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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헌 Mar 04. 2022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

일단 서점을 가야하는 이유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책을 주문하면 다음 날 문 앞에 책을 배송해준다. 스마트폰을 키고 어플 또는 사이트에 들어가 책을 검색하고 구매하기를 누르고 정보를 입력하면 끝. 이미 구매를 하고자 한 책이 있다면 10분이나 걸릴까? 정말 간편하다. 하지만 나는 인터넷에서 책을 구매하지 않는다. 왜냐고 물어보신다면...이미 마음속으로 구매를 결정한 책이어도 서점에 가서 그 책을 보고 들어가는 글이라도 읽어봐야 속이 편하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말을 읽으며 "역시 이 책이야..." 할 때도 있고 "생각과는 다른 내용이네" 하고 넘어갈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매하기로 결정한 책을 사지 못하고 나면, 서점을 둘러보며 어떤 책을 구매할지 고민한다. 가장 먼저는 베스트셀러들이 정리되어 있는 구역에서 쭉 훑어보고, 그 다음엔 검색대로 가서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검색해서 확인해본다. 책을 보면서 어떤 책을 사면 좋을지에 대한 나의 선택 기준은 2가지이다. 첫 째는, 제목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둘 째는, 책의 디자인이 꽤나 괜찮다. 이 2가지가 나의 눈을 사로 잡으면 마찬가지로 들어가는 글을 확인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책을 고르는 이유가 너무나 주관적이기에 크게 공감이 되지 않으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서 꽤나 괜찮은 책들을 많이 건졌던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서. 그렇게 고른 책 중에 가장 좋았던 책을 하나 꼽자면, 최근에 읽었던 이즈미 마사토 작가님의 '부자의 그릇'이란 책이다. 평소 자주가던 중고서점에서 어떤 책을 살지 구경해보던 중에 '부자의 그릇'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책 제목을 보면서는 속으로, "뭐 좋아하는 것을 찾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고 크게 사고하라" 등 너무나 뻔한 얘기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디자인을 보고 작가의 말을 확인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부자, 또는 돈에 관한 책의 디자인은 대부분 굉장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이 책 안 읽을거야?", "부자되고 싶지 않아?", "이 책을 읽고 이대로만 하면 너도 부자될 수 있다니까?"를 어필하는데 이 책은 달랐다. 책에서 "진정한 부자는 이런게 진짜 부자야" 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고,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자세, 마음이 아니라 그릇이라는 점에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작가의 말을 보고 역시구나 싶었고 책을 읽었다. 책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이즈미 마사토 작가님의 다른 책 2권을 더 읽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큰 의미를 주었던 것 같다.


즉흥적으로 고르는 책에서 생각보다 좋은 글들을 만나고 삶에 또 다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볼지 몰라 고민이라면, 먼저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제목 또는 작가를 골라보고 작가의 말을 읽은 후에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생각보다 괜찮은 책들을 만나볼 수 있기에.. 글을 마치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책을 고르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에는 추천을 받아서 책을 읽어보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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