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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 Sep 09. 2024

12. 어린 유망주를 양성하기 위한 정책 : U-22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축구에 빠져 살아가는 아이들은 과연 몇 명이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이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등학교는 빼고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축구에만 올인하고도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는 건 불가능합니다. 유스팀에서도 실제로 고등학교 3학년 중 많아야 1명이나 2명 선발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 못 한 아이들은 대학에 진학하여 대학소속 축구팀 소속으로 경기를 뛰게 되고, 여기서 다시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서 프로구단에 1~2명 (없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 2~3명, 그 나머지는 K3, K4로 옮겨 작은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 오늘도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며 경기를 뛰고 있고 있습니다. 


그럼 프로구단에 부름을 받으면 모든 퍼즐 조각이 완성이 되는가 하면 그건 오산입니다. 이미 실력과 경험으로 중무장된 기존 선수들과의 주전경쟁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입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U-22 의무출장제도입니다. 

2013년 K리그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만 23세 이하 선수들의 의무 출장제도입니다. 만 23세 이하의 국내선수가 1명 이상이 명단에 포함하도록 하는 이 규정의 목적은 국내 유소년 시스템을 강화시키고 어린 선수들이 프로무대에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U-22 의무출장제도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3년까지는 U-22 선수가 선발출장하지 않으면 2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1명만 선발출장하고 추가로 교체투입이 없을 경우에는 3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출장하거나 1명 선발출장 후 1명 이상 교체 투입될 경우에는 5명 교체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2024년 시즌부터는 U-22 선수가 아예 출장하지 않으면 3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1명 선발출장하고 추가로 교체투입이 없는 경우는 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선발출장하지 않고 교체로 2명 이상 투입되는 경우에도 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출장하거나 1명 선발출장 후 1명 이상 교체 투입될 경우 5명 교체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변경 내용은 K리그1에만 적용되고, K리그2는 현행 U-22 의무출장제도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축구전문가들이나,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이 제도는 찬반 여론이 확연하게 갈라집니다. 

찬성입장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고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제도이다.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유망주들이 많이 성장하였고, 구단의 선발 자원으로 많이 기용되었습니다. 수원삼성의 정상빈, 오현규, 광주의 엄지성, 강원의 양현준 등 유망주들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실력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입장에서는 프로무대에서 공정한 경쟁이 사라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출전 기회를 준다는 것은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공정성을 가로막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 전반전 10분도 채 뛰지 못하고 교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실제로 전반전 교체의 80%가 U-22선수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체카드를 많이 확보하기 위한 꼼수로만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축구를 하루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내 동료들이 알고, 사흘을 쉬면 축구 관중이 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경기를 뛰어야 실력이 향상되고, 축구 감각이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벤치에 앉아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만 쳐다보면 결국 몸은 망가지고, 경기력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뛰는 유명한 선수들도 본인들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하고, 팀에 새로 보강되는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과 같으면 치열한 주전경쟁에 내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한 규칙으로 어린 유망주를 키운다는 허울 좋은 명분보다는 실리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소통하여 좀 더 발전적인 K리그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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