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 제연주의 진짜 이야기
'다른 브랜드들은 요즘 어떻게 하고 있지?', '상세페이지 어떻게 바꾸지?'
업무를 하다 보면 이런 고민이 들 때가 있어요. 컴어스인 여러분도 이럴 땐 열심히 레퍼런스를 찾아 보실거라 생각해요. 평소 눈여겨보던 브랜드의 쇼핑몰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SNS나 뉴스레터에서 좋은 사례를 발견하기도 하죠. 하지만, 여러 레퍼런스를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하나를 꼽으라면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렇게 하루 동안 우리를 스쳐 가는 콘텐츠는 어마어마할 거예요!
오늘 소개해 드릴 컴어스인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갈 뻔한 인사이트를 꾸준히 기록하는, 콘텐츠 에디터 '제연주'님입니다. 연주님은 마켓컬리 콘텐츠 에디터로 일할 당시, 매일 접하는 레퍼런스를 흘려보내지 말고 '기록해보자!'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그렇게 시작한 이커머스 분야 인스타그램 계정은 2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데요. 꾸준히 기록할 수 있었던 연주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기록이 쌓여 어떤 기회와 경험으로 이어졌는지! 오늘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프리랜서 에디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제연주입니다. 마켓컬리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이후 프리랜서로 독립하여 CJ 자회사인 다다엠앤씨에서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 런칭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상세페이지 기획과 런칭 예정인 커머스 플랫폼 관련 매거진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에서 수없이 많은 상세페이지를 만들면서 이커머스 분야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특정 제품을 소비하고, 이를 통해 기쁨과 행복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제품이 주는 유용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제품의 셀링포인트를 강조하는 카피라이팅이 무엇일지, 어떻게 해야 고객을 후킹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도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마켓컬리 다음 스텝을 정할 때도 내가 좋아하고 잘 아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에디터로 글을 쓰며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웃음) 제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깊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어요.
무료함을 이겨내고 성장하기 위해 영감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회사에 다니고 반년이 넘어가면서, 회사와 집만 오가는 삶을 사는 것이 어느 순간 무기력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기록해 보기로 결심했어요.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면서 다양한 콘텐츠와 카피라이팅 레퍼런스는 참고하려고 많이 접하고 있었는데요. 레퍼런스를 보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매일매일 영감 계정에 올려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에는 누구에게 보여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저를 위해서 매일 게시글을 올렸어요. 피곤하더라도 ‘아! 오늘 게시글 안 올렸다!’ 하면서 하나라도 더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2020년 10월부터 시작한 영감 계정에 어느 순간부터 팔로우가 늘어나면서 계정이 성장하는 것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우선 상세페이지 카피를 쓸 때는 제품이 좋은 이유에 대해 줄글로 쭉 적어봐요. 그럼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고객 후기도 카피라이팅을 할 때 생동감이 느껴져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진심으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후기에서 해당 제품의 소구점을 찾을 수도 있고요. 그걸 정제된 톤으로 바꾸다 보면 좋은 카피가 나올 때도 있죠!
카피라이팅을 할 때는 아무래도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낱말끼리 순서를 바꿔보기도 하고, 새로운 낱말을 추가해보기도 하면서 여러 문장을 만들어 봐요. 문장끼리도 조합하다 보면 더 나은 문장을 발견하기도 하는데요. 한 번에 좋은 문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어렵더라도 꾸준히 많이 써보는 것이 좋은 카피를 쓰는 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채팅방 이름은 ‘이커머스에서 이야기꾼으로 살아남기’예요. 다양한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 상세페이지, 카피라이팅 등 이커머스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정한 이름이랍니다! 영감 계정은 저를 위한 기록이라면, HOLIX 채팅방은 더 많은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커뮤니티 빌더가 되니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따라오더라고요. 부지런히 기사를 찾아서 업로드하기도 하고, 일을 하다가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분들께 도움이 되겠다!’ 싶은 자료가 있으면 바로 공유해요. (웃음) 거기에 더해서 저의 의견이나 인사이트를 함께 전달하곤 하는데요. 이때, 실제로 사업을 하시거나 MD 일을 하시는 분 등 다양한 분들께서도 자신의 의견을 나누어 주세요. 이렇게 함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실제 생생한 경험담도 들으면서 저의 시야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일단 하는 것’이요! 저는 고민하기보다는 ‘하는’ 타입이거든요. 재미있어 보이면 길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시작해요. 그래서 유튜브도 2년 전에 시작했고 지금까지 총 9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했어요. 퀄리티가 대단하거나 콘텐츠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 영상들을 계기로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지난 1~2월, 티몬 유튜브 콘텐츠 기획을 제안 받고 직접 영상 콘텐츠에 출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요. 이렇게 제가 가진 하나의 콘텐츠가 또 다른 기회로 확장되는 것을 보면, 대단하지 않아도 ‘저질러 놓는 것’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느껴요.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질문이네요. (웃음) 저에게 기록이 그런 것 같아요. 마치 'You are what you write.'같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달까요. 제가 보고 듣고 겪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 곧 저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기록한 것들을 보면 제 생각과 취향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저의 기록들이 곧 저 자신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요.
프리랜서를 경험해 보니까 매 순간의 일들이 포트폴리오로 쌓이는 과정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 프리랜서로 함께하고 있는 다다앰엔씨에서 저만의 특색이 담긴 글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예요. 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 중인데, 일단 7월 9-10일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플리마켓에서 직접 그린 영화 굿즈를 판매할 예정이에요. 코로나로 아주 오랜만에 나가는 플리마켓인데요. 창작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받아오고 싶어요. (웃음) 최근에는 일러스트 메뉴판 작업도 의뢰받았었는데 잘 끝내서 더 많은 작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무엇보다도, 앞으로도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기록할 예정입니다. 뉴스레터 프로젝트, 유튜브 콘텐츠 등도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부지런히 준비해서 선보이려고 해요. 이런 제가 궁금하시거나, 함께 뭔가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 인스타그램(@zooje_365, @brandnewbrander)으로 연락 주세요!
오늘의 컴어스 에디터 ㅣ 변지현
격주 금요일 아침, 컴어스인의 진짜 이야기를 메일함에서 만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