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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ul 17. 2022

단순하게 살기

호주 편


 골코라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던 곳에서 


우리는 콥스 하버라는 

동네에 왔다. 


콥스 하버는 

골코에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은 해변 마을이다. 


우리가 간 berry exchange라는

회사는 기업형 농장 회사였다. 


콥스 하버 지역의 경우는

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등

주로 베리류를 재배하고 있었다. 


꽤나 큰 회사여서 

호주 전역에 본인들의

농장이 있었다. 


주로 호주에서 농장일을

잘하려면 시즌을 

잘 알아야 한다.


농작물마다 시즌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확량이 많을 때 

가서 일을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까지 와서야 

알고 말았다. 


처음 농장에 대한 

소개와 어떠한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면서 


블루베리를 할 건지 

라즈베리를 할 건지를 

정하라고 이야기했다. 


블루베리는 거의 

시즌이 끝났고 

그래도 라즈베리는 

1년 내내 있는 작물이라 

라즈베리를 하라는 


직원의 조언과 함께

우리는 다음 주부터 

라즈베리 픽커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아직 이사도 하지 않은 터라 

급한 대로 농장 근처에 

셰어하우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스터가 호주사람인데 

사람이 너무 좋아서

셰어를 하고 있는 한국분이

셰어를 구한다는 글을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보게 되었고 우린 곧장 그리로 달려갔다. 


가격이 전에 살던 데 

보다는 비싼 편이 었지만 


알다시피 골코에서의 

숙소는 정말이지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 숙소는 

정말이지 만족스러웠다.  


꽤나 큰 전원주택 

이었는데 방마다 

셰어를 하고 있었다. 


우리 방은 2층 침대가 

두 개가 들어가 있었지만


전 숙소처럼 

구겨서 넣은 것이 아니라

방이 꽤나 넓었고 쾌적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일을 해야 하는 우리는 

다른 집을 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이 집으로 

계약을 했다. 


이주치 월세를 deposit으로 

지불 한 뒤 골코로 다시 돌아갔다. 


골코로 다시 돌아가서는 

다음 주에 콥스 하버로 

떠나기 때문에 


모든 짐정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내가 일 했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셰어 친구들이랑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 사이 우리 하우스에는 

칠레 친구들은 떠났고 

독일 친구 로빈이랑 


우리가 떠나기 얼마 전에 

온 일본 친구가 있었다. 


일본 친구 이름은 까먹었다. 

그리고 찰리 형 덕 에 

알게 된 인도 친구 해피까지 

해서 우리 여섯 명은 

저녁에 식사를 하러 갔다. 


그래도 나에게는 

굉장히 고마운 장소 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간식 

거리를 사서 방문했다. 


주방 직원들과 셰프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일이든 영어든 모든 게 

서툴었던 아시아인을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사람들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한국인 아니 아시아인을 직원으로 

뽑은 것은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주방 직원들 뿐 아니라 

밖에서 일하는 홀 직원들

또한 아시아인인 나를 

무시하지 않았고 

편견없이 맞아 주었다.  

 

난 보통 설거지만 

했기 때문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래도 뭐 

영어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진 않았다. 


대충 메뉴판을 

보고 이것저것 

마구 시켰다. 


메뉴가 나왔는데 

우리는 깜짝 놀랐다. 


대부분이 20대 초반이었던 

우리들은 안타깝게도 


메인디쉬는 하나도 시키지 않고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류만 대량 주문했다.


웬 샐러드랑 이상한 것들이 

잔뜩 나왔다. 그나마 독일 친구 

한 명이 파스타를 하나 시켰다

그것 마저 없었 더라면 

우리는 샐러드만 먹고 돌아갔을 것이다 .


이건 돈이 없어서 그런 것 이 아니다

돈을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돈도 써봐야 안다. 


숙소로 돌아 온 우리는 

병맥주와 그리고 호주에서 

가장 저렴한 박스 와인과 함께

골코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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