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카페는
단순히 차마시는 곳이 아닌 문화공간이다.
지금 내가 창업하고자 하는 카페 분위기는 어떤 스타일인가? 한국 카페의 현주소에 맞추어 콘셉을 잡았는가? 카페도 시대적인 흐름이 있다. 손님들도 변하고 있다. 예전엔 그저 커피라는 음료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았다면 요즘 손님들은 카페라는 공간 안에서 여유를 즐기기 위해 커피를 찾는 분위기가 되었다. 요즘 손님들이 원하는 카페는 어떤 스타일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트렌드를 읽고 내 카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럽에는 역사가 깊은 유명한 카페들이 있다. 파리의 ‘레 뒤 마고’는 세계적 문호들이 글 쓰고 토론했던 문화 살롱이였고 ‘카페 드 플로르’는 파블로 피카소 같은 화가들의 사교 모임장이었다. 1876년 이탈리아 비엔나에 설립된 ‘카페 센트랄’은 레닌과 히틀러 등 정치인들이 단골인 카페였다. 1760년 설립한 이탈리아 로마의 ‘카페 그레코’ 또한 괴테, 쇼펜하우어 등 작가와 철학자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다. 오래전부터 카페의 역할은 함께 모여 글을 쓰고 정치적 토론과 강의와 파티가 있었던 지성인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많은 교류가 있었단 얘기다.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의 책 ‘정말 좋은 공간’에 나오는 제3의 공간은 제1의 공간인 ‘집’ 제2의 공간인 ‘직장’ 이외의 편안한 공간을 의미한다. 오래전 유럽에서 카페의 역할처럼 사람들이 편하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 말이다. 카페는 그런 역할을 소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교류의 거점이 되고 있다. 집과 직장을 이어주는 인터체인지처럼 카페에서 새로운 정보들을 얻고 쉼을 얻고 있다. 현재 카페가 급격히 늘어나는 사회현상은 양적인 수를 넘어서 이제는 질적인 다양함과 전문성을 향해 달리고 있다.
카페의 현주소는 이제 단순히 커피만을 즐기러 오는 게 아니다. 커피를 매개체로 카페라는 공간 안에서 복합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그런 손님의 취향에 맞추어 창업자는 커피 맛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공간에 대한 고민과 카페 안의 디테일에도 콘셉을 표현해야 한다. 특히 개인 카페를 하고자 하는 창업자는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된 자신의 카페인 공간의 콘셉을 잡아야 한다. 그럴듯하게 따라 하는 공간이 아닌 창업자의 진정성이 담겨있는 손님과 메뉴와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카페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카페의 공간에서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는 다양하게 추구할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고급스러운 분위기, 엔틱한 분위기, 레트로틱한 분위기 등 창업자가 진심으로 꾸릴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야 한다. 손님은 이제 그 공간을 사러 올 것이다. 집이나 직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카페만의 분위기로 손님을 끌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커피 업은 꾸준히 상향곡선을 타고 있다. 그만큼 경쟁 카페 또한 많아진다. 그 안에서 내 카페가 살아남으려면 카페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뒤처지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카페 창업자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인 ‘블루보틀’의 경우 지점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스토리의 인테리어를 추구한다고 한다. 카페가 속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 지리적인 요건들을 우선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주변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고급스럽게, 세련되게 분위기를 지점별로 나누어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그 안에서 그들만의 전문성을 보여 주며 좋은 커피 맛은 기본이다.
손님들은 이제 다양한 카페들을 접하며 눈높이가 높아지고 커피 맛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 커피 맛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란 얘기다. 창업자들의 나이도 점점 젊어지는 추세이며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샘솟는다. 예전 카페 창업이 중심가의 입지 좋은 환경 안에서 프랜차이즈의 성공을 꼽았다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제는 다양함과 차별성을 둔 개인 카페들의 성공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내 카페만의 문화공간을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차별화된 메뉴로 콘셉을 드러내고 개인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TIP 엔젤 카페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마신다. 정성스럽게 내려준 커피를 좋은 음악과 편하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나름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잠시라도 나를 내려두고 여유를 즐긴다. 그러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새로운 정보교류를 위해서도 카페를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커피 한잔은 많은 함축적 의미가 있다. 커피 시장이 커지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건강을 찾는 음료가 후발주자로 뒤따르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음료와 티 문화도 여유로움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말고 다른 카페와는 다른 내 카페만의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만들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