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랑 Aug 12. 2024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아들은 그냥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뭐든지 하고 싶은 게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좋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흘러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도 그 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만류하는데 어려운 그 길을 가겠다고 하니 부모 입장에서 어쩔 도리가 없네요. 아들이 스스로 그만하겠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즐겁게 뛰어놀면서 하던 초등학교 축구는 끝나고 이제 유소년 축구클럽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저 응원만 하던 아빠에서 이제는 함께 뛰어야 하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동네축구밖에 해 본 적 없는 사람이었고, 월드컵 대회에만 겨우 축구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축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5학년 겨울방학에 OO fc 유스 U-15에 입단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뛰어난 축구기량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은 충남 OO시입니다. 작은 도시이며, 이 작은 도시에도 여러 개의 초등학교 축구팀과 클럽이 있지만 수도권의 축구팀과의 수준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저 즐겁게 뛰어다니며 건강하고 좋은 인성을 갖출 수 있는 축구교실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축구하던 아들이 프로구단 산하의 유스 시스템에 들어가게 된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면서도 걱정이 되는 문제였습니다.

.

첫 번째 문제는 이사였습니다. 충남의 작은 동네에서 수도권 대도시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당장 저의 직장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가족은 두 쪽으로 나누어져 생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유스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전혀 없었습니다. 당장 스카우터가 내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지부터가 고민이었습니다. 사인을 하는 순간 다른 팀으로는 못 가게 된다는데,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과연 어떻게 아들을 지도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축구가 우선이며 하루 일과가 방과 후 바로 훈련에 들어가고 집에 오면 8시 또는 9시가 넘는데 과연 공부를 한다는 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제 아들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시점에 와서야 정신없이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보고 우왕좌왕했던 씁쓸한 기억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미리 알고 있으면 좀 더 아이에게 믿음직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아들이 초등학교 때 소속되었던 같은 OO시의 축구클럽 소속 초등학교 5학년 선수가 OO fc 유스팀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는데, 구단 스카우터는 같은 지역 출신 선배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뒤에 OO의 축구클럽 코치가 와이프에게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유소년 축구클럽의 코치님도 경험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각 프로팀마다 유스팀 운영시스템은 조금씩 다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경험과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스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이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이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