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근한 수록 Sep 09. 2023

낙   엽__落___葉__ㄴ__ㅗㄱ_

적당히 머물러야 했는데

적당해질 줄 몰랐습니다


해는 어김없이 내리쬈고

나는 온 몸을 펼쳐내

세 발 쯤 먼저 가을로 왔습니다


당신으로 물들어

나를 잃어버린 탓일까요

한여름에서 가을빛은

시들어 나이가 드러난 잎으로


시답잖은 뒷모습에

조금 더 온 몸을 펼쳐내

바닥에 누워봅니다


아마 겨울바닥은 데울 수 있을 거에요

적당해질 줄 몰랐으니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유력한 무력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