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
2. 미루는 습관, 사람은 왜 자꾸 일을 미루는 걸까?
미루는 습관이란? 당장 해야 할 일들을 시간을 지연시키며 뒤로 미루려는 습관이다. 세상에 미루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마감 기한이 될 때까지 미루다가 간신히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 우리 뇌는 바른 행동을 하려고 하면, 뇌 안에서 불균형이 일어난다. 무의식적으로 뇌가 통제한다. 뇌는 무엇을 하기보다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뇌의 원리를 이해한 후 미루는 습관을 통제해야 한다. 산업화가 시작되고 기계 사용으로 일손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일을 지속적으로 미루기 시작했다. 오늘날 전 세계에 디지털 인프라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할 일을 미룬다. 미루기 시작하면 할 일이 쌓이게 되고 나중에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미루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기한 내에 끝내지 못하면 불안, 피해 의식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루는 습관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납부할 세금 등 제날짜에 내야 되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바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납부 날짜를 놓쳐 연체료를 내는 게 현실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이니까 나중에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생활 속에서 미루는 습관이 지속된다. 바쁜 일이 생길 경우 자신도 모르게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되고 후회한다. 이런 미루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신의 미루는 습관을 파악하고 생활을 변화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작은 노력부터 기울이면서 성공을 방해하는 미루는 습관을 없애도록 노력해 보자.
스티브 스콧의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나는 장기적인 목표에 중점을 두고 살아오면서, 중요한 사안들은 책상에 그대로 쌓아 두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계기가 찾아왔는데, 이는 바로 내가 “2,348달러 97센트짜리 실수”라고 부르는 사건이었습니다. 때로는 일부 금액을 선납하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마감이 임박할 때까지 미루다가 내는 바람에 공인회계사가 “멍청세”라고 부르는 돈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평소처럼 개인 세금 신고 기한을 연장 신청하면서 사업체 세금을 깜빡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해에 이미 납부한 액수 외에 이자와 벌금을 합쳐 내가 납부해야 할 금액은 정확히 2,348달러 97센트였습니다.”
나는 컴퓨터 랜섬웨어 바이러스에 걸린 적이 있다. 처음에 바이러스가 걸렸을 때 컴퓨터 대리점에 갔다. 기사님께서 랜섬웨어 바이러스라고 하면서 고칠 수 없다고 했다. 데이터 복구 업체에서는 해커가 원하는 많은 돈을 주어야 암호를 풀어 문서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잠긴 문서가 얼마 되지 않아 안일한 마음을 가졌다. 그 후 컴퓨터에 있는 바이러스는 외장 하드까지 전염시켰고 2번 더 랜섬웨어 바이러스를 가져와 전체 문서가 안 열렸다. 처음에 바이러스를 발견했을 때 백업을 하던가 데이터 복구 업체에 갔어야 했는데 미루다가 많은 문서를 잃었다. 그 이후 나는 컴퓨터 문서를 바로 정리하고 네이버 N드라이브, 메일 등으로 문서를 옮겨 놓는 습관이 생겼다. 미루는 습관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나서야 미루는 습관을 고칠 수 있었다.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미루는 습관의 원인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머리로만 기억하려면 나중에 기억나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을 적어서 매일 체크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사람들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은 미루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 건강관리, 지기 계발 공부 등이다. 현재는 급하지 않다고 미루다가 나중에 큰 피해를 본다. 처음부터 해야 할 일을 많이 만들면 안 된다. 하루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5가지부터 실천해 보자.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의 일을 과중하게 늘리지 말자. 너무 무리한 목표는 꾸준한 습관으로 만들 수 없음을 기억하자. 단조롭고 여유로운 생활로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두려움을 느끼고 일을 미루려고 한다. 두려움 감정은 의심, 우유부단함, 부정적인 감정까지 일으킨다.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면서 일을 미루기 시작한다. 할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뇌는 다른 사람들의 뇌와 다르다. 외국에서 이것을 검증하기 위해 MRI 연구실을 찾아서 미루는 사람 뇌와 미루지 않는 뇌를 스캔해서 비교했다. 둘 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자’가 있지만 미루는 사람 뇌에는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도 있다. ‘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생산적인 일을 하기 위해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는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모든 게 괜찮다는 뜻이다.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는 현재의 순간 속에서만 산다. 과거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며 단지 쉽고 재미있는 것에만 신경 쓴다.
윌리엄 너스의 「미루는 습관 버리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 “미루는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뇌는 미루는 사고, 감정, 행동에 적응하도록 변화한다. 위협적이거나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루는 습관은 자동적으로 뇌의 회로를 따른다. 불편한 일을 미루고 나서 느끼는 안도감은 탈출로 보상되며, 안도감과 탈출의 관계는 바로 뇌에서 정립된 것이다.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것처럼,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신의 뇌를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과도한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과체중이 되었다면 유전자를 탓할 게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미루는 상태에 있을 때 뇌가 반응하는 상식을 비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라리 스스로에게 지금 당장 시행하라고 지시하는 편이 낫다.”
나는 집필을 시작하고 유혹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걱정도 되면서 나의 뇌에서는 집필에 집중하는 힘을 방해했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해야지 집필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이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머물렀다. 나는 집중이 되지 않을 때면 책상에 바로 앉아서 한 줄이라도 써보려고 노력했다.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면 ‘매일 초고도 집중’을 외치며 나 자신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나는 ‘이상민 책 쓰기 연구소’에서 유 작가님을 만났다. 유 작가님은 3개월도 안 돼서 책을 다 집필하셨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유 작가님은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집필에 전념했다.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려면 바로 시작하고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든 일을 피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실행하는 것이다. 다음에 해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없다. 두렵지만 바로 시작하면 처음에 힘들었던 감정들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해보자. 누구나 힘든 일을 하기보다 편하고 즐거운 일을 선호한다. 우리 뇌에 있는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순간적 만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루는 데는 두 종류가 있다. 첫째, 사람들은 마감 기한이 되어서야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벼락치기로 일을 끝내기도 한다. 마감 기한이 없으면 일을 계속 미룬다. 둘째, 미루기에 마감 기한이 없다면 나서서 일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한이 없는 중요한 일은 만남, 운동, 건강, 인간관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옛날에는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는 시절이 있었다. 부지런히 일해서 가족들을 부양했던 시절이었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생활의 모든 영역이 디지털 인프라 위에서 작동된다.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디지털화로 인해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동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도 일하는 사람이 없다. 편리한 환경은 미루는 습관을 조성하기도 한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들이 하고, 편리한 스마트폰 보급화로 인해 우리는 미루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이 더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 빠져 결단하지 못하고 갈 길을 헤매고 있다.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미루는 습관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당장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면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스마트폰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성인, 청소년 모두 스마트폰을 하며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시간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미루는 습관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재미에 빠져해야 할 일도,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요즘은 패밀리 링크 앱을 설치해 부모가 학생들 스마트폰을 차단하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루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해 놓자.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경우 작은 보상 제도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대신 ‘해야 할 일’ 목록을 정리하고 하나씩 실천해 보자.
나는 아이들 스마트폰 문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사주고부터 아이들이 틈만 나면 핸드폰을 하려고 했다. 해야 할 숙제보다는 핸드폰에 먼저 사용하다 숙제할 시간을 미루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에서 금고를 구입했다. 핸드폰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집에 오면 무조건 금고에 넣었다. 아이들을 위해 생활 규칙을 정해 놓고 지키면 보상을 해주며 아이들의 관심은 다른 쪽으로 돌렸다. 미루는 습관을 바꾸려면 우선 환경을 먼저 바꿔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을 야단치고 말로만 고치라고 하면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 습관을 잘 들어야 성장해서도 좋은 습관을 실천하기가 쉽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행동할 때 아이들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미루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실천되지 않는 환경을 바꿔 보자.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너스는 「심리학, 미루는 습관을 바꾸다」에는 이런 말이 있다. “직장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당신의 미루는 습관이 어떤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 생각해 보라. 그 미루기는 더 큰 문제의 징후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당신이 바라는 지향점은 어디인지, 그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은 없을까? 너스는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일들을 수행하는 것이 유쾌하고 즐겁지는 않아도 일단 그것을 미루지 않고 실행했을 때의 혜택이 얼마나 큰지, 그 혜택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오히려 얼마나 큰지를 자꾸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위에 질문들 답을 노트에 적어 문제점을 개선해 보자.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분위기도 침체되고 미루는 습관도 더 늘어났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의욕도 상실됐다. 코로나19 문제를 기회로 생각하고 생각의 관점을 바꿔보자. 변명과 핑계를 대며 미루는 사람들은 꿈을 이루지 못한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미루는 습관을 없애려면 자신을 파악하고 미루는 원인들을 생각하고 개선해야 한다. 현재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다면 마감 기한을 정하고 목록을 작성해 보자. 쉽고 재미있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 두렵고,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 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자신에게 영양분이 될 좋은 습관을 실천하며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