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인도 야간 침대 열차

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 여행

by 초이르바

침대 열차에 오르면

한쪽은 통로 따라 위아래 침대 두 개.

맞은편 마주 보는 침대 의자 세 자리.

등받이를 올려 걸면 중간층 침대 하나 늘어

통로와 직각으로 마주 보는 삼 층 침대 한 쌍.

침대마다 별 세 개짜리 호텔보다 하얀 시트 두 장, 모포 한 장.

기차는 흔들흔들

잠깐 쉬어 눈인사하며 스치는 작은 역들,

한 시간 아예 멈추는 남인도 벵갈루루.

철로와 철로 연결 고리를 넘어갈 때마다

덜커덕, 덜컥덜컥 긴 밤을 가르는 박자 소리.


식사 시간 기차 통로,

빵, 커피, 짜이를 외치는 판매원이 부산한 중에

승객들의 바나나, 감자, 양배추, 비상식량 비빔밥,

달달한 기차 판매 인기 품목 아기 종이 잔 커피 한 잔의 휴식.


겨울옷에 긴 팔 셔츠와 바지,

각자 챙겨 온 침낭 속에 웅크리고 들어가

작은 가방 가슴에 품은 채

시트 위 뒤집어쓴 담요.

하나둘 잠들면

코 고는 소리에 호흡 맞추는 기차 소리,

누군가의 뒤척임,

화장실 다녀오면서 스치는 접촉,

덜커덕거리는 철로의 진동에 지치면 도달하는 꿀잠.

열차가 출발하거나 멈출 때,

계엄 선포만큼이나 깜짝깜짝 놀라 출렁이는 살결.


저녁부터 기차 내리는 아침 햇살 비칠 때까지

밤새 침대 옆 콘센트는 인도 어디에서나처럼

허공을 헤집으며 접촉하지 못해

불이 반짝 별똥별처럼 떨어진다.

미리 미리 짐을 챙겨 통로에 서성이다

열차가 멈추면 우르르 가방 바퀴를 굴린다.

역사 바닥에 여행 짐을 늘어 놓고 잠을 자는 사람들을 피해

밖으로 나오면 릭샤뀬들, 택시꾼들이 소란하다.

인도의 아침은 하루를 맞느라 부산하다.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2화4-5 인도의 꽃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