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카라코람 하이웨이 - 라호르 국기 하강식의 악수
파키스탄과 인도 국경선 국기 하강식은 악수로 시작한다.
칠월 체감 온도 오십 도를 넘는 날,
파키스탄 라호르의 그늘 없는 응원 좌석에
하나둘 사람들이 자리를 잡으면
군인들은 각 잡힌 군복을 앞세워
그들의 임무인 양 관중들과 사진을 찍는다.
하강식이 가까워지면
국경 너머 인도 이층 건물에서 여성들이 앞으로 나와
깃발을 흔들며 춤의 물결에 노래를 싣는다.
파키스탄 관중석 앞에서는 외발이 사내가 나와
모을 것 없는 한 발로 빙글빙글 돌며 흥을 돋우고,
부모들이 준 돈을 들고 어린 소녀와 소년들이
외발이에 돈을 건넨다.
관중석 앞을 경쟁하듯 큰 키의 두 나라 군인들이
철모 위 깃을 휘날리며 나아가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상대를 향해 내민 가슴까지 무릎을 올려 행진할 때,
민간인 응원단장이 파키스탄을 외치면
관중들은 진다바드, 진다바드로 호응하고,
파키스탄이여 영원하라, 지베지베를 선창하면
관중들은 파키스탄, 파키스탄을 연창한다.
두 나라 구호와 소리가 서로 엉키어
메아리처럼 각자 저들의 소리만을 듣는다.
국경선 철문이 열리고
두 나라 대표가 힘 자랑하듯 악수하면
대원들이 양쪽 국기 게양대에 묶인 줄을 풀고
엇갈린 위치에서 서서히 국기를 내린다.
늦게 내려지는 국기가 승자인 듯 게으름이 끝나면
군인들이 국기를 접어 총알처럼 퇴장한다.
시작은 응원으로 넘치나
끝에서는 악수 후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하나였다가 헤어진 나라, 둘의 악수는 칠월에 짧다.
이혼한 사람도, 절교한 사람도
인도와 파키스탄 국기 하강식처럼
서로 악수하며 만나고, 악수하면서 헤어지라고
서로 팔과 손에 힘을 쏟아부으며
파키스탄과 인도 국경에서는
두 나라 군인들이 지는 태양 아래서 매일 악수한다.
파키스탄과 인도 국경선 국기 하강식은 악수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