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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지니 May 01. 2024

엄미 ㅠㅠㅠ

무슨 말이 저래?

엄마 란 단어의 오타인가....어쨌든

나쁜자식..괘씸한 놈!!!

한참 씩씩대다가 신경성으로 배가 뒤틀렸다.

요근래 뭐 신경만 쓰면 미슥거릭고 위가 꼬이는 느낌이 아주 지랄맞다.

그런걸 전혀! 1도 관심없어하는 고딩1학년 작은아들 녀석 때문에  이 야단이다.

아니 그런 그놈을 내 손아래 두려고 아득바득 객기 부리는 못난 어미라서 그런거일 수도 있으리라...


학원 간 아들이 저녁 밥값이 부족하다고 카톡을 하기에 돈을 보내고 바로 전화했었는데 받질 않았다. 어라?

그 뒤로도 톡도, 전화도 없었다.

한참 중간고사 기간이라 학원에서 집에 오는 시간을 아껴주려고, 10시에 픽업하러 간다고 카톡을 보내 놨었다.

그 카톡을 읽은걸 확인 했는데, 답 톡은 없었다.

뭐  공부중이겠니 하고 학원 앞으로 갔다.

그런데 왠걸

'엄미 ㅠㅠㅠ' 톡이 왔다. 집 앞이라 들어간다고.

친구네 차 타고 함께 왔다고..

뭐랏?

그럴거였으면 오지 말라고 하던가, 뭐라 말을 했어야지 않나? 서운한 마음이 와락들었다.


집에 와서 녀석은 아무 말도 안한다.

나 역시 서운하고, 화나고, 어미 생각 안하는 녀석이 괘씸해 눈길조차 안주었다.

시험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모습이 보이길래... 방 불을 확 끄고 나왔는데, 녀석 그 길로 그대로 자 버렸다.


다음날 아침.

녀석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 싶어 .

서운한 점, 배려 없는 점을 따져 얘기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얘기했단다 나한테...

들은적 없다고 얘기하는 순간...

 (엄미:엄마 미안해?!?!)


놔야 하는데,

나 때문인가?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어리석은 엄마는 기운이 빠진다.

뒤틀리는 배를 움켜잡고 내려놓음....비움...을 생각한다.

알면서도 안되는 건 미련한건데.

내가 그렇듯 너도 그런건지..

아프다....

아프다....



"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의지로도 어쩔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다."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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