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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Nov 27. 2024

詩14 흰 눈

누구의 그리움이었을까? 맨 처음 내리던 그 눈의 그리움은...

흰 눈

         이은희



하늘 가득

하얗게 그리움이 내린다


누구의 그리움이었을까?

맨 처음 내리던

그 눈의 그리움은


너무 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알 수가 없다.



- 이은희 시집 『아이러니 너』



이은희 시집 《아이러니 너》 中 <흰 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94603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첫눈이 길게 내리는 밤...


새벽부터 종일토록 하늘 가득 그리움이 내렸다.

올 해의 첫눈이 이렇게도 푸지게 오는 것은 그래도 좋은 기운이라 여겨보며...


오늘 늦은 오후에 조금 멀리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전철역을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온통 도로가 하얗게 덮여서 결국은 '차라리 전철역까지 걸을까?' 하는 마음으로 두 정거장 정도를 걷다가 또다시 드는 생각이 '이렇게 갔다가 막상 서울서 만남은 즐겁게 이루어졌을지언정 돌아오는 밤은 빙판길에 아마도 더 힘든 순간이 되겠구나' 싶어서...

결국은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미안한 마음이었으나 약속을 미루었다.

그래도 세상은 참 아름답기만 하다.


아주 어릴 적에 누군가에게 들어서 각인된 이야기 눈은 그리움이 내리는 거라고...

오래전 썼던 詩 <흰 눈>이 오늘은 생각났다.

이 시는 2018년 가을, 우리 문인협회의 시화전에도 전시했던 詩이기도 하다. 물론 나의 시집 『아이러니 너』에도 수록된 詩이다.


2018년 가을 문협 시화전에 전시됐던 작품...




추신.

오늘 찍은 첫눈이 내린 풍경들도 함께...

https://youtube.com/shorts/szNxGnpgWGk?si=XW9HwQ_dJC_x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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