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레나 Jun 07. 2022

예의가 바른 사람

우리가 유치원 때부터 배워오는 인성 중 하나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웃어른들을 공경하고 무례하지 않게 사람을 대하고 항상 인사도 예의 바르게 하라고 배워왔다. 예의가 바르다는 정의는 물론 어른들께 웃으며 인사도 잘하고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포함이 되지만 이 정의는 모든 사람에게 성립이 된다. 


'저 친구는 나이도 어린데 참 인사성도 밝고 예의가 바르다'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들로 '나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야!' 하고 정의를 내리라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동갑인 친구들에게도 예의가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들을 할까? 집에서 일어나서 부모님께, 메신저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직장에 가서 동료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할 것이다. 이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상대방에게 배려로 그들의 감정을 생각해서 말을 해야 한다. 


아무리 어른들에게 공손하면 뭐하나? 정작 주변 사람들에게는 나로 인해 남의 감정이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보다 내 감정이 앞서 뱉어버리는 걸. 그건 예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진심으로 내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들의 조그만 관계조차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을 것. 남의 감정이라고 나보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양이 작은 것도 아니고 이해할 수 있는 양이 큰 것도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가 바른 사람은 물론 어떠한 관계가 틀어지면 '앞에서는 엄청 공손하고 착한척하면서 뒤에서는 호박씨나 까고 더 나쁜 애야 쟤, ' 이런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 어긋난 관계만 하나, 혹은 둘 일뿐 그들 주변에는 진실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그렇게 대해왔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와 스무 살 때에는 내가 가장 막내였던 적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형들, 언니, 혹은 오빠들이 많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손하게 대할 일이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제 조금씩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도 친구관계에서도 혹은, 회사에서도 만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예의 바르게 그들을 대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관계로 더 오래된 사이로 만날 수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이 정말 예의가 바른 사람인지, 남들을 존중해주는 사람인지는 구별하기가 더 쉽다. 다들 똑같은 시간을 경험하고 겪어오면서 느끼는 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장 가까운 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공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먼저 되자. 내 옆에 있다고 해서 소중함을 당장 못 느낄 수 있지만, 지금 이 시간만큼은 나에게 마음을 주는 사람들이니. 그렇게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얼마나 예의가 바른 사람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꿈은 많을 수 있다, 많을수록 좋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