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성희 Apr 21. 2022

내가 '스몸비'가 되다니

보행 중 스마트폰 위험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뻔했다.     

남의 일로만 알았더니 정작 내가      

'스몸비'라니.     

횡단보도에 서 있는 동안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바로 옆, 자전거 탄 사람이      

휙 앞으로 나갔다.     

나는 당연히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을 거라 생각하고 따라나섰다.     

도로 폭이 크지 않은 익숙한 곳이었다.      

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느슨한 걸음걸이로      

중간쯤 왔을 때'     

 '빠아 아앙~"  요란한 경적이 울려댔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나를 스치듯 오토바이 한대가     

쌩하니 지나갔다.     

     


그제야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세상에나, 신호등이 빨간불이었다.     

저녁 8시쯤이라 어둑해서 더더욱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다.     

얼마나 놀랐던지.      

이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오늘따라      

진짜 어리석은 짓을 했다.               

오미크론 걸린 친구가 걱정되었다.     

직장도 못 나가고 집에서 격리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혼자 어찌 지내나      

전화해본 것이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마음이 쓰였다.     

문자라도 할 요량으로 핸드폰에 몰두하느라      

신호등을 살피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     

          

코로나 확진 된 친구 걱정하다     

 내가 죽을 뻔했다.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던지,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는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보행 중 스마트폰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오죽하면,     

'보행 중 스마트폰 위험'이라는      

안전표지까지 등장했을까.     

언젠가부터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 발밑에      

네온사인이 반짝였다.     

나는 led가 눈이 부셔서 시선을 멀리하려 애썼다.     

그 용도를 이제사 알 것 같다.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 보느라     

신호등 바뀌는 줄 모를까 봐 바닥에 표시를      

해논 모양이다.     

     


스몸비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하와이 등 외국에서는      

'모바일 전자기기 보행자 안전 법안'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늘 경험해보니 스몸비는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다.     

마침 차가 안 지나가서 그나마      

운이 좋았던 거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광경을 연출한 소감은?     

다시는 그러지 말자!     

반성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작가의 이전글 낭만 60대, 제주 한달살이 떠난 네 친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