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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컴어스 Jul 06. 2022

이젠 해외여행도 마켓컬리에서?

마켓컬리가 몸집을 불리는 이유

신선식품 새벽 배송 플랫폼으로 시작한 마켓컬리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지난 3월 들려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켓컬리의 기업 가치는 4조 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에서는 마켓컬리가 목표로 한 기업 가치만큼 인정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즘 마켓컬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는데요. 레터지기가 호기심의 눈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Part 1. 해외여행도 컬리에서? 마켓컬리의 확장


‘엄선한 고급 식재료를 새벽에 배송한다’는 전략으로 마켓컬리는 식품 카테고리에서 입지를 굳혀 왔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 처음으로 비식품 상품인 토스터를 판매하면서 다른 카테고리 품목도 넓혀오고 있었는데요. 2022년 6월 기준으로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품과 비식품 상품 품목은 대략 65대 35 비율이라고 합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품과 비식품 상품의 비율


비식품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최신식 전자기기, 전시회 및 콘서트 티켓 등 품목은 무궁무진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커지고 있는 해외여행 니즈에 맞추어,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협력하여 ‘해외여행 프리미엄 패키지’도 선보였는데요. 모든 패키지가 판매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이젠, 마켓컬리에서 여행 패키지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마켓컬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제품 ⓒ마켓컬리


마켓컬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여행 상품 ⓒ마켓컬리


왜 마켓컬리는 비식품 카테고리 비중을 높이고자 할까요?

이는 마켓컬리가 식품 위주의 상품 구성을 탈피하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었는데요. 식품은 비식품 대비 객단가가 낮고, 신선도 유지를 위한 포장, 물류, 보관 비용이 더해지기에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죠. 이에 마켓컬리는 ‘종합몰’로 성장해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주방용품, 펫푸드, 가전제품, 호텔 숙박권을 비롯한 여행상품까지 카테고리를 다방면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큐레이션을 통한 고객 신뢰 → 카테고리 확장

그렇다면 이렇게 마켓컬리가 비식품 카테고리로도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큐레이션을 통한 고객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켓컬리는 깐깐하게 식품을 선별하고 최고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주 금요일마다 상품위원회를 열어 MD, 에디터 등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상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하죠. 이렇게 엄선한 식품 큐레이션으로 코어 고객인 3040 여성들의 신뢰를 확보한 컬리는, 식품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 상품도 마켓컬리에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확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고객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락인효과뿐만 아니라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Part 2. 뭐니 뭐니 해도 주력 카테고리는 ‘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면서도, 마켓컬리는 주력 카테고리인 ‘식품’을 컬리만의 색깔로 더욱 단단히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2021년 12월, 마켓컬리는 미식가를 위한 뉴스레터 <에피큐어>를 선보였는데요. 뉴스레터를 통해 매달 식재료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뉴스레터를 보는 고객들로 하여금 ‘미식가’라고 느낄 만큼의 전문성 있는 지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품 = 컬리’라는 공식을 더욱 단단히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마켓컬리가 발행하고 있는 뉴스레터 <에피큐어> ⓒ마켓컬리


지난 6월 30일부터는 <희소가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품종, 생산환경, 생산과정이 특별한 식재료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 마켓컬리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전국 각지의 맛집 메뉴를 상품화하며 이목을 집중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시도입니다. 식품에 집중하고 있는 이 두 프로젝트는 모두 완제품 보다는 식품의 본질인 ‘재료’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마켓컬리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마켓컬리가 식품 분야의 큐레이션 강자’라는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켓컬리의 <희소가치 프로젝트> ⓒ마켓컬리


덩치는 커져도 속은 단단하게

기업공개(IPO)를 앞두며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는 마켓컬리를 보며, 일부 사람들은 ‘엄선한 고급 식재료를 새벽에 배송한다’는 마켓컬리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염려를 하기도 합니다. 이를 마켓컬리도 알고 있기 때문에 뉴스레터, 희소가치 프로젝트 등으로 식품 카테고리의 큐레이션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식품 이외 카테고리에서는 ‘꼭 컬리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마켓컬리는 식품 분야의 강자에서 독보적인 큐레이션으로 확장된 종합몰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마켓컬리가 앞으로 어떻게 그들 앞에 놓여진 숙제들을 해결해 나갈지 더욱 궁금해 집니다.




오늘의 컴어스 에디터 ㅣ 변지현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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