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교류회에서 글을 쓰고 있다. 여럿이 모여서 독립 출간을 위해 준비 중이고 현재는 인쇄에 맡겨져 있는 상태이다.
제목은 ‘원북’
주제는 ‘원주’이다.
원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다. A4용지 8장 분량으로 써오면 된다. 주제와 이야기 형식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써도 좋지만 ‘원주’로 2 행시를 지어야 하는 규칙이 있다. 그런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글을 쓸 수 있는 기한은 두 달이나 주어졌지만 마감일자가 닥쳐 올 수록 글도 글이지만, 2 행시가 더 걱정이 되었다. 글을 쓰고, 읽고 또 읽고 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원 없이 꿈꿔 보자
주 욱기 전에
원 대한 미래는
주 식과 함께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주식에 ㅈ도 모르는 내가 웬 주식 이야기?
신랑한테 물었다.
“여보, ‘원주’로 2 행시 할 말한 거 없을까?”
꽤 고민하는 척하더니 갑자기 내게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원 수 같은 놈아
주 접 떨지 마라
나는 너무 웃겨서 그를 마구 팼다. 그 후로 나온 그의 아이디어는
원 하십니까
주 문을 외워보세요
원 칙과 정의가 수호되는 곳
주 토피아
원 소 주기율표 50번
주 석
나는 ‘원수 같은 놈아 주접떨지 마라’로 제출했다.
내 글의 큰 제목은 ‘원주에 주욱 살으리랏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