을 내도 살 것 도 없는 시대인데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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