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그림자의 노래 2]3-1데카브리스트,실패한 혁명

제3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자작나무 좀비-해찰 퇴직자의 단체 배낭 여행

by 초이르바

다섯은 교수형,

백열여섯은 시베리아 유형,

실패한 혁명은 발목에 십이 킬로 족쇄로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동토의 얼음을 서걱이게 한다.

혁명 지도자 세르게이 트루베츠코이 공작은

그 시각 어디에 있었단 말이냐.

삼천의 혁명군이 진압되고

체포된 육백의 목소리가

겨울 바이칼 호수의 얼음 갈라지는 황소 울음소리로 절규한다.

황제와 가까운 장군의 딸 마리아는

열일곱 더 많은 세르게이 볼콘스키 공작을 따르고,

프랑스 외교관 딸 트루베츠코이 공작 부인도 귀족의 삶 대신 유형수 남편 따라 이르쿠츠크 박물관에 남았다.

독서 모임으로 정치범이 되어 옴스크로 유형 가던 도스토옙스키,

데카브리스트 여인 나탈리아 폰비지니는 그에게 성경 책갈피에 십 루블 지폐를 넣어주고,

그는 세상을 떠날 때 아들에게 그 성경을 남긴다.

푸시킨의 시는 시베리아 유형수들에 화톳불이 되고

데카브리스트는 톨스토이의 어머니, 그의 뿌리다.

새로운 혁명으로 꽃이 핀 볼셰비키 혁명,

혁명이라고 다 혁명은 아니어서

문학은 더 두꺼운 바이칼 호수의 얼음으로 뒤덮인다.

이백 년 전 제정 러시아,

혁명의 이름 십이월 당원, 데카브리스트는

여인들이 심고 물을 주어 가꾼 시베리아 야생화다.

마리아와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가 살던 집처럼,

청색과 빨간 벽돌이 대칭인 원색의 카잔 성당처럼,

동쪽을 향한 알렉산드로 3세 동상처럼

이르쿠츠크는 핏빛 동토를 덮은 자작나무 줄기이다.

바브르 거리의 칠월, 붉은 불빛 아래

밤 한기를 막아주는 빨간 망토 속

복숭아 향 머문 커피잔에

시베리아의 시간이 스며들 때

데카브리스트 여인들의 숨결이 내 솜털을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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