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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pyboy Jan 17. 2023

나는 누군가를 대신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 알아서 할게.

가끔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왜 그리 애쓰면서 살아?’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변을 망설인다.


내가 애쓰며 살면 얼마나 그랬다고,

애라도 써야 살아지는 인생인걸

가만히 있으면 누가 떡이라도 쥐어주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고 그럴까


뭐든 애매한 것이 가장 힘들다.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힘들지만

애매하면 열심히 하는 보람도

열심히 안 할 이유도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


그러니 내 인생에 자꾸

답을 주려하지 말아 줬으면

0점을 받아도 아무렇지 않고

95점을 받아도 기분 나쁜 사람이 있다

아직 채점조차 하지 못하고

열심히 문제를 풀어가는 내게


자꾸 이래서 0점이네

95점이면 만족해야지와 같은

답을 정하지 말아 줬으면

나도 모르는 답을 당신이 알면

떠나가지라도 말던가


그러고는 흥미를 잃었다는 듯이

혹은 이제 지겹다는 듯이

그렇게 떠날 거면서

나는 누군가를 대신해서

살아가지 못한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유일무이. 그것이 답이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문제를 풀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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