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오후에 조금 멀리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전철역을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온통 도로가 하얗게 덮여서 결국은 '차라리 전철역까지 걸을까?' 하는 마음으로 두 정거장 정도를 걷다가 또다시 드는 생각이 '이렇게 갔다가 막상 서울서 만남은 즐겁게 이루어졌을지언정 돌아오는 밤은 빙판길에 아마도 더 힘든 순간이 되겠구나' 싶어서...
결국은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미안한 마음이었으나 약속을 미루었다.
그래도 세상은 참 아름답기만 하다.
아주 어릴 적에 누군가에게 들어서 각인된 이야기 눈은 그리움이 내리는 거라고...
오래전 썼던 詩 <흰 눈>이 오늘은 생각났다.
이 시는 2018년 가을, 우리문인협회의 시화전에도 전시했던 詩이기도 하다. 물론 나의 시집 『아이러니 너』에도 수록된 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