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소가 거의 끝날 무렵
찰리가 우리 사이트로 왔다.
차주는 나이 지긋하신
호주 할아버지였고,
그 쪽 보험사에 이야기해서
보험처리하고 왔다고 했다.
보험사에서 연락 갈것이니
그렇게 알라고 하면서 말이다.
일은 벌어졌고,
해결한 일만 남았으니
생각해보자고 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
찰리와 나 영국이
그리고 우리 방에 새로들어온
형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15불짜리 스테이크
물론 소고기가 저렴한
호주이지만 가성비 최강의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약간 떨어진 버우드라는 동네에
위치한 THE PINE INN
우리의 항상 원픽이었는데 ,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시드니에서의
몇 달 만에 상황이 조금은
나아진 우리다.
우리랑 방을 같이 쓰는 형은,
찰리랑 동갑이었고,
프로여행러였다.
만약 그 형이 유튜브를
했었다면, 지금의 빠니보틀을
넘어섰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시작해 2년동안
자전거로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혼자서 횡단을 했다는 대단한 사람
여행 서적에서만 보던
사람을 여기서 만나게 되었다.
생각보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그 때는 처음이었다.
이 형은 호주에 와서
얼마 안 있다 바로 일을
시작 했는데,
픽업일이다.
호주에는 픽업이라는
서비스가 존재 했었는데,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택시업이다.
호주에서 택시를 타면
너무 비싸게 부르니,
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을
고용해서 개인 차를 가지고
택시처럼 운영하는 것이었다.
호주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니
회사를 키우고 만드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인 커뮤니티내에서
홍보를 통해 이루어졌다.
주 타겟층은
호주로 오고 가는 워홀러들의 공항픽업
또는 유흥업소나 야간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많았다.
금액이 택시보다 저렴했고
호주에는 야간에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았기에
생각보다 돈벌이로 쏠쏠했다.
이 형의 경우 독일로 갈
유학비를 벌러 호주에 왔다.
생각보다 일은 많은 데
사람이 부족 하다보니
매일 휴대폰을 붙잡고
쪽잠을 자면서 일을 했고
꽤나 많은 돈을 단기간에
벌고 독일로떠났다.
이후에는 ,
호주 정부에서 규제가
들어와 픽업이라는 일이
없어 졌다.
우리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으며 BMW를 박은 것은
나중에 보험사에서 연락오면
생각하자고 하며 뒤로 미뤘다.