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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후 Jan 17. 2024

겁쟁이가 용기를 내는 순간

하트의 본성이 드러나다,



가오나시 하트 


하트를 데려오기 전 무시무시한 경고와 달리 하트는 정말 얌전했다. 집 밖에 소리가 나도 전혀 짖지 않고, 산책을 할 때도 다른 강아지들을 만나면 입으로 인사하는 아주 젠틀한 강아지였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데려온 지 일주일 만에 집 안에 있을 때 외부 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변을 보는 중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게 짖기 시작했다. 이리 작은 몸에서 어찌나 우렁찬 울음이 나오는지 등에 식은땀이 났고, 죄송하다는 소리조차도 못했다. 그러다 문득 하트가 왜 이렇게 된 걸까 많은 이유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트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실내배변을 못하는 걸 보고 하루에 4번씩 시간을 정해 산책을 나갔었다. 모두들 그러지 않는가 "강아지는 꼭 산책을 해야 해요,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무조건 데리고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정해진 시간에 하트를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제껏 겪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들이 펼쳐졌다. 하루는 신호등을 건너고 있었는데 앞에 가던 아주머니께서 자기는 개알레르기가 있으니 멀리 떨어져 걸으라고 하셨다, 어떤 날은 멀리 보이는 할머니께서 혼자 소리를 지르고 계셔서 잘 들어보니 왜 개를 데리고 다니냐며, 자기는 물린 적이 있으니 치우라는 샤우팅이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젊은 커플이 갑자기 뒤에 나타나서 하트의 엉덩이를 만졌다. 소리도 없이 와서 나도 깜짝 놀라 왜 이러시냐고 그랬다. 이 밖에도 하트를 보고 욕하는 사람도 만나봤고, 정말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쳤다. 그러면서 하트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강아지는 주인이 긴장하면 그 호르몬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불안하다는 걸 알았던 걸까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하트는 우리에게 올 거 같은 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트가 남들에게 짖을까 봐 더욱 긴장하게 되었고, 정확한 원인과 훈련을 위해 방문 훈련사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들어갔을 때 모든 상황을 본 훈련사님이 나에게 한 말은 바로 나를 울렸다, 그날 처음 본 훈련사님 앞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네스와 목줄, 교육 중 표시까지 삼단콤보


"하트는 아주 아주 겁이 많고, 소심한 아이인데 보호자님과 집을 지키기 위해서 본인 딴에는 엄청난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와서 짖는 거 같아요." 물론 이 말은 서열정리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극 t인 내가 극 f로 바뀌어 힘이 없고, 불안정한 나 때문에 이 작은 강아지가 고생을 하는 구나라는 생각에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이 작은 강아지가 바라보는 인간 세상은 정말 무서울 것이다. 모든 것이 자기보다 크고, 어디로 오는지 모르는 오토바이, 차, 사람들 이 모든 것이 하트의 시선 한참 위에 있다. 자신 보다 몇 배나 큰 위험요소들을 나를 위해 또는 나로 인해 젖 먹던 힘까시 짜내서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날 이후 나는 혹독한 훈련에 들어갔고, 목줄과 하네스 두 개를 하고 항상 주위를 경계하며 걷는다. 하트를 보며 주위를 살피고, 남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피해 다니며 혹시라도 하트가 짖을 만한 상황이 왔을 때는 안전 줄을 더욱 짧게 잡으며 블로킹도 한다. 사실 아직 100프로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하트는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무서운 상황에서는 내 뒤에 숨을 줄 아는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겁쟁이가 되었다. 나는 하트가 항상 내 뒤에 숨기를 바란다, 어떤 무서운 상황에도 우리 주인은 나를 보호해 줄 거야 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런 주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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