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시들 中 오늘 이 詩 한 편...
하늘이 나를 버렸을 때, 나는 불을 만들었다.
동지가 되기 위한 불
겨울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불,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불을.
낮이 나에게 베풀어 준 모든 것을
나는 그 불에게 바쳤다.
울창한 숲과, 작은 숲, 보리밭과 포도밭을,
보금자리와 새들, 집과 열쇠를
벌레와 꽃들, 모피들 그리고 모든 축제를
나는 불꽃이 파닥거리며 튀는 소리만으로
그 불꽃이 타오르는 열기의 냄새만으로 살았다.
나는 흐르지 않는 물 속에 침몰하는 船舶
죽은 者처럼 나에게는 단 하나의 元素밖에 남지 않았다.
- 폴 엘뤼아르의 詩 <이곳에 살기 위하여> 中
23층 나의 열어둔 창으로 아파트 1층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공명하는 오전,
폴 엘뤼아르를 읽으며...
2025년 5월 22일 목요일 오늘 나의 필사.
추신.
추신 2. 이은희 시인의 연재 브런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