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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MAC bro Feb 13. 2024

단독시리즈 만으로도 훌륭한 스페이스 팝페라 트릴로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후기

1편이 개봉한 날 극장에서 볼 때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신나는 팝송과 함께 등장하는 주인공과 

화면 가득히 채워지는 영화 타이틀 하며,

 어딘가 한구석씩 비어있는 듯한 캐릭터들, 


병맛 유머들과 함께 이어지는 우주 활극과 

대규모 전투까지-


새로운 맛이 신선하면서 "재밌다" 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던 시리즈의 첫 작품.

이후로 나온 2편은 기존의 유머, 액션, 우주 활극을 

이어가면서도 의외로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추가된 작품이었음. 


특히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퀼의 아버지가 등장하고 

그의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는 부분이 

상당히 스릴감 있었다.

(코믹스로만 보던 에고행성의 모습을 

영화로 봤을땐 정말 ㄷㄷ )


이렇게 단독 작품 두 편과 기타 마블의 영화에서 

활약한 맴버들의 여정은 

어느덧 Volume.03 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이번엔 오프닝 노래가 뭐가 나올까? 기대를 했는데, 

1편과 2편에서의 신나던 곡들과는 다르게 

Radio Head - 'Creep' 의 어쿠스틱 버전이 나오며 

쓸쓸한 느낌으로 시작을 한다.


워낙에 개봉 전부터 맴버 중 한명이 죽느니, 

시리즈 최고로 어두운 작품이 될거라느니 

밑밥을 깔아놔서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보았는데도 

정말 무겁고 어두웠음.


이번엔 로켓의 서사가 메인 스토리로 지금까지 

자신도 몰랐던 출생에 대한 비밀, 

그리고 말하는 천재 너구리가 된 과정이 쭉 나오는데 


특히 로켓이 실험당하고, 같은 처지의 동물 친구들과

행복한 상상을 나누는 모습들이 너무 애잔하고 슬프다.

상싱을 겪어본 아픔이 자기 보호본능이 되어 따뜻하고 

애정 넘치는 상황이나 관계까지 되는 것은 피하던 로켓.


그의 이야기들을 쭉 보고나니 여태까지 츤데레 같이 굴던 

그의 모습들이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주 내용이 이런 주제들 때문인지- 

기존의 빌런들이 단순히 호전적이거나 

자기가 가진 이익을 위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빌런은 진짜 싸이코패스 같아서 결이 많이 달랐음.

반려동물을 키워봤거나 동물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분노의빌드업이 상당했을 듯 (나역시... ㅋ)


하지만 그런 빌드업에 비해 빌런이 쉽게 

소비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좀 아쉬웠다. 

그럼에도 배우의 연기력에서 오는 강렬함이 대단해서 

매우 인상적이었음.


이렇게 로켓의 서사를 중심으로 회상씬이 길다보니 

전작들 보단 액션의 비중이 좀 줄어든 느낌도 없진 

않은데, 대신에 예전보다 살상력이 느껴질 정도로 

강하고 과격해진 연출이 많았다.


특히 후반부 롱테이크 액션씬은 쌓여있던 감정과 

모든 것을 다 분출시키듯 통쾌하고 화끈했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후기에 

이 시리즈가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

고 썼었는데, 막상 마무리가 되니 정말 아쉽다.


'스타워즈' 시리즈나 '스타트랙' 이후로 마땅하게 즐길만한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가 없었는데, 

다시보니 가까이에 있었네 ㅎ

이번 Volume.03 으로서 MCU 의 일부가 아닌, 

가오갤 시리즈 만으로도 훌륭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트릴로지가 완성되었다.


근데 멋진 팝송들이 많이 나오니까 

'스페이스 팝페라' 라고 불러야지 ㅋ


수미상관을 제대로 보여주며 끝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일 좋았던 것은 퀼의 할아버지를 놓치지 않은 부분)


비록 제임스 건의 가오갤은 완결이 되었지만, 

앞으로도 MCU 에서 반갑게 다시 등장해 줄 

맴버들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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