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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단식.

by 몽접 Mar 14. 2025

나이가 드니 감량이 쉽지 않다. 어릴 때는 밥을 적게 먹으면 금방 감량이 되었는데 나이가 드니 정말 어렵다. 1킬로 감량도 어렵다. 나같이 갑상선 저항증이 있는 사람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나는 늘 걸어 다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적게 먹는 소식은 기본으로 했지만 어렵다.

결국 칼을 빼들었다.

단식이다.

쉽지 않겠지 했다.

그래서 많은 동영상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했고, 나는 이제 그 단식을 여기에 적어 보려고 했다.

첫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레몬물을 200밀리터를 마셨다. 그리고 아침멍을 하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건 살짝 반칙인데 껌을 샀다. 뭔가를 씹지 않으면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가볍게 한통을 사서 이번 단식을 함께 하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마 효자 상품이라 예상한다.


첫날은 아주 편했다. 음식이라는 단어를 머리에서 지우기 위해서 일을 아주 많이 했다. 바쁘게 돌아가기에 나는 커피 대신 녹차를 많이 마시기 위해서 이틀 전에 녹차 200밀리터 피티병을 24병을 구입을 했었기에 가방에 3개씩 넣어 다니기로 했다. 뭔가 마시기 위해서는 녹차가 살을 더 빼주지 않을까 싶어서 나름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고비의 저녁, 입이 노무 심심해서 최대한 빨리 잠을 자기로 했다.


둘째 날, 고비다. 아침인데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눈에 들어오는 귤이 먹고 싶다. 하지만 나는 다시 레몬물을 마시고 출근 준비를 했다. 그리고 녹차 두 병을 마시고 물배를 채웠다. 이내 전투력을 생각했다. 한 번 무너지면 끝난다는 생각에 더 음식을 멀리 하기 위해서 냉장고에 음식금지라는 단어를 써 놓고서 결기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점심시간, 나는 다시 녹차를 꺼내서 마시고 일에 빠져서 열심히 오후를 불태우고 퇴근하면 반신욕을 하기로 하고 또 하나의 숙제를 들고 퇴근을 했다.


셋째 날 마지막이다. 나는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똑같은 레몬물을 마시고 딱 2개 남은 껌은 씹고서 출발, 다르지 않은 점심을 보내고 마지막 저녁은 반신욕을 40분을 하고서 마무리를 했다.


결과, 나는 2킬로를 감량했다. 나는 이 감량은 지방이 아니라 수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도전한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단식을 검색하면 거의 일주일은 기본으로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중에는 나도 일주일을 도전하려고 한다.

음식을 먹는 것은 본능이다. 이런 본능도 제어하지 못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겠나 싶어서 시작한 단식이기도 하다.

단식을 하면서 내가 느낀 딱 한 가지 정확한 것은 몸이 가볍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신욕을 했을 때 잠이 빨리 온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몸에 체온을 빨리 끌어올려서 효과를 본 것 같다. 나 같은 수족냉증에 갑상선 저하증은 아주 요긴한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좋았다.


경험은 추억으로 남는다. 이 추억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나은 단식을 해 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시간에 쫓겨서 생각을 덜어내지 못했다.

다음에는 생각까지 덜어내는 여유 있는 단식을 기대해 본다.


늘 인생은 도전이다. 그래서 이 도전을 올해는 주기적으로 해 볼 요량이다.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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