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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Nov 02. 2022

아프니까 선수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 부상이다

아들이 부상이 오고 난 눈물과 불안과 도전을 반복하며 일상을 보냈다. 발품을 팔며 원인을 찾아가고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반복하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일들을 공감할 수 없던 날들이 떠올랐다.

‘도대체 부모들이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부상을 예방하지 못했나.’ 하던 때도 있었고 ‘딱히 입상도 없는데 왜 운동선수를 고집하는 걸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듯이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나를 경험하게 하는 세상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아픈 아이를 둔 부모는 그저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다 하고 부상을 두고 다시 재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그저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다. 어떤 역경을 겪을 때 비로소 본질을 볼 수 있게 되며 기본을 충실할 수 있게 된다.

부상을 통해 선수의 부모는 입상을 하지 못하는 선수가 창피하거나 속상한 순간보다 성과가 있든 없는 사랑스러운 나의 자녀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선수의 몸이 아픈 만큼 선수 부모의 마음도 아프다. 오고 있는 그 길을 기다리며 지치기도 힘들기도 하다가 또다시 도전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원하는 자리에 가려는 시도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나이에 더더욱 어려운 부상을 겪고 있는 선수와 부모들 또한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아이가 원하는 상태 그 운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 말이다.


최근 마음을 훈련하고 싶은 친구들의 부모님들께서 무명으로 연락이 오신다. 누군가 나의 선수가 아파서 연락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까 봐서 인지 종목과 나이와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시는 모습들이다. 멘털은 심리 치료와는 달라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계획과 실천들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정확히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듯하다.

몸의 부상을 방지하듯 마음이 다침을 방지하고 단단하게 훈련하는 것이다. 뭉친 근육을 마사지로 풀어놓아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듯 마음을 만들어 놓아도 연약한 본디 성향으로 자주 돌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이다. 완벽할 수 없으니 자책할 필요 없다.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성취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다 보면 가게 된다.


오는 길이 오래 걸리더라도 오고 있다는 거야. 그건 결코 물러서거나 멈추지 않는다는 거야. 우리가 하는 일이 헛수고는 아니야. 난 우리가 승리를 보게 될 거라고 진심으로 믿어 그렇지만 보지 못하더라도 내가 확실히 못하더라도 승리에 도움이 될 순 있겠지…

-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중) –


그 많은 멘털 중 운동선수의 멘털을 다루고 멘털 코치로써 빨리 성공할 수 있는 프로선수의 멘털을 다루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니어 선수의 멘털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 당시 부모들의 절박함이나 열정 그리고 희망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한 박사들과 스포츠업계에 오래 계시는 지도자분들에게는 없는 오로지 스포츠 선수의 부모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주니어스포츠 멘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가 스스로를 다독이고 지켜내며 오랜 시간 자신이 사랑하는 스포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타인에게는 완벽하게 위로받을 수 없는 힘든 마음, 환경, 상태를 스스로 위로하고 사랑하게 하는 법, 그것이 멘털이다.

그렇게 선수뿐만 아니라 부모의 마음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게 하는 방법 중 5가지는 말은 이러하다..


1.     선수와 나는 서로 다른 인간이다.

2.     인생의 해답은 없다 다름만 있을 뿐이다.

3.     생각을 강요하지 않아야 창의적이 된다.

4.     잠재력은 무한대라는 것을 강하게 믿는다.

5.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감사함 그 자체이다.


선수를 대할 때나 평상시에 이 5가지를 꼭 가슴에 새긴다. 어떤 순간에 일어나는 어떠한 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누군가를 미워할 만큼 대단한 일도 아니다.

선수의 부모도 말을 아끼고 자신을 성장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브런치에 소개하는 글을 읽고 실천하다가 막힌다고 연락하는 부모님들이 계신다.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며 물어보시면 책을 권해드리곤 한다. 책을 통해 해답을 얻는 것도 있지만 책을 읽으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편안한 상태가 되길 바란다. 나 역시 매 순간 놓이는 선택이 ‘혹시나 틀릴까’,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돌아가는 건 아닐까’, 했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배움이 있고 꾸준히 실천한 작은 노력은 생각보다 큰 성과를 가지고 온다.


선수의 부모인 우리는 그저 나의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놓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숙제이다. 아니길 바라지만 내면 깊은 곳에 들인 시간과 비용이 어쩔 수 없이 떠오르기도 한다.

부모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단계별로 정해 놓고 그 부분을 얼마나 어떻게 서포트할 것인지를 계획한다. 남은 부분의 선수의 몫이다. 단지 선수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를 알고 있고 계획하고 실천 가능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도움은 꾸준해야 한다. 자녀 선수가 운동을 하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알아차리게 할 것인지 늘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계획하는 과정은 간단히 설명하면 이러한다.

1.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ex) 부상 중 스트레칭 : 현재 부상 중이니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스트레칭을 매일 해서 좀 더 유연한 몸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2.      부분을 얼마나 지속할 것이며 하루  얼마를 언제 해볼   .

ex) 언제:  아침 7시 1시간 동안/ 얼마나: 11월 말까지/ 최종 목표 : 일자 찢기

둘째가 있으니 깨기 전인 아침이 좋겠다. 집중도도 높이고 매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다리를 집중으로 하며 지금 90 정도밖에 벌어지지 않는 굳은 다리를 두 달 동안 일자 벌리기를 가능하게 하여 작은 성취를 맛보게 한다. 성취를 달성할수록 부상을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화될 것이다.

3.     선수지만 아이다. 지속할 수 있는 멘털을 훈련한다.

ex) 원하는 상태를 써서 보이는 곳곳에 붙이고 매일의 루틴을 힘들어할 때를 대비해서 스트레칭을 하기 전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접하게 한 후 동작이 힘들 때마다 원하는 상태를 상상하게 한다.

 “oo야 조금 더 늘려봐… 지금 힘들 때 아주 조금 더 해보는 것이 네가 다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앞당겨 줄 거야. 유연하게 운동하는 네 모습을 그려봐…

다시 부상으로 아픈 일은 너에게 오지 않아… 설사 온다 해도 너는 이미 해결 방법을 알고 있어.

누구보다 빨리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 너는 매일 준비하고 있거든…”

부모는 선수에게 힘이 되는 말과 함께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루틴을 만들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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