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카오스 인도의 횡단보도

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 여행

by 초이르바

카오스 인도에서는

횡단보도를 소처럼 건넌다.

듣고도 듣지 못한 듯

들어서 이미 다 아는 듯

좌고우면하지 않고

느릿느릿 제 걸음으로 걷는다.

달려오는 택시나 릭샤가 다급하게 빵빵거려도

안다는 듯이 뒤도 돌아볼 것 없이

가던 발걸음을 그대로 옮긴다.

택시도 릭샤도 잠깐 늦추었다가

모두 제 속도, 제 방식으로 제 갈 길 간다.

누구건, 무엇이건 끼어들어도

소처럼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다.

줄줄이 달려오는 릭샤와 자가용 사이로

발걸음 내디디면

횡단보도가 없어도

횡단보도가 된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가면 인도가 되고,

바퀴가 굴러가면 도로가 된다.

소가 걸으면 신의 길이 된다.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3화4-6 인도 야간 침대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