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인도의 꽃 시장

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 여행

by 초이르바

먹고 사는 일도 아닌 것을

인도 사람들은 먹고 사는 일처럼 한다.

남인도 마이소르 데바라자 백이십 년 전통 시장에 가면

장미 꽃송이가 번잡한 거리 인파처럼 줄지어 있고

신이라야 찾을 수 있는 온갖 꽃이

시장 가운데 커다란 구역을 신전 인파처럼 채운다.

사람 발길 닿는 길가마저 온통 꽃길.

웃통 벗은 노인이 가족들과 함께 앉아

종일 하얀 실에 꽃을 꿰어 매단다.

시장 밖에까지 길 따라 꽃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상인들은 시들지 말라고 더위 속에서 물을 뿌려댄다.


차문디 언덕 오르는 길,

인파 속에서 진열한 꽃을 소가 씹고

주인은 겸손하게 손을 밀어낸다.

소는 제가 시바신인 양 느릿느릿 걷고

사람들은 시바신을 태웠던 소를 신으로 받든다.

노랑 주황 빨강 하얀 색으로 빛나는 차문디 슈와라 사원 앞에서

시바신의 부인 차문디 신에게

노랑, 빨강, 하양의 꽃을 바치며

인도의 소녀는 두 손을 모은다.

사원마다에

인도 인구만큼 많은 신들마다에

인도 사람들은 꽃을 바친다.

꽃을 들고 오르는 함피 하누만 사원에서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은 꽃을 들고

신발 신지 않은 발로 산을 오르며

하누만 원숭이 신에게까지

복을 달라 이마에 붉은 칠을 하고

꽃으로 기도한다.

인도에서는 먹고 살 일도 아닌 일로

먹고 사는 일처럼 남루한 사람들이 꽃송이를 바친다.

사람에게 바치는 꽃을 알꽃송이로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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