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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회전목마가 목표입니다.

by 몽접 Mar 07. 2025

초등학교 때 시작하고 고등학교 때 마무리를 지은 피아노는 꽤 괜찮았다. 엄마는 일찍이 사람이 살면서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셔서 내게 권한건 동양과 서양 악기 하나씩을 권하셨으니 동양은 가야금이고 서양은 피아노였다. 가야금은 마침 동네에 큰 어르신이 유명한 가야금 명인이셔서 어렵게 배웠다.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엄마 그냥 피아노만.." 했더니 엄마는 "한국 사람이 한국 악기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지, 그건 아니다" 칼같이 딱 잘라서 말씀하시는 엄마 덕분에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내리 10년을 다니면서 나는 거문고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덤으로 해금을 배우면서 전통악기를 사랑하게 되어서 초등학교 6학년 단소를 배우면서 더 즐겁게 악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풍금이 있었다. 그래서 풍금을 제일 잘 연주하는 학생이 음악 시간이면 담임 선생님 대신 연주를 했는데 남학생이었다. 정말 연주가 좋아서 아이들은 따라서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에는 박수가 나왔다. 나는 내심 부러워서 멜로디언을 집에서 매일 연습을 하면서 집에 피아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다. 


엄마가 저녁을 하실 때 나는 멜로디언을 연주하며 동생과 놀았고 그걸 모르지 않으신 엄마는 "왜 피아노 배우고 싶어?"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엄마에게 결국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말을 했다.

엄마는 아마도 우리 동네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연주를 잘한다는 학원으로 나를 보냈음이 틀림없다.

난 정말 재미있게 배웠고 지금도 기억하는 처음으로 양손으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했을 때 그 희열은 잊을 수 없다. 작은 아코디언으로 동생에게 자랑을 했고 결국 동생도 나를 따라서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나와 동생은 그렇게 6년을 열심히 다녔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지금 집에서 전자 피아노로 가끔 스트레스를 풀려고 연주를 하고 있다. 그러다 친구가 "너 그러지 말고 피아노 학원을 다시 다녀봐" 그렇다. 작년에는 기타 학원을 다녀서 재미를 봤다. 그래서 올해는 피아노 성인 반을 수강했다.


두근거리는 첫 수업이 아직도 생생하다.

"저기.. 저 예전에는 했는데 지금은 악보만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럼 그게 절반입니다. 좋습니다"

나는 "너무 떨리네요"

선생님은"혹시 하시고 싶은 곡이 있을까요?"

나는 갑작스러운 생각에 아무 대답을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혹시 인생의 회전목마는 얼마나 걸릴까요?

선생님은 깊은 생각을 하시더니 "모든 수업이 그렇듯이 얼마나 연습을 하시느냐 달렸죠"

미소를 보이시더니 악보를 보여주셨다.

늘 인생의 회전목마를 오케스트라로 듣기만 들었지 이렇게 보니 떨렸다.

그렇게 나는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했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피아노는 내게 정말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많은 콘서트를 다녔다.

임동혁을 시작으로 양방언 콘서트. 클래식 콘서트를 다니면서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리는 건 다반사였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배워서 정말 좋은 곡들을 부드럽게 연주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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