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의 출발점
최근 기업 경영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키워드 중 하나가 “이중중대성(Double Materiality)”입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ESG 보고서)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개념이죠. 저 역시 지속가능경영 MBA 과정을 들으며 이 주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중대성 평가가 무엇이고, 왜 기업들에게 핵심 출발점이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공시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EU의 CSRD(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은 이중중대성 평가를 보고서 작성의 첫 단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K-ESG, ISSB 기준 도입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죠.
즉, 기업이 ESG 활동을 보고할 때는 단순히 ‘좋은 일 했다’ 수준을 넘어, 어떤 이슈가 기업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중요한지 체계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중대성(Materiality)은 말 그대로 “중요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두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1. 중대성평가 (Materiality Assessment)
의미: 이해관계자(투자자, 고객, 직원 등)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ESG 이슈와 기업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재무적·비재무적 영향의 크기를 평가하는 과정.
관점: 전통적으로 “재무적 중대성(Financial Materiality)”에 초점 → 기업의 가치 창출, 투자자 정보 요구 충족 중심.
예시: 기후변화 대응 → 규제 비용 증가, 투자 위험, 에너지 비용 절감 등 재무적 영향 위주로 분석.
주요 활용: SASB, 투자자 관점 ESG 보고, 재무적 리스크 관리.
2. 이중중대성평가 (Double Materiality Assessment)
의미: 기업의 재무적 영향뿐 아니라, 기업 활동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동시에 평가하는 접근.
관점: Outside-in (재무적 중대성): 사회·환경 이슈가 기업 재무성과에 주는 영향 Inside-out (환경·사회 중대성): 기업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실제·잠재적 영향
예시: 기후변화 대응 → 재무적 관점: 탄소세 비용, 전환 리스크, 시장 기회 (에너지 절감, 저탄소 제품 수요) 사회·환경 관점: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위기 악화에 기여, 지역사회 대기질 악화 등 환경·사회적 영향
주요 활용: CSRD/ESRS, GRI Standards, EU 규제 대응, 지속가능경영보고서(SR) 작성.
이중중대성(Double Materiality)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라는 뜻입니다. 즉,
중대성평가 = "이 문제가 기업에 얼마나 재무적으로 중요한가?"
이중중대성평가 = "이 문제가 기업에 재무적으로 중요한가? + 동시에 사회·환경에도 중요한가?"
동시에 다루어야 한다는 거죠.
많은 기업들이 처음에는 “규제 대응” 때문에 이중중대성 평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전략적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ESG 이슈가 장기 리스크가 될지 파악 가능
투자자뿐 아니라 소비자·직원·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기대를 반영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음
EU CSRD: 유럽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반드시 이중중대성 평가를 수행하고 결과를 보고해야 함
GRI 기준: 이해관계자 관점의 중대성을 강조, 기업이 사회적 영향까지 책임지는 보고 촉진
즉, 이중중대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중중대성이 무엇인지” 큰 그림을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이중중대성 평가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다뤄보려 합니다.
ESG 이슈 식별
이해관계자 참여
중요도 매트릭스 작성
보고서 연계
MBA 과정에서 배우고 있는 실무적 방법론과 제가 경험한 인사이트를 함께 풀어내 보겠습니다.
앞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의 전 과정을 시리즈로 다룰 예정입니다. ESG에 관심 있는 분들, 혹은 보고서를 준비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