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 여행
먹고 사는 일도 아닌 것을
인도 사람들은 먹고 사는 일처럼 한다.
남인도 마이소르 데바라자 백이십 년 전통 시장에 가면
장미 꽃송이가 번잡한 거리 인파처럼 줄지어 있고
신이라야 찾을 수 있는 온갖 꽃이
시장 가운데 커다란 구역을 신전 인파처럼 채운다.
사람 발길 닿는 길가마저 온통 꽃길.
웃통 벗은 노인이 가족들과 함께 앉아
종일 하얀 실에 꽃을 꿰어 매단다.
시장 밖에까지 길 따라 꽃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상인들은 시들지 말라고 더위 속에서 물을 뿌려댄다.
차문디 언덕 오르는 길,
인파 속에서 진열한 꽃을 소가 씹고
주인은 겸손하게 손을 밀어낸다.
소는 제가 시바신인 양 느릿느릿 걷고
사람들은 시바신을 태웠던 소를 신으로 받든다.
노랑 주황 빨강 하얀 색으로 빛나는 차문디 슈와라 사원 앞에서
시바신의 부인 차문디 신에게
노랑, 빨강, 하양의 꽃을 바치며
인도의 소녀는 두 손을 모은다.
사원마다에
인도 인구만큼 많은 신들마다에
인도 사람들은 꽃을 바친다.
꽃을 들고 오르는 함피 하누만 사원에서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은 꽃을 들고
신발 신지 않은 발로 산을 오르며
하누만 원숭이 신에게까지
복을 달라 이마에 붉은 칠을 하고
꽃으로 기도한다.
인도에서는 먹고 살 일도 아닌 일로
먹고 사는 일처럼 남루한 사람들이 꽃송이를 바친다.
사람에게 바치는 꽃을 알꽃송이로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