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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holic Nov 29. 2022

스포츠 P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뷰'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경기의 인터뷰, 기자회견 그리고 믹스드 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경기 결과부터 분석, 수훈 선수, 경우의 수 등 다양한 주제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 중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기사는 단연 <인터뷰>이다.

가나와의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출처 : 뉴시스)

선수와 코치진들의 경기 소감,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 등 사람 입에서 나온 멘트들은 그만큼 객관성을 가지고, 경기의 여운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팬들과 직간접적으로 함께 호흡하는 최고의 수단인 셈이다.


이러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기자와 스포츠 PR인들은 치열하면서도 바쁘게 움직이면서 가장 자신의 직업 정신을 발휘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스포츠 마케팅 업계 관계자 및 미래의 스포츠 마케터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인터뷰>, 나아가 <기자회견>과 <믹스드 존>에 대한 이해와 이를 위해 스포츠 PR인들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을.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경기가 종료된 후 현장에 있는 기자와 스포츠 PR인, 그들의 동선을 추적해 보자.  


1. (기자) 2-3 패배에 대한 상보 기사 송출

경기 결과 기사 작성을 완료해 놓고,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송출함과 동시에 경기장 내부에 있는 믹스드 존(Mixed Zone)으로 뛰어 내려간다.


2. (스포츠 PR인) 주요 선수 1차 인터뷰 준비

Main Sponsor 들의 CI, BI가 새겨진 이동식 백월과 마이크를 세팅하고, 월드컵 취재 기자단 중 대표 혹은 간사가 진행하는 인터뷰를 어렌지 한다. (이 날 한국 대표팀은 벤투 감독, 조규성 선수가 1차 인터뷰를 진행함)

벤투 감독과 조규성 선수의 1차 인터뷰 캡쳐 (출처 : KBS SPORTS)



3. (스포츠 PR, 기자) 믹스드 존(Mixed Zone) 인터뷰


퇴장 동선에 설치되어 있는 믹스드 존(Mixed Zone)에서 기자들은 선수들에게 인터뷰 제의를 하고, 의사를 밝힌 선수들에게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 날 손흥민, 조규성, 이강인, 김문환, 황의조 등이 믹스드 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김민재는 도핑 검사 선수로 추첨되어 인터뷰 진행이 불가한 상황이었음)


※ 믹스드 존(Mixed Zone) 이란?

"믹스드 존은 철저하게 기자와 선수들 간의 영역이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의 퇴장 동선에 백월과 가이드라인이 설치하고, 그 자리에서 기자는 선수에게 정중히 인터뷰를 제의한다. 이를 받아들인 선수는 성실히 인터뷰에 임해야 한다.


예전에는 (특히 축구 종목) 믹스드 존(Mixed Zone)에서 선수들은 반드시 인터뷰에 응해야 하는 약자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경기 결과 및 이슈에 따라 임기응변 적으로 움직이며, 선수가 정중히 인터뷰 거절을 할 경우 기자들 역시 상황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주요 선수들의 경기 직후 믹스드 존 인터뷰 캡쳐 (출처 : KBS SPORTS)


4. (스포츠 PR, 기자) 공식 기자회견


스포츠 PR인들은 공식 기자회견 장으로 기자들은 안내하고,

양 팀 감독, 주요 선수들을 초청,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날 벤투 감독의 퇴장 조치에 따라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르지우 수석 코치가 참석했다)


※ 기자회견(記者會見) 이란?

"정확하게는 <공식 기자회견>이라는 명칭이 맞다고 본다. 

감독과 일부 선수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주요 이벤트이다."


한자 풀이에서 볼 수 있듯이 기자(記者)들이 모여서(會) 같이 본다(見)라는 뜻으로, 정해진 일정과 장소에 기자들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다.


월드컵의 경우 통상적으로 2번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경기 전 날, FIFA가 정해놓은 장소(보통 경기장 내부 혹은 주변 호텔)와 시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경기 직후 대부분 감독만 참석한 기자회견이 열린다.


스포츠 PR인들은 기자회견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자 초청 및 안내, 질의응답 진행, 통역 관리, 인터뷰 스크립트 배포 등의 역할을 맡는다.


기자회견과 믹스드 존, 즉 인터뷰에 대해 간단히 텍스트로 표기하려니 제한이 많다.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CEO와 국내외 기자들 간의 타임키핑 인터뷰 진행은 개인적으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2019 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스포츠 PR인들의 손짓과 움직임에 맞춰 풍성한 인터뷰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의 기자들은 스포츠 PR인들과 호흡을 맞춰 최고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팬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자리만큼은 기자와 선수, 감독, 관계자, 그리고 스포츠 PR인까지 가장 예민한 순간이다. 기자들은 한순간의 멘트를 놓치면 기사의 퀄리티가 내려갈 수밖에 없고,  스포츠 PR인들은 원활한 인터뷰 진행을 위해 A부터 Z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PS. 2022 카타르 월드컵 시의성에 맞춰 축구 종목에 국한하였지만, 다른 종목의 인터뷰(기자회견, 믹스드 존 등)는 일부 상이한 부분이 있다. 종목마다 특징이 있는데 특히 야구와 골프가 그러하다.


다음 기회에 야구와 골프 등 다른 종목에서의 인터뷰 특징 대해 게재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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