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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MAC bro Aug 30. 2024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의의 부재일 뿐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후기



*개봉일 - 2024.03.27

*장르 - 드라마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배우 - 오미카 히토시, 니시카와 료, 코사카 류지, 시부타니 아야카 등



넓은 숲과 들판이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 하라사와.

이곳에는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가 살고있다.



타쿠미는 마을과 고장에 대해 잘 아는 인물로 

숲에 들어가서 샘물도 길어다주며 

주민들의 편의를 돕는 일을 하고, 


하나는 학교 친구들과 노는 것 보단 혼자 벌판이나 

숲을 거닐거나 외양간의 젖소들과 노는게 좋은 아이다.



어느 날, 숲에 글램핑장이 들어선다는 소문과 함께 

주민들에게 안내하기 위한 사업안내 공청회가 열린다.


산 아래쪽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글램핑장 정화조의 위치가 

지하수의 식수를 오염 시킬 것을 우려해 불만을 표하고, 


예상치 못했던 완강한 반대에 회사직원들은 

본사에 가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한 뒤 

공청회를 다시 열기로 하는데...



언뜻 제목만 봤을 땐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악은 없다' 라는 뜻이 아니라, 

'누구나 악이 될 수 있다' 라고 읽혀서 

더 궁금했고 관심이 갔었음. 


워낙에 <드라이브 마이 카> 로 유명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인것도 더더욱 ㅎ


개인적으론 정적인 영상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편이라서 

살짝 위험했지만, 제목에서 오던 궁금증 때문에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잘 볼 수 있었다.



크게보면 자연을 벗삼아 살던 시골마을에 외지인들이 

개입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단순한 갈등 같지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등 공존하는 관계 속에서의 

조화나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종종 들리는 사냥총 소리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어쩌면 깨질 수 있는 균형의 마지노선임을 알리는 

경고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던.



이런 갈등이 시작되었을 때 회사직원들이 '악'으로 보였는데, 

둘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들도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이지 

'악의'는 없었던 것.


마지막 부분이 너무 뜬금없게 다가와서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에 요리조리 굴리면서 되새김질을 하는 맛이 좋았던 영화.



빛과 어둠은 독립된 현상이 아니고, 

빛의 부재를 어둠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건- 

악은 따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선의 부재로 인해 생기는 폐해.

그것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다.


적정선을 지키면 함께 할 수 있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선의)가 없으면 

영향을 받는 쪽에선 그것을 악으로 규정하거나 

관계에 금이 가기 마련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공존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하면 균형이 깨진다" 라고 경고한다.


이런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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