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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연 Apr 25. 2022

2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대응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기업에서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운영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보고서(2011)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아날로그 형태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전산화digitization’ 단계와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단계를 거쳐야 한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사례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산업 인터넷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레딕스Predix', 모바일앱으로 매장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서비스’ 등이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실현된다.(네이버 지식백과 2017.4.21.) 

  현재 모든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골프산업분야에서도 예외일 수가 없다. 골프산업의 공급자는 물론 수요자인 골퍼 그리고 이해관계자 모두는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


  디지털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이에 적응 정도에 따라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즉 정보격차가 발생한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모든 것이 전자화되는 사회 속에서 세대, 계층, 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정보 및 기술 활용 능력의 차이가 벌어지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보의 격차를 일컫는 말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인해 이득을 보는 자와 손해를 보는 자의 간극,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용어가 바로 디지털 디바이드로 통칭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초고속 인터넷을 전국에 설치했던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무슨 디지털 디바이드냐 하겠지만, 실상은 복잡하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나라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발표하는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현재 한국의 1984만 가구 중 1980만 가구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97.1%가 인터넷 메신저를, 92.7%가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한다. 거의 모든 국민이 카톡으로 연락하고 유튜브를 본다는 소리다.(조선일보 2021.12.12.)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디바이드는 이 땅에 존재한다. 이는 업종별로 나타날 수 도 있지만, 아무래도 세대별 격차가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디지털 고려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다. 필자는 2021년 12월 경에 우리은행 광양지점이 동광양금융센터에 통합이 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해당 지점 고객의 대부분이 온라인 뱅킹 활용도가 높다 보니 오프라인 지점 창구 운영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나 역시 공과금, 현금 이체 등 일상적 거래는 스마트폰뱅킹 앱을 통해 처리하고 은행 창구는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방문하는 편이라서 이해가 가는 편이나 지점 폐쇄에 따라 정보격차가 크게 나는 나이 드신 고객층에서는 불만이 많다고 한다.  

  이것은 비단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패스트푸드 식당을 중심으로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을 줄이고 주문받는 것을 전자식 단말기인 키오스크kiosk로 대체해왔다. 고속도로 휴게소도 대부분 키오스크로 식음료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사실 필자도 시중에서 햄버거를 사기 위해 처음으로 키오스크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때 방법에 서툴러서 주문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이러한 사례가 디지털 디바이드, 즉 정보 격차의 모습이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경험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방역 패스에서도 대응이 늦어지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더 큰 걱정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포레나 광교'에 디지털화된 골프연습장이다. 개인 연습이나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안내된 각종 모드를 조작할 수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2022.4.9.) 


  골프를 치는데도 정보격차가 발생을 한다. 골프장 인터넷 회원등록이 필수이며,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예약시스템이 오픈하는 순간 동반자들과 함께 동시에 광클릭을 해야 겨우 부킹이 가능하며, 스마트 스코어로 전송되는 스코어카드 등 디지털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더 먼 미래에 일어날 현격한 변화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쫓아가지 못하면 영원히 따라갈 수가 없을 것이다. 디지털 정보격차가 더 커지게 전에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언택트 · 디지털화 등 라운드 방식 변화에 적응


  코로나19 팬데믹 상태가 2년 정도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골프장에서 한 팀당 라운딩 인원이 3명이 맞느냐 4명이 맞느냐, 캐디 포함이냐 제외되느냐, 18시 이후에는 치다가 그만두어야 하느냐 등 많은 혼선이 있었다.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 디지털 기술과 시스템의 발전, 캐디피 부담 및 캐디 구인난 등 환경변화에 따라 라운드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골퍼들도 이에 잘 적응하여야 한다. 그래서 여기에 몇 가지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김재환, 언택트 시대에 어울리는 셀프 라운드, TWO CHAIRS 2021 Vol 51, pp.98-101.) 


  ⑴ 사우스 링스 영암: 셀프 라운드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곳으로 현재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5인승 카트 대신 2인승 카트를 도입했고, 2020년 6월부터 모든 홀을 노캐디로 운영 중이다. 카트와 카트 패스에 센서를 설치해 골프카트가 위험지역에 진입하면 경고음이 울리고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해 안정성을 높였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른지만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에 진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골프장 전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라운지 카페테리아에서는 직원 대신 AI 로봇이 서빙을 하고, 사우나에는 탕을 없애고 개인 샤워부스를 운영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였다.

  ⑵ 코오롱호텔 가든 골프장: 경주 토함산 자락에 위치한 9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기존에 노캐디 시스템을 2021년 3월부터 AI기반의 로봇 캐디 ‘헬로 캐디 Hello Caddy’ 체계로 전환하였다. 헬로 캐디는 골프백을 싣고 사용자를 추적해 이동하면서 코스 정보, 앞 팀과의 거리 알림 등을 실제 캐디처럼 안내한다. AI캐디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골퍼들이 클럽을 가지고 오고 가는 번거로움과 노캐디의 불편함이 없다. 

  ⑶ 세이지 우드 여수 경도CC: 국내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섬에서 골프를 치는 골프코스로 모든 홀에서 남해바다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낭만적이 골프장이다. 여기에서는 직접 골프카트를 운전하며 라운드를 즐기는 셀프 라운드와 카트 없이 로봇 골프 트롤리와 함께 로봇 캐디 라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사전예약제로 문의가 필수이다. 


 ■ 렌털과 공유 서비스 강화


  시대적 변화 흐름에 따라 향후 고려되어야 할 요소 중에 하나는 클럽의 '렌털'과 '공유' 서비스에 관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변화함에 따라 현재 모든 사업 분야에서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제품들의 렌털과 공유 서비스가 일어나고 있다. 

  정수기에서 시작한 '렌털'은 안마의자, 전동침대, 의료기기, 친환경분야, 심지어는 의류와 핸드백까지 영역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주변에서 익히 볼 수 있다. 

  '공유'경제는 일상과 밀접한 생활 분야에서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같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셀프빨래방이나,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와 같은 개인 이동수단PM: personal mobility 등에서 공유 서비스가 일어나고 있다. 


  렌털과 공유는 개인별 부담 비중이 높은 고정비를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대여는 소비의 대안으로 향후 발전해가는 영역이 무궁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

  골프클럽 렌털 서비스가 골프장별로 이루지고 있지만, 클럽을 대여해 사용해보면 품질, 물량, 가격 측면에서 제 각각이다. 이에 클럽을 표준화하고, 가격을 적정히 책정하고, 주기적인 클럽 정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골프장에서 골프클럽 렌털이 일반화되도록 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도 어쩌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매번 부피가 크고 무게가 나가는 클럽을 개인별로 가져 다니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서 여행을 간 김에 운동을 하거나 간단히 하루 치는 골프를 위해 무거운 채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 메타버스로의 진화에 편승

  

  최근에 메타버스metaverse라는 표현이 넘쳐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현실과 가상이 상호작용하며 사회적·경제적·문화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좁힌 것이 메타버스이다. 


  각종 IT기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가상세계의 환경을 현실에 가깝게 설정하는데 수월해졌고, 이제는 효율성을 말하기 시작했다. 외국에 많은 플랫폼이 있지만 우리나라 네이버가 만든 AR 서비스 플랫폼 ‘제페토’가 좋은 사례이다. 사용자들이 얼굴 인식과 AR기술 등을 이용해 나와 닮은 3D 아바타를 만들어 제페토에 입장을 한다. 본인이 만든 아바타는 현실과 유사한 가상현실에서 실제로 다른 유저와 소통하며 사회생활을 한다. 한강변을 산책하거나 자신의 방을 꾸밀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상태에서도 제페토에서 만나서 제약 없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김상균, 게임 인류, 뭉스 북 2021) 

 가상현실에서 집안에서 골프를 즐기는 장비들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일간스포츠 2022.2.15)


  VR과 AR 콘텐츠 시장의 성장으로 무대에서 먼 객석에서도 VR장비를 쓰고 자신이 원하는 각도에서 실감 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축구장에서도 VR장비를 착용하면 선수들과 인근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골프산업에서도 각 가정에서 개인 연습을 할 수도 있는 메타버스 형태의 플랫폼과 장비가 개발이 진행되어 상품화되고 있으며, 인도어 골프장이나 스크린골프장에서도 고객이 좀 더 다양하게 현실감 있는 골프장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있어 진화가 이루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560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중화하자 IT 대기업까지 골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일본 업체가 주도하는 상업용 프로젝트 시장에 최대 300인치 크기 화면을 구현하는 LG의 빔프로젝터를 스크린 골프 시장에 확산시키기 위해서 스크린 골프장 예약 서비스인 ‘김캐디’와 골프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골프에디션’에 전 세계 4만여 개 골프 코스 데이터와 거리 측정, 샷 이력 확인 등이 가능한 앱을 탑재했다. 원조 격인 골프존은 TV 화면과 센서가 내장된 골프채를 연동해 가정에서도 스크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비전홈’ 장비를 최근 내놨다.(조선일보 2022.5.19)


*미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컴퓨터를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해주는 첨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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